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노홍철 최고 사기꾼 증명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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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 '의상한 형제'특집편 2탄이 방송이 된 이번 주의 재미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큰 재미를 뽑아줬다. 활약상은 단연코 노홍철이 최고였고, 그 뒤를 이어서 큰 재미를 준 인물은 길이었다. 정준하도 의외로 수동적인 면에서 능동적으로 변하며 재미를 줬지만 결정적인 반전을 주지 못함이 있다. 하지만 정준하의 이번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활약이었기에 더 특별해 보이기도 했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죠~ ^^*
- 노홍철의 사기 스킬 절대 못 당해 -
무도에서 사기꾼이라는 별명을 독보적으로 쓸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노홍철이 가진 비상한 재주다. 다른 멤버들은 속이기 쉬워도, 노홍철에게 사기를 친다는 것은 크게 상상하지 못 할 정도로 신기의 기술에 가까운 모습들을 자주 보여준다. 특히나 심리 게임과 쫓고 쫓기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범죄팀이나 사기꾼 캐릭터를 연결할 때 노홍철을 집어넣으면 거의 성공을 할 정도다.
무도에서 속이기 가장 어려운 캐릭터가 노홍철이다. 그리고 다음이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매번 추리해 내는 능력이 뛰어나서 자신에게 오고 있다는 것이나, 자신을 속인다는 것을 눈치를 빨리 챈다. 너~ 혹시~ 어디로 가고 있니?~ 너 혹시~ 뭐 하려 하지 않니? 하면 대부분 들어맞는 경우가 아주 많은 편이다. 그것은 흐름의 맥을 짚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유재석은 짬밥으로 흐름을 읽어내는 분석력을 가져서 상황 유추를 잘 해 내는 편이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노홍철은 비상한 머리로 순간순간 애드립과 거짓말로 두뇌를 굴리기에 이런 사기치는 상황을 잘 만들어 낸다.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다른 사람에게 노출을 시키는 것에 뛰어날 정도며, 자신의 마음을 잘 숨기고, 그 사람들을 이용해서 역으로 사기를 치는 뛰어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노홍철에게 사기를 치려고 했던 정준하와 길을 모두 철벽같은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새벽 3시 최종 시간까지 자신의 집 앞에 쓰레기봉투를 많이 받는 사람이 '섭섭한 벌칙'을 받는 것이 '의상한 형제' 특집의 룰로 정해지며 시작된 게임으로, 이번 2탄에서는 반전에 반전이 펼쳐지며 그 재미를 튼실하게 만들어 줬다. 그리고 최종 승리는 노홍철의 완벽한 사기 스킬로 결정이 되었다.
- 유재석 & 박명수 : 추메로 웃음줘~ -
처음 자신이 찾은 박명수의 집에서는 쓰레기봉투를 투기를 하지 못하고 쫓겨난다. 아이스하키 스틱을 가지고 있는 박명수는 유재석을 뒤쫓으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심리 싸움일지라도 상대적으로 지상층과 가까운 박명수는 손쉽게 유재석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며 쫓아낸다. 유재석은 길과 연합으로 날길연합군을 조직해서 찮운장(박명수) 집에 쓰레기봉투 투기를 하려 하지만 너무 빠른 눈치로 입구에서 다 막히고 말았다.
유재석과 박명수의 장면에서 제일 웃겼던 장면은 역시 드라마 <추노> 패러디가 큰 웃음을 줬다. 메뚜기를 쫓는 추격자여서 '추메'인 씬은 추노 패러디를 하며, 동시에 임재범의 '낙인' 주제곡이 흘러나와 한 판 웃음을 선사해 줬다.
박명수에게 막히고, 길에게 최종적으로 배신당한 유재석은 각종 상황에 위기 상황으로 몰리며 때 아닌 마라톤 질주를 해야만 했다. 유재석이 총 뛴 거리만 해도 12km가 넘었다. 역시 돈 쉽게 버는 게 아니란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박명수와 유재석 씬 촬영하는 곳에는 비가 제법 굵게 내렸는데 그것 신경 안 쓰고 하는 장면도 멋져 보였다.
