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기획력과 추진력이 있는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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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토요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무도)이 '죄와 길' 특집 2편을 방송해서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특집 2탄에서는 김제동과 이효리가 변호사와 증인 역할로 나와서 큰 웃음을 주는데 성공을 했다. 지난 주 증인석에 나온 김태호 PD외에도 제영재 PD까지 나와서 준 재미는 또 하나의 웃음을 주기에 분명해 보였다.

나오려면 제대로 나오고, 안 나오면 모습이 거의 잡히지 않게 나오는 것이라고 여길 정도로 김태호PD와 제영재 PD는 무도에서는 신비의 대상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아주 조금씩 알게 모르게 스쳐서 나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제대로 나와서 본격적인 멤버와의 섞임은 최초이기도 했다. 이렇게 출연을 하기 전에 김태호 PD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방송 관련 수상식에서 무도에 상을 줄 때 참석했던 것에서 볼 수가 있었기도 했다.

'죄와 길' 특집에서는 변호사 최단비와 장진영이라는 또 다른 스타 변호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미 유명한 변호사들이긴 하지만 이번 무도 출연으로 그들은 엄청난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장진영 변호사는 이효리가 유재석의 신빙성이 없을 수 있다라는 증언을 하기 위해 나왔지만 변론을 통해서 증언을 하는 이효리가 유재석에게 공정하지 않은 증언을 하기에 공정성이 없다라고 하는 쐬기를 박는 날카로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주 뭐니 뭐니 해도 제일 큰 웃음을 준 것 중 하나는, '싼 것을 쌌다고 하지 뭐라고 하겠습니까?'로 대변되는 웃음은 이번 주, 정형돈의 '다음 단합대회 때에는 나는 똥을 싸야 되겠다!'라는 애드리브로 그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 얘기는 길이 죄와 길 특집을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을 부러워하면서 한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을 할 때에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가 나온다. 

생계를 해결하지 못하는 연예인들의 문제?
정형돈은 위의 말을 하며, 생계를 해결하지 못하는 연예인들이 자그마치 2만 7천 명이라는 사실을 말 해주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이들은 세금조차도 못 내는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이 얘기를 할 때 길의 방뇨 사건을 대입해서 웃음 코드로 그려냈지만 실상 현재의 연예인들의 모습이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라는 것을 알려준 것은 한 번 되짚어 볼 만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며 길이 이렇게 포커스를 받는 것도 행복한 것 아니냐? 난 지금의 길이 너무 부럽다. 다음엔 내가 단합대회 가서 똥이라도 싸야 겠다라고 하는 말로 웃음을 줬던 것은 이렇게 크게 다루어져 특집으로 나오게 되면 정말 자신의 이미지는 더러워지는 것을 떠나서, 아니 그것을 치고 올라와서 더 자신의 이름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말 한 것이기도 했다.


무도의 계획력과 추진력은 어떻길래?
무한도전이 이번 '죄와 길'을 준비한 것은 몇 주 전에 기획된 것이 아니다. 작년 8월을 시작으로 시작한 방송 녹화로 차근차근 그 재미를 계획하고 꼼꼼히 촬영을 통해서 완성해 나갔다. 오랜 기간을 두고 촬영을 하는 것은 완성도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위험성이 존재한다. 그 위험성이란 것은 비밀 유지가 안 되어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도 있다.

지난 방송에서 박명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벼농사와 봅슬레이 등의 프로젝트를 흘리면서 기자들과 블로거들에 의해서 그것이 이런 특집일 것이라는 단초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이런 것도 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방송을 통해서 알린 것은 무한도전이 자신들의 의견을 공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이기도 했다. 그간 조금씩 멤버들이 비밀을 유지하지 못 한 것도 있었지만, 나아가 언론들의 기자들이 미리 사실들이라고 자랑스레 캐내어 적시하는 것 또한 죄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공표한 것일 수도 있다.

무도가 이 작품을 찍은 것이 작년 8월에 시작을 해서, 이번 2월 까지 완성해 나간 것은 칭찬을 들어 마땅한 부분이었고 그런 차분한 계획을 토대로 꾸준히 추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대단해 보인다. 1차 법정 공방전을 보여주고, 이곳에서 생긴 증거물을 통해서 다시 명확히 사건을 증명해 나가는 방식 또한 그런 완성된 차분함을 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편으로 맺음을 하며 또 다른 프로젝트 생산방식을 보여준 것도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죄와 길' 방뇨사건에 대한 공방전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죄에 대해서 인정되는 부분을 서로에게 벌칙을 통해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끝맺은 것도 매우 좋은 발상이었다.

