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류힙합문화대상에서 ‘MC그리’ 김동현이 래퍼로 신인상을 받았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로, 초등학생 수준의 판단력만 있어도 이 일이 가능한 일이 아니란 것쯤은 알 것이다.
김동현은 래퍼 활동 네임으로 ‘MC그리’를 썼고, 라이머가 있는 기획사로 들어가 연습한 후에 앨범 한 장을 내고 활동을 했다.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고, 예상 못한 관심을 받을 정도로 음원 차트에서 선전하긴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관심이 진짜 래퍼로 어느 이상의 실력을 보여서 쏟아진 관심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번 신인상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의 랩은 수준 이하다. ‘중2병’ 수준의 가사에 라임도 좋지 않았고, 플로우도 좋지 않다. 처음 시작할 당시 생초보 수준에 비해 상당 부분 좋아져 대중이 넓은 마음으로 들었겠지만, 냉정하게 말해 그의 래퍼 역량은 생초보 수준을 벗어나질 못하는 수준이다.
가사에 자신이 겪은 아픔을 녹여낸 부분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부분은 있으나, 이 역시 그리 세련되지 않은 가사였다. 비트도 그의 컬러를 잘 표현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작은 활약으로 그가 <2016 한류힙합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았던 건 그가 낄 수 없는 부분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잠깐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고 신인상을 수상한다는 게 어디 말이 될까.
그렇다고 그가 래퍼로 데뷔한 이들 중 좋은 성적이나 활약을 보인 것도 아니란 점에서 도통 이해해 줄 수 없는 수상이다.
대중이 생각하는 2016 가장 핫한 래퍼라면 단연 비와이와 씨잼 등을 빼놓곤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데 김동현이라고 하니 어이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
객관적으로 따져볼 때 비와이와 씨잼에 MC그리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래퍼 지망생은 없을 것이다.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벌이는 랩 실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신인상 수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2016 한류힙합문화대상>은 실제 음악 관련 엔터테인먼트 방송사와 단체에서 준 상이 아니다. 문화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행사로 공기관 위주의 시상식이라 불신이 클 수밖에 없다.
행사가 누구나 이해할 만한 수상을 했더라면 이렇게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나, 실력이 전혀 없는 이에게 신인상을 주니 대중도 어이없는 것.
게다가 MC그리 김동현은 대학 입학마저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간 성적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압도적이었지만, 수시에 붙었다는 점에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었다. 해당 대학 수시가 성적을 안 보는 곳이라서 붙었다고 하지만, 대중은 그조차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그런데 또 이해할 수 없는 수상을 한 것이다.
대중이 더욱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건 지금 이 사회 전반적인 기류에 비상식적인 것을 용납 못하는 분위기가 있어서다.
국정 농단을 한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에 그 딸인 정유라의 학사비리로 국민은 어느 때보다 예민하다. 대학 입학도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때에 다시 초등학생 수준의 래퍼가 한 해 가장 중요한 신인상을 받았으니 그를 이해해 줄 대중은 없는 게 당연.
노력하는 것을 알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시기를 보낸 것은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으나,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혜택을 김동현이 누리고 있기에 날 선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학은 그래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번 <2016 한류힙합문화대상>에서의 신인상 수상은 그 어떤 누구라도 이해하긴 어렵다. 금수저 혜택이 아니라면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상식을 벗어나서 이해해 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