- 정준하 & 형돈 : 어설픈 사기 -
정준하는 처음 자신의 집 앞만 블로킹 하며 노홍철을 입구도 통과하지 못하게 바짝 경계를 선다. 춥기도 하니 집으로 올라가는 실내에서 지키던 정준하는 노홍철과 형돈을 맞이하며 다른 계획을 세운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정준하는 노홍철 집에 투기를 하고 왔다는 것을 홍철에게 얘기 안하고 있다가, 홍철의 계략에 넘어가며 자신은 쓰레기봉투가 2개가 된다. 하지만 하나 남은 형돈의 봉투를 홍철에게 가져다 놓자고 하며 역으로 사기를 친다.
이런 정준하의 사기는 순간 대단한 듯 한 반전의 모습을 줬다. 오래 가지 못하는 어설픈 기술로 인해서 자신보다 한 단계 사기 스킬을 가진 홍철에게 당할 것을 모르고 있다. 다 끝나갈 무렵 걱정을 하지만 결과는?
형돈은 준하의 걱정에 벌칙을 면하게 해 주겠다고 큰 소리를 치며 '무도의 제갈량이잖아~'라고 하자 PD의 멋진 자막이 등장한다. '말 못했던 지난 5년 재갈 문이겠지~' 이 말에 빵 터지고 말았다.
- 노홍철 & 길의 무한 사기 -
길은 형돈과 함께 정준하의 집에 쓰레기봉투를 투기하려고 의기투합해서 향하던 중 형돈이 자신에게 섭섭한 일을 했던 것을 생각하고 갑자기 차를 돌려 봉투를 투기한다. 하지만 봉투는 재석이 신혼 시작에 놓기 그렇다고 만류하며 박명수에게 가져간다. 이곳에서 재석의 쓰레기봉투를 낚아 챈 길은 재석을 버리는 사기 스킬을 보여준다. 그러며 하는 말 '재석이 형~ 형한테 주말 예능 배웠잖아요~'라며 특유의 웃음을 보이며 재미를 줬다.
길은 홍철이 순간 봉투를 2개 받으면서 서로 힘을 합쳐 4개의 쓰레기봉투가 모여지게 되고, 재석의 집에 투기하려고 가는데, 노홍철의 급제안으로 봉투의 향방은 정준하의 집으로 향한다. 노홍철은 이 과정에서 회유와 순간순간 번뜩이는 재치로 봉투를 모으면서 나중에 몰아주기의 대히트를 친다.
시간은 끝을 향해 달려가며 어느 덧, 1분도 안 남은 시간에 정준하의 집에 도착하며 폭풍 같은 질주를 한다. 시간은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1분 1초 가고 결국 정준하 집 문 앞에 쓰레기봉투가 투기 된 시간은 3초를 남겨두고 이루어 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최고의 웃음을 준 것은 새벽 3시 정확한 타이밍에 던져진 '저주 카드 봉투'가 단연 최고의 장면이었다. 게임의 마침표를 찍듯 뿌려진 카드에 끝내 뒤집어지게 만들었다.
- 섭섭한 벌칙? -
최종적으로 정준하가 패하는 결과가 되었다. 정준하게 벌칙을 받는데 최고의 공헌도를 생각하면 무조건 노홍철이 최고였고, 그 다음이 길이었다. 그 둘이 펼치는 신기에 가까운 사기에 유재석, 정준하, 정형돈은 맥없이 당하고 말았다.
이 게임에서 결정된 벌칙은 '섭섭한 벌칙'이라고 자막에 나온바 있다. 하지만 이틀 전 올라온 '쩌바타'로 변신한 정준하의 모습은 바로 이 게임의 벌칙이었음을 알게 해줬다.
벌칙의 일환으로 정준하는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 코스프레를 하고 돌아다니는 벌칙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벌칙일까 생각했던 시청자들은 바로 이번 편 '의상한 형제'편을 보고 알았을 것이다. 다음 주 보게 될 벌칙 수행 모습이 기다려진다.
단 세시간 펼쳐진 그들의 엄청난 반전의 레이스는 2주를 행복하게 만들어 줬고, 2010년 시작에서 무한도전이 레전드임을 완벽히 증명해 줬다. 한국 역사상 가장 완벽한 예능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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