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사태, 전형적인 찌질한 봉합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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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잘나가던 걸그룹 카라가 단 한 번의 사태로 인해서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듯하다. 대한민국 스타시스템의 문제일 것 같은 이번 논란은 기존 타 소속사의 와해 과정과도 뭔가는 비슷하고, 뭔가는 약간 다른 면의 사태로 또 하나의 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만 같아서 아쉬움을 준다.

정말 그 잘나가던 카라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가슴이 아픈 것은 단지 그녀들이 실력적으로 대단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카라' 라는 걸그룹은 한국에서 인기가 그렇게 대단하지만은 않았다. 그저 고만고만한 걸그룹들 사이에서 비슷한 인기를 실감하며 생긴 인기에 만족을 하면서 살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런 어려운 시절도 호시절이 온다고 그녀들은 일본 진출을 어렵게 하며 한국과는 한 차원 다른 인기를 구사하게 된다.

사실 인기로 따진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인기 실감도에서 '소녀시대'에 뒤지는 것 같았지만, 내용적인 면과 피부로 느껴지는 일본의 대중들 반응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분명 다른 양상으로 그녀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자신들의 문화에서 보이던 것과는 다른 이국적인 아이들의 몸짓에 그들은 열광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해서 '카라'는 일본의 대중문화를 조금씩 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카라'의 활동에는 분명 안 좋은 면이 있었다. 탄탄한 소속사의 파워를 가진 한국 소속사와 현지 소속사와의 에이전트 계약이 잘 이루어지는 큰 소속사와는 달리 '카라'가 속한 DSP 미디어는 그런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더 힘든 상황에서 일본 진출을 했고, 진출을 해서도 그리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활동을 해야만 했다.

'카라'가 겪은 일련의 문제는 그보다 계보가 바로 위인 'SS501'도 겪은 이야기다. 그들 또한 매끄럽지 못한 현지 활동들을 통해서 너무도 오랜 시간을 허비하는 장기전을 펼쳐야 했다. 정작 제대로 인기를 얻기도 전에 지쳐버리고 그들은 결국 해체를 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진행이 되었다. 지금도 언제든지 그들이 모여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

이번 카라 사태를 보면 뭔가 찜찜한 구석이 많다. 노래를 통한 진출이 이루어지고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그녀들은 움직이고 싶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듯 뜸한 활동을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일본을 진출하고도, 한국에 뭔가를 내 버려두고 온 사람들처럼 어물쩍 활동을 하는 모습은 답답함으로 기억이 된다.

그러한 문제는 연말시상식에서도 보였다. 단지 한국 방송사에서 그녀들의 출연이 아쉬운 상태에서 어려운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만, 일본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면 오히려 이미 정해져 있었던 <홍백가합전>을 출연하는 방식을 택했어야 하는데, 그 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다소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만 것이다. 멤버 중 박규리와 구하라를 뺀 3인의 전속계약해지 요구에서이다. 해지 통보 이유는 소속사의 책임감 없는 운영에 대한 불만이 그 주 골자였음이 드러난다.

예전 그나마 열심히 활동을 지원해 준 이호연 대표가 병석에 눕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영진이 들어오고, 사업적인 것에만 온통 신경을 쓰며, 음악무대 보다는 사업적인 마인드에 의해서 그녀들이 다루어지는 것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사태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라를 대표로 하는 이미지로 '카라 베이커리'와 '카라 쇼핑몰' 등 많은 사업적인 영역의 진출이 잇따랐다. 물론 그녀들이 이런 자리에 당연히 참석했어야 함은 그녀들의 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었을 것이고, 실제로 이번 사태에 당시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내 비췄다.


하고 싶지 않은 음악무대 이외의 일들과, 또 다른 무대를 위해서 일본을 진출하지만 그녀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혜택은 많아지기 보다는 매번 변하지 않는 그 수준의 배고픔은 불만으로 쌓였을 테고, 그런 불만은 고스란히 가족들에게도 아픔이 전해진다. 모르면 모를까, 알고 나면 참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뭔가를 알아가며 가족들은 일을 낼 수밖에 없게 된다.

소속사의 찌질한 봉합은 어떤 것?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전형적인 찌질한 봉합을 시도하는 듯 한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 찌질함의 봉합 시도는 바로 이런 것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쩌면 그것이 책략이 될 수 있겠지만, 멤버들을 와해시키는 방법을 썼다는 것이 참으로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같이 영원한 자매로 살 것 같은 아이들을 정과 의리로 붙잡아 두려는 움직임들은 전혀 볼 수 없었다. 박규리의 경우는 뭔가 자신이 밝히지 않은 나름의 기준으로 남아있겠다고 했겠지만, 그 이후 나오는 설은 그리 환영할 수 없는 방법들이었다.

먼저 구하라는 의리를 내세워 붙잡아 둔 모양새다. 이호연 대표와의 관계는 웬만한 부녀의 모습을 연상케 하듯 그 의리가 깊은 관계이며, 어떻게 그런 아버지 같은 분의 노력을 져 버리고 갈 수 있느냐의 갈등으로 그녀를 잡아두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효리처럼 의리를 지켰다는 등의 칭찬으로 그녀를 우쭐거리는 위치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처음 박규리를 제외한 4인이 계약해지통보를 했을 때와는 달리 한 명을 다수와 떼어놓는 방법은 성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니 3 : 2 상황이 된 것은 소속사로 유리한 상태로 접어든 것임을 보여준다. 4 : 1 로 굳어지는 모습이라면 누구라도 회사가 잘못했다고 여겼을 테지만, 한 명이 그런 정도의 악 관계는 아니었음을 밝히는 모습에 여론은 급속도로 진정이 되어갔다.

또 거기에 사람 하나하나를 빼 오는 전략은 남은 세 명 중에도 1인이 '솔로'로 컴백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그들끼리 뭉쳐져 있는 유기적인 단합체를 깨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3인 본인들과 가족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구심점을 잃어가는 계기가 될 것은 뻔 한 일이 아닐까 한다.

어떤 단체 모임이든 마찬가지다. 노사 또한 큰 덩어리를 파괴하기 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 빼 내어 돌아서게 만드는 것이 가장 사악하면서도 똑똑한 전략인데, 바로 이런 부분을 소속사는 행하는 듯하다. 고도의 전략이며 이런 전략은 대부분 성공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이 사회가 그런 사회다. 분명한 사실이 있지만 힘이 있어 보이고, 주변이 자신들을 서서히 믿어주지 않는 것 같은데서 뭉쳐있던 사람들조차도 와해가 되고 만다.

처음 4인의 힘이 되었다면 그녀들은 엄청난 파워를 보여줬을 것이다. 하지만 3인이 되고, 혹여 남는 주도 인물이 2인이 된다면 길은 정해져 있다. 3인은 살리고 2인은 죽인다는 결론 말이다. 그리고 그 2인에 새로운 인물 투입을 통해서, 카라 3기를 만드는데 성공할 것이다. 고도의 전략이나 최강의 찌질한 봉합이 바로 이런 케이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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