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기획의 싹쓰리 음원 가요계 평정. 이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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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기획을 통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고. 그에 머물지 않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획이 성공하는 것에 크게 불편함을 느낄 일은 없을 줄만 알았다. 그러나 반복되는 기획으로 음악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는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생산되는 음원이 음원사이트를 평정하는 것은 기존 음악시장의 혼란을 안겨주는 것이 명확하다. 잠시 프로젝트로 한다는 정도에 흔들릴 정도면 음악계가 허약한 것이니 자성을 해야 한다 할 수 있으나. 방송 권력이라는 독보적인 힘을 기반으로 한 반복된 음원시장 혼란 안기기이기에 이쯤되면 지적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

 

우선 출발점이 다른 일방적 경쟁이다. <놀면 뭐하니>는 지상파 방송을 통해 수주간 혹은 한두달 간 꾸준히 전파의 힘을 받는다. 일반 엔터테인먼트 기획사가 1~2주 홍보를 위해 아티스트를 출연시키는 것도 감지덕지할 판에 <놀면 뭐하니>는 방송 내내 전파를 사적 이득에 이용하는 셈이 된다.

 

경쟁이란 판에서 기존 상업적 기획사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현격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패널티를 받고 시작하는 것이기에 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예능 기획이고 음반 시장을 교란하는 데 미안한 마음으로 음원수익을 공익적인 기부로 돌린다고 할 수 있지만. <놀면 뭐하니>의 MBC는 광고비란 명목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기에 손해 날 일이 없다.

 

스트리밍 음원 차트에서 경쟁하는 이들은 기 형성된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에 밀려 순위권 저 밖에서 경쟁을 하고. 또 순식간에 순위권에서 멀어지며 시장에서 사장되는 것이 운명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인다. 경쟁할 수 없는 퀄리티의 곡이어서가 아니라 관심 자체를 못 받고 낙오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억울함은 클 만하다.

 

또한, 스트리밍 차트의 특성이긴 하지만 형성된 톱100 위주의 플레이 리스트 플레잉 성향으로 공정한 경쟁은 불가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었고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음악적 완성도 부분에서도 부족한 면이 많다. 기존 히트했던 곡을 최대한 유사한 패턴으로 만들었다는 점. 히트를 보장한 움직임이 불편하다. 잘 팔리는 가수와 작곡 작사가의 참여. 든든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한 안전한 제작으로 패할 일은 없었던 점은 공정한 경쟁과는 먼 것이어서 기존 <무한도전> 때의 도전과는 다른 점이다.

 

오히려 기존 <무한도전>에서의 음악인들의 참여는 상생의 접근이었으나. 최근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는 상생보다는 프로젝트의 성공만을 본 기획으로 보여 거부감이 든다.

 

이효리라는 탄탄한 상품성을 가진 스타의 참여. 인터넷 밈 현상으로 잠시 주목받은 비(정지훈)를 억지로 소환 스타로 만들고자 한 움직임은 불편한 지점이다. 광희 또한 옛정으로 끄집어 올려 시선을 끌려 했기에 아쉽다. 매니저라는 것이 기존 제7의 멤버 역할을 기대한 것이고 여전히 광희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옹고집이라 보여 아쉬운 부분이다.

 

다시 돌아와 ‘싹쓰리’ 프로젝트니. ‘환불원정대’이니 하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해 음악계가 혼란스러운 현상. 스트리밍 차트가 대혼란을 겪는 현상을 보고 있자면 분명 예전과는 다른 불편함이 있다.

 



시청자가 어두운 시대를 이겨 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레트로 댄스 분위기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게 하는 기획이어도 음악시장을 생각지 않는. 상생을 생각지 않는 방송사 프로그램 성공 위주의 프로젝트라면 방송 권력의 힘을 이용한 불공정 경쟁이기에 문제로 봐야 한다.

 

시장을 파괴할 정도면 파괴할 만한 상품의 가치를 가지고 나와야 하나. 발표된 곡들이 진정 그 가치를 하고 있는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이다. 그때 응원했어도 지금 응원하지 못하는 이유는 프로그램 성공을 위한 의도치 않은 시장 진출이 영역 파괴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효리가 n차 성공기를 이어가게 됐고. 비가 밈의 힘을 얻어 ‘놀면 뭐하니’에서의 성공기를 써도. 또 이제 엄정화와 제시, 화사가 성공기를 쓴다고 해도, 그때와는 또다른 우울한 음악계의 현실에 있어서는 <놀면 뭐하니>의 불공정한 폭주는 우울증 요소일 수밖에 없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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