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끼리 서로 ‘으르렁’ 하는 이유? 국민의당이 억울해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12. 7. 07:00
모든 사람의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다. 방법론에 있어서 대립은 첨예할 수밖에 없고, 그를 조정하고자 만남을 갖는다. 야3당 합의체라면 크게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함께한 공식 합의체로, 예민한 사안인 ‘탄핵안’ 발의를 위한 모임이라면 그 성격은 3당 공동의 의견을 도출해 내기에 대표성을 띌 수밖에 없다.
야3당 합의체에서 나온 공식 합의문은 어느 한 정당을 대표하는 게 아닌 범 야3당 모두의 의견이라 대표성이 더 강하다. 한 정당만이 탄핵안 발의를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닌 야3당이 함께하는 것으로 힘을 온전히 하나로 모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추미애는 두 번의 야3당 합의를 깨고 단독 담판을 지으려 하다가 박근혜 탄핵 정국을 위태롭게 했다. 한 번은 탄핵 발의를 위한 준비단계에서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해 뭇매를 맞아 멈췄고, 두 번째는 가장 중요한 야3당 합의를 한 다음날 다시 합의를 깨며 김무성을 만나 탄핵 정국을 급랭시켰다.
만약 추미애의 단독 정치적 행위가 없었다면 2일 탄핵안은 조기 발의했을 수 있으나, 무리한 움직임으로 좋은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문제는 야3당 합의 후 추미애가 합의를 깬 것에 박지원이 발끈해 탄핵 발의를 늦췄고, 이 때문에 국민의당과 박지원은 역풍에 맞닥뜨렸다. 그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과 안철수 지지율이 동시 추락하는 결과를 안은 것은 뼈아픈 일.
그러나 이 역풍의 포커스는 잘못됐다. 잘못한 이가 명확히 추미애인데, 박지원과 국민의당. 그리고 안철수까지 역풍이 분 것은 그들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일.
더민주와 추미애 말대로 2일 무리해서 탄핵안 발의 표결했다면 탄핵안은 결과론적으로 100% 부결됐을 것이다.
박지원이 추미애의 무리수에 9일로 미루자고 한 것은 비박을 끝까지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국민적 역풍에 5일로 다시 조정했지만, 그 역시 이루어지지 않아 9일로 미루게 됐다.
오히려 박근혜의 담화로 비박이 탄핵에 참가하려 했다가 흔들린 건 탄핵안 발의 정국에 최고 위험한 장면을 만들었기에 추미애가 비난을 면키 어렵다.
그러나 모든 비난의 화살이 국민의당으로 몰렸다.
게다가 허위 루머를 만들어 내는 극렬 더민주 지지자와 극렬 문재인 지지자는 허위 소문까지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 퍼 나르며 국민의당과 박지원, 안철수를 공격하기 바빴다.
그들이 퍼 나른 루머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개헌 연대를 할 것이며, 이후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합당까지 하려 했다는 루머를 확대 재생산해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그들이 퍼 나른 루머는 소설밖에 안 된다. 김용태나 정병국이 한 말은 확실한 근거가 없는 소설이다. 정병국이 말한 건 “야당 중진을 만났는데 4월 퇴진, 6월 대선에 호의적이었고, 그래서 첫 번째 야3당이 합의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빠지지 않았습니까?” 란 부분을 와전시켜 연대설을 말하고 있어 어이없게 하고 있다. 그들이 야3당에 제안한 것은 국민의당에게만 한 게 아니고 야3당에 공동 제의하고 그것을 국민의당만 빠졌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라고 공상 소설을 쓴 것. 박지원이 2일을 거부한 건 추미애의 단독 플레이 때문이었다.
비박과의 연대 가능성은 최초 탄핵안 발의를 위한 단계에서 비박과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 개헌 연대와는 거리가 다소 멀다.
그러나 더민주와 문재인의 극렬 지지자는 이를 멋대로 편집해 마치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연대 및 합당을 한다는 식으로 와전시켜 그것이 사실인 양 몰아갔다.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서 왜 야당끼리 ‘으르렁’ 거릴까?라는 물음으로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커뮤니티에서 분 악의적 루머를 파악하지 못해 엉뚱한 의견을 제시한 부분은 안타까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더민주당과 문재인 극렬 지지자의 적은 명확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박지원’ 등. 이들은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이 불만이다.
