무한도전, 예진이의 한 마디 너무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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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타인의 삶>특집이 끝나고 굉장히 큰 충격을 받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 이유는 바로 '타인의 삶' 특집 촬영 당시에 환자로 입원해 있던 이예진 양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 방송을 본 대부분의 시청자였다면 예진이의 한 마디에 가슴이 철렁이는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적어도 글을 적고 있는 나는 예진이의 이 한 말에 그냥 하염없이 슬프고 아픈 상태가 되어버린 것은 그 작은 소녀의 아픈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을 살아 온 나이가 고작 13년 밖에 안 되는 어린 아이가 푸념으로 털어놓은 말은 충격적으로 "꿈이 사라졌어요"라는 엄청난 소리였기 때문에라도 가슴이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보다 슬픈 이야기가 또 어딨을까 싶다. 누구보다도 당사자인 예진이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복한 경험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한 아이였다고 보였다. 그런 어린 나이의 소녀가 뇌수술을 마치고 몸의 일부가 마비가 오는 증상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그 누가 봐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

"꿈이 사라졌어요" 이 말을 하는 예진이의 가슴은 당사자가 아니면 그 기분을 단지 어느 정도일 것이라는 상상만으로 어림짐작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아픈 기억을 가진 예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는 아픈 기억으로 치부해 버리며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은 예진이 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아픔이기도 하다. 어느 부모가 자신의 자식이 미래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나락의 아픈 기억을 가지는 것이 좋겠는가! 물리적인 아픔은 경험하지 못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은 그 부모님 또한 상상 그 이상의 아픔일 것이라는 것은 내 자신이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그 가슴 철렁거림으로 짐작이 될 정도였다.


예진이의 과거 모습은 해맑은 아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어린 가슴과 머리로 생각을 하면서 살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자신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그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소녀 예진이는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꿈들을 가진 한 소녀였다. 그러나 뇌수술을 거치며 자신에게 찾아온 부분적인 마비로 인해서 그 꿈의 일부를 포기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큰 시름을 가지게 한다.

박명수는 예진이에게 미래의 꿈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하지만, 예진이의 입에서 들리는 소리는.. 묻는 이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 답인 "꿈이 사라졌어요"였다. 아무리 웃음을 주는 직업을 가진 이라고 해도, 따스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그 말이 단지 작은 소리로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짧은 농담을 던진다는 것이 한 소녀에게는 큰 아픔일 것이란 것을 몰랐던 박명수가, 실수로 던진 '잘 생겼다'는 말은 한참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귀여움을 받고 싶은 나이의 여린 심성인 예진이를 울리고 만다. 그런 반응에 의도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알게 된 박명수는 기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내 미안한 마음에 계속 신경이 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예진이를 찾게 된다.

미안한 마음을 전하려 자신의 캐릭터를 주기도 하고, 재활 훈련을 하는 시간에도 옆에서 도와주는 박명수의 마음은 말은 하지 못하지만 그 모습에서 큰 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미안해하는 박명수에게 예진이의 말 "꿈이 사라졌어요"는 절대 잊지 못 할 경험으로 남을 것만 같다.


박명수도 아픈 마음을 느끼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신경이 가는 예진이 옆에서 무엇이라도 해 주고 싶지만, 아니 끝없이 해 주고 싶지만 제한적인 거리감이 있다는 것은 내내 박명수의 마음을 안 좋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진이에게는 박명수라는 존재는 미래를 다시 여는 계기의 인물이 될 것만 같다. 예진이가 느끼는 박명수는 처음에 숨기고 싶고, 스스로 안타까워했던 외모에 대한 아픔을 준 사람으로 인식한 것을 지나서.. 실수라는 것을 알고 더 친한 관계가 됨으로 힘을 얻은 사람으로 기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예진이는 박명수와 이야기를 하며 더욱 호전된 모습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것을 보여줬다.

오히려 박명수의 미안함이 있어 보이는 것은, 더 해주고 싶지만 뭔가 실수를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조심해 하는 모습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보였다. 그런 마음을 아는 것인지 예진이는 오히려 거꾸로 박명수에게 힘을 주는 모습은 왠지 더 아린 마음을 전해줬다.

자신도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지만, 자신을 향한 미안함이 있어 보이는 마음을 간파한 것 같은 예진이의 이런 배려는 나이에 비해 너무나 대견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연기자가 꿈이었다는 한 소녀', '자신을 향해 미안해하는 것이 쑥스러워 괜찮다고 하는 한 소녀', '작은 선물도 약일 것이라는 수술의 아픔을 기억하는 소녀', '꿈을 잃었다는 소녀', '배려라는 것을, 인생 다 산 사람보다 더 잘하는 한 소녀' 예진이의 모습은 감동으로 기억이 될 것이다. 그 아프고 충격적인 말에 그만 눈물이 날 것 같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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