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스캔들, 꽃중기 본업은 여심도둑

728x90
잘금4인방에서 가장 하는 일 없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역시나 여림 구용하 캐릭터가 아닐까? 그러나 존재감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캐릭터로서 구용하가 존재한다는 것은 거의 모든 시청자들이 동의하지 않을까 한다. 성균관스캔들(일명 '성스')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구용하 캐릭터를 연기하는 송중기를  뽑는 게 당연할 것이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성균관스캔들 드라마나 원작에서조차도 그의 배역의 한계는 있어왔다. 그러나 송중기는 그런 틀을 보기 좋게 무시하며 틀을 깨내었다. 누가 보더라도 성균관스캔들에서 이야기를 주도하는 캐릭터는 이선준과 김윤식으로 살아가는 김윤희다. 거기에 김윤희를 옆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걸오 문재신이다. 지난 글로 다루어 보았지만 걸오는 김윤희를 도와주며 키다리아저씨 같은 멋진 오라버니의 모습을 띈 인물이다. 그는 걸오사형이라고 불러대는 김윤희의 말대로 시청자들까지도 그 말 그대로 걸오사형이라는 특칭을 써 주며 오줌을 잘금거리게 해 준다.

걸오는 이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아 간 '걸오앓이'의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걸오만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느냐? 아니다! 시청자의 마음을 먼저 빼앗아 간 주인공은 그 보다 먼저 구용하가 있었다. 그렇게 큰 존재감이지 않았지만 송중기는 자신이 연기하는 구용하라는 인물을 너무도 멋지게 표현해 냈다. 그의 대활약으로 구용하는 정해진 캐릭터 이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림 구용하, 현실 세계에서는 꽃중기인 송중기는 시청자의 마음을 완벽히 빼앗아 가버렸다. 그는 이 드라마가 처음이 아니다. 빛이 날 놈은 흙 속에서도 빛이 나고, 빛이 날 놈은 컴컴한 암흑 속에서도 빛이난다고 했듯 송중기는 나오는 드라마마다 자신의 분량 이상으로 엄청난 배우의 포스를 풍겼다.

송중기는 작은 배역을 주어도 미치도록 그 존재감이 뛰어났다. 그가 한 작품을 보더라도 <쌍화점>, <오감도>, <아가씨를 부탁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산부인과>, <마음이2>에 나왔다. 하는 드라마나 영화 모두 그가 출연한 영역은 은근하면서도 확실히 머리에 각인 시킬 수 있는 강력한 그 무언가가 있었다.

그런 그가 출연한 '성균관스캔들' 조차도 그의 미친 존재감을 어떻게 하지를 못했다. 그러다 보니 원작보다 약간 각색이 된 드라마의 내용에서는 정해진 배역만을 주더라도 그는 확실히 대단한 인기를 끄는 신기한 모양새를 제공해 주었다.

시청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성스'에 등장한 잘금4인방.. 그 중에 여림 구용하라는 캐릭터에 말이다. 그저 호랑방탕하게 살아가는 탕자처럼 보이는 캐릭터지만 그를 연기하는 배우 송중기의 능글맞은 연기는 단 2회만에 시선을 붙잡았다. 사실 누구도 그가 이곳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할 것을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엄청난 내공의 연기 세계를 보여주는 그였지만 의도한 것은 잘금4인방 중에 이선준과 김윤희 캐릭이 살길 바랐을 것이다.

의도한 바야 그렇다고 하지만 역시나 송중기는 그런 생각들을 보기 좋게 깨며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더불어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이는 인물이 되었다. 성균관스캔들을 봤던 시청자들 중 남녀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를 뽑으라면 단연 꽃중기가 배역을 맡은 구용하 캐릭터였다. 캐릭터 보다는 그 캐릭을 연기하는 배우에게 더한 관심이 가게 되었다.