이곳에서 내려진 벌칙은 다름 아닌, '김제동의 오마이 텐트' 성격을 가진 벌칙인 '번지 점프대에서 1박2일'을 하는 '오마이 텐트'인 것이었고, 자연스레 김제동을 다시 활용할 수 있고, 그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김제동은 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예요~ 부른다고 다 나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로 받아쳤지만 은근히 김제동이 더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해 준 것은 정말 좋은 모습이었다.

유재석 팀(정형돈, 노홍철 포함)에게 내려진 벌칙은 평소에 유재석이 자주 쓰는 말이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씨~라는 말을 모티브로 삼은 벌칙 공격이었고, 이는 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결정이 되자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유재석 팀은 벌칙을 수행하기 위해 알래스카를 향했다. 이 기간에 코미디계 대부인 故 배삼룡씨가 별세를 했지만 참석하지 못함에 안타까워서 대신 사람을 보내어 숙연함을 나누기도 했다.


벌칙으로 정해진 말이 현실적으로 수행하긴 어려운 것이면 보통은 다른 벌칙으로 바꿔서 행하게 되는데, 무도가 하는 방식은 분명히 달랐다. 알래스카를 향해 가면서 김상덕씨에게 직접 담근 겉절이 김치를 해서 직접 먹여주고 오라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촬영하기 위해 그들은 볼 것도 없이 떠났다. 추진력에 있어서는 정말 혀를 내 두를 정도의 모습이기도 했다.

김제동과 이효리의 역습
무한도전을 촬영하면서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컨텐츠를 보강하기 위해 무도는 새로운 멤버가 아닌 게스트 출연을 자연스럽게 한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줬다. 기존에도 많은 게스트들이 출연을 해 왔고, 조금 무도 분위기가 밋밋해져 가는 모습이 포착이라도 되면 생동감을 주기 위해 많은 초대 게스트들이 카메오 출연을 하듯 그 분위기를 밝혀주었다.

김제동과 이효리는 각자 변호사와 증인으로 나와서 큰 재미를 줬다. 김제동은 작년 간간히 카메오 역할로 소소한 재미를 줘 왔었다. 스타골든벨을 하던 때에도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무도에 구경꾼으로 나오면서 작은 재미를 줬는데, 이제는 한 회를 책임지는 웃음을 주는 역할로 변해 있는 것은 웃음의 다양성에서 환영할 만한 코드라고 생각이 든다. 무도가요제에서 카메오 구경꾼으로 나왔던 때에 비하면 많은 비중이 생긴 것이고, 다음 진행 될 벌칙 미션인 '오마이 텐트' 편은 또 하나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효리는 김제동과 함께 유재석의 최측근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10년의 세월을 같이 예능과 인연을 맺은 둘 도 없는 국민남매로 그 친분은 남이 질투를 할 정도다. 박명수는 농담으로 이효리가 다음 프로그램에 꽂아줘~ 라는 말을 듣고 '꽂지 마'라며 큰 소리를 해서 웃음을 줄 정도의 질투어린 모습을 보여주며 이효리의 친분을 부러워했다. 대신 나를 꽂아줘~ 란 말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김제동이 변호사로 분해 유재석을 당황케 했다면, 이효리는 증인으로 나와서 유재석이 그렇게 꼭 진실만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로 당황케 만들며 재미를 줬다. 가장 친한 연예인들이 나와서 자신을 거꾸로 심문하는 광경은 묘한 생각을 많이 갖게 할 요소이기도 했다.

그들이 보여준 재미는 잠시도 재미없는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큰 재미를 줬다. 1편에서 웃은 양과 2편에서 웃은 양을 따져 봐도 2편의 웃음이 1편에 2배 정도는 되는 듯 많은 웃음 포인트를 제공해 줬다. 상황이 재밌게 흘러가다보니 하지 않아도 될 폭로전이 되며 김제동은 포경이야기로 자폭하는 웃음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뜻밖에 쓰러질 웃음 포인트를 듣고 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외에도 길의 친모의 전화로 길이 오줌싸개라는 것이 밝혀지는 장면은 시청자를 자지러지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으로 등장하며 웃음을 줬고, 멤버들과 재판정 자체가 엄청난 웃음 폭탄을 맞은 듯 초토화가 되기도 했다. 너무 많은 재미는 다른 곳에서도 다룰 테니 필자는 여기서 글을 맺어본다. 벌칙편이 기대가 안 될 수가 없는 다음 주 방송 또한 매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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