그래서 특검 수사팀장인 박영수 특별검사를 박지원이 꽂아 넣었으며, 우병우와 채재경과 친한 사이라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신을 보인 것이 그들이다. 그러나 다음날 박영수 특별검사가 윤석열 검사를 수사관으로 임명하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하지만 박지원에 대한 욕설을 거두지 않은 것이 그들.
국민의당과 안철수. 그리고 박지원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개헌은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도 말했고, 문재인도 말했으며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보던 카드다. 박근혜는 지금까지 개헌을 반대하던 인물이나, 탄핵을 모면하고자 개헌 카드를 썼다. 그럼에도 이 시기에 개헌 이야기가 나왔다고 무조건 국민의당을 비난한 그들은 목적이 그리 투명해 보이지 않는다.
박지원이 개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연장을 좋은 쪽으로 쓸 수 있다는 데서 시작한 이야기일 것이다. 노무현도 문재인도 그래서 개헌을 생각한 것이고, 안철수나 박지원도 그래서 개헌을 말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현 상황에서 개헌을 입에 올리지 않으려 한다. 이유는 개헌이 갑자기 좋지 않게 인식돼서다.
4월 퇴진론을 꺼낸 것도 국민의당과 안철수에게 몰리는 것도 납득이 어렵다. 그들은 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월 퇴진론은 새누리당과 그들의 원로회의가 요구한 것이다. 게다가 추미애는 김무성과의 만남에서 1월 퇴진론을 주장했고, 김무성은 4월 퇴진론을 주장해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제 뒤로 거래를 한 건 추미애인데, 엉뚱하게 안철수가 주장했다고 우기는 극렬 더민주와 극렬 문재인 지지자들은 화살의 끝을 안철수와 국민의당으로 돌려놨다.
전국민이 바라는 ‘하야’나 ‘탄핵’을 이용한 건 더민주였다. 야3당과의 합의를 매번 깬 것도 더민주와 추미애였는데, 매번 화살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박지원을 향해 갔기에 그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정당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탄핵을 이용하고, 극렬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국민의당과 안철수를 악의적으로 공격하고 있기에 국민의당은 날이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민주가 당 차원에서 파릇한 건 커뮤니티를 잘 바라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온갖 악의적 루머를 통해 국민의당을 공격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 그들은 극렬 지지자를 단속해야 한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하야와 탄핵을 주장해왔다. ‘정치지도자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으려 했고, 당 차원에서 당론으로 탄핵을 정한 것도 국민의당 움직임이다.
그러나 더민주와 문재인의 극렬 지지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의당이 탄핵을 부결시키려 했다고 헛소문을 내고 있다. 새누리당과 연대 및 합당을 시도한다고 헛소문을 내고, 2일 탄핵안 발의를 막은 것도 박지원의 술책이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명백한 건 그들의 주장대로 했다면 탄핵안은 앞서 말했듯 100% 부결됐다.
탄핵은 발의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가결이 목적이 되어야지. 하지만 그들은 ‘아몰랑~ 됐고~ 지금 당장 해’라는 식으로 대처했고 경쟁 야당을 지금도 악의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결국 그들로 인해 페어플레이 해야 할 경쟁 후보자는 피해를 봐 지지율이 급락했다. 견제해야 할 여당 후보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바로 그들이 여당 후보로 언급되는 이를 도와준 것이다.
이 긴 글을 쓰는 건 지금이 아니면 오해가 사실로 굳어질까 걱정돼서다. 매번 사실과는 다른 매도의 글에 낚여 순진한 국민은 오해하며 살아가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박지원이 억울한 건 자신들이 하려는 의도에서 매번 벗어난 역풍이 불어서다. 칭찬받을 일을 하고 비난을 받고 있으니 왜 억울하지 않겠는가!
돌려놓고 더민주와 문재인이 이런 역풍을 맞았다면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지지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돌려놓고 보자. 그렇다면 서로에게 억울할 일은 안 만들 테니.
<사진=JT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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