여림 구용하는 이 드라마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제공해 준다. 어릴 때부터 친한 걸오와의 사이에서 즐겁고 때로는 밋밋한 생활을 하던 차에 이선준과 김윤희가 등장한 것은 매우 큰 볼거리가 되었다. 그냥 대충대충 살아가는 인생에서 한 번 해 볼 것은 다 해 봐서 별 재밋거리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웃기는 녀석 둘이 세트로 들어와서 까불어 대는데 그 재미가 쏠쏠한 것이.. 나도 저기에 끼어서 놀면 한 재미 하겠는데! 라며 생각하며 어느새 이선준과 김윤희 사이에 끼어서 한바탕 놀기에 여념이 없다.

가장 친한 친구놈이라고 하나 있는데 아~ 그놈은 밤마다 부업거리인 정의의 사도 행세를 하며 동서남북 화살을 갈겨대는 차에 혼자 외로움만 생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놀아줄 후배들이 들어온 것은 그에게 더없는 행복감으로 다가온다.

아~ 또 그런데 이선준과 김윤희 노는 판에 별 관심이 없을 것 같았던 친친(친한친구) 걸오 문재신이 관심을 보이며 다가서는데 어찌 그 재미를 놓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김윤식이 여자의 신분이라는 것을 눈치 챈 것은 자신이 처음인데 말이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고 구용하는 꾸준히 김윤희의 곁에 이선준과 문재신을 엮어놓으며 정체 밝히기 놀이를 한다.

여자에게 관심보다는 정의의 사도로서 밤만 되면 역마살에 시달리는 홍벽서의 주인공 걸오에게 이상한 징후가 발견된 것은 바로 구용하의 꾸준한 엮어놓기 기능을 제공하는 매파 기능 때문이었다. 능력 있는 매파 구용하가 계속해서 이선준과 김윤희를 붙여두고 여자라는 것을 알게 끔 해 놓으며 걸오는 김윤식이 여자의 신분이란 것을 눈치 채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 놓고서는 걸오가 김윤희에게 빠지게 되는 것을 보고 이제 신이난 구용하는 본격적으로 그 재미를 느낀다. 이선준과 김윤희의 관계 그리고 이선준을 사모하는 하효은(서효림)은 애가 닳는다. 하효은이 이선준을 사모하는 것을 보며 그녀를 잘 이용해서 불꽃 질투를 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그런 질투를 하는 하효은의 마음을 어느새 빼앗을 수 있는 카드가 된 것은 바로 구용하가 되었다.

여기에만 멈출 구용하던가! 구용하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걸오의 질투심을 느끼게 하려 이선준과 김윤희를 무인도에 투척하는 재미를 느끼고 기어이 걸오의 질투심을 폭발시킨다. 그 댓가는 바로 싸대기 한 방 정도의 아픔. 흑흑. 꽃중기 아프시오?

꽃중기 여림 구용하 캐릭터가 참으로 큰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장면은 대물 김윤식(김윤희)이 바로 대물이라는 칭호를 받을 사건에서 그 귀여움을 볼 수 있다. 이 작은 사건에서 깜짝 놀랄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놀라는 구용하의 모습. 즉 구용하가 김윤희가 김윤식이라고 받아들여지고 그 김윤식이 대물이라는 것을 알며 놀라던 장면은 큰 웃음을 줬다. 무서운 것이 싫은 구용하 캐릭이 웃기면서 사랑스러워 보였다.

삼각관계 게임을 하는 '이선준 - 김윤희 - 문재신' 사이에서 여림 구용하의 능글거리는 매파의 모습은 큰 웃음과 빠져나올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이 삼각관계 게임을 가장 재밌게 즐기는 캐릭터가 바로 '구용하'다. 시청자들은 그런 게임을 조정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구용하를 보며 또한 큰 웃음과 재미를 느낀다.

여림 구용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잘 아는 캐릭터다. 드라마 안에서는 장안의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고, 특히나 병판 자식인 하효은의 마음을 이리저리 가지고 장난치며.. 이런 드라마 안의 구용하 캐릭터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특히나 여성의 마음을 집중적으로 빼앗는 통에 남친들과 남편들은 여친과 와이프 단속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성균관생이기 보다는 여심도둑으로서의 구용하,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조차 여심도둑으로서의 송중기는 미워해야 할 캐릭터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력을 준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