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쓸모없는 직업을 찾으라면 기자를 뽑는데 주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연예, IT 등 수많은 영역의 기자가 ‘기레기’ 취급을 받지만. 그중 가장 경악할 기레기라면 연예부 기자를 뽑는 이가 상당수다. 이유는 정상적 기사를 쓰는 것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취재가 기본인 직업적 특성을 가졌지만, 취재는 없이 온통 온라인 가십성 기사에만 목을 매는 패턴은 대중에게 진저리가 날 정도의 고정 패턴으로 여겨지고. 이런 기자들 때문에 연예인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가 하면. 대중은 공격하지 않아도 될 연예인을 오해하고 마녀사냥하는 등 부작용은 심각하다.
마녀사냥의 소재 중 최근 가장 흉악한 소재는 ‘혐오 조장’이다. 남녀 갈등을 부추겨 서로를 혐오하게 만드는 역할을 기자가 하고 있으니 경악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일부라지만 덩어리가 큰 혐오 커뮤니티의 주장을 그대로 ‘복붙’하고. 확대 재생산해 기어코 연예인 혹은 방송인을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마녀사냥을 멈추게 하는 선봉장을 기자가 맡고 있다.
황당한 건 기자의 소양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무릇 기자라면 중립 입장이어야 하건만. 아예 한쪽 입장만을 대변하고. 그보다 앞선 위치에서 극단적인 여론을 만들길 주저하지 않는다.
기안84 여혐 논란은 작가의 표현의 자유를 침범하는 행위이고. 그가 명확히 혐오를 위한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에 대해 받아들여야 하는데 일절 받아들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목표를 프로그램 하차로 잡고. 설령 의도성이 없었음에도 사과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롯이 하차만을 요구하는 모습은 대중이 아닌 기자가 더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물론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혐오 커뮤니티 회원들의 단체 행동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그 요구가 한쪽의 일방적 요구란 것을 판단하고 균형적 보도를 하려 한다면 2주가 넘은 시점에선 보도량을 줄여가는 것은 기자의 역할이다. 이미 주장한 바에서 오해가 풀리는 것도 있을 것이고. 결코 해당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다면 조절이 필요한데 혐오 조장 기자들은 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심각한 문제는 기자들의 악질적 행태의 반복이다. 제작진에게 꾸준히 연락을 취해 ‘기안84는 언제 하차할 거냐’, ‘이번 주도 녹화에 참여하느냐’를 묻고. 응하지 않으면 기사로 ‘하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부당한 요구를 아무렇지 않게 해 경악스럽다.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하면 하차를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기사를 생산해 내고. 혐오 커뮤니티 회원들의 집단적 움직임을 일반 대중의 움직임처럼 꾸며 반드시 하차해야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모습은 황당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잊을 만하면 다시 들춰 괴롭히고 또 괴롭히는 식. 이게 연예부 기자들의 모습이니 한심함은 크다.
연예부 기자들이 기존 연예 스타를 괴롭히는 방식은 빤했다. 그저 평범한 생활 속 모습을 공개한 개인 소셜네트워크 사진을 퍼와 쓸데없는 소모성 언쟁을 조장하고. ‘어딘가 달라진 모습’, ‘예쁨 한도 초과’, ‘논란 예상’ 등 떡밥을 잔뜩 뿌려 그것을 대중이 물으면 신나서 확대 재생산하는 버릇은 이미 고정적 패턴이라 대중도 그들을 ‘기자’ 타이틀 대신 ‘기레기’로 부르길 망설이지 않았다.
일부 극단적인 대중의 부당한 요구면 그것이 잘못됐다며 설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한국 기자들은 설득 대신 그 싸움판에 뛰어들어 전사인 척 연예 스타를 마녀사냥케 해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기자의 소양이 넘치고 흐르는 노력파 기자들이 있지만. 그 자격 충분한 기자가 소수라는 점이 아쉽다. 다수의 기레기에 덮여 숨도 못 쉬는 노력파 언론 기자에게 위로를 해줘야 할 정도.
혐오 장사가 기자의 덕목 일리 없다. 혐오 사회라고 해도 정상적 사회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할 직업군인 언론인이 그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기자로 인해 이 사회는 점점 극단적 사회로 치닫게 돼 자성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기레기가 아닌 기자 님 소리를 듣는 날이 어서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