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김우빈 우승과 마의 구간을 넘긴 후가 중요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3. 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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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와는 다른 허당 중에 허당 김우빈이 <런닝맨> 출연 3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엔 신인 기대주로서 출연했지만,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던 김우빈. 두 번째 출연엔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은 상태에서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해 등장했지만, 김종국에게 잡혀 내던져졌고 수영장 물로 처박혔던 모습은 그를 허당 이미지로 굳히게 했다. 그런 그가 세 번째 출연해서 우승을 차지하며 허당 이미지를 벗게 됐다.
김우빈은 많은 웃음을 주진 않았지만,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으로 더욱 돋보이는 주인공이 됐다. <런닝맨-호주 편>의 주인공으로 내정된 인물은 사실 비 정지훈이었다. 그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도움을 주고자 선뜻 응한 김우빈은 묵묵히 조력자의 역할을 했고, 첫 번째 게임에선 그를 돋보이게 하는 데 일조를 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띄워야 할 비가 대중에겐 좋은 이미지가 아니기에 시청률에선 그리 높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런닝맨-호주 편>은 기획상 실패한 특집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며 우승까지 일궈낸 김우빈은 대중에게 다시 한 번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게 됐다.
김우빈의 활약은 사실 기존 구도상 생각지 않은 선물과도 같은 결과였다. 항상 뒤에서 서브 역할만 하고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가, 웃음과는 먼. 또 주인공이 될 만한 그릇이 못 되는 비 정지훈의 백업 역할을 하면서 더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것은 사정상 갈 수 없었던 이종석의 덕을 본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프로그램 회차에서 일정 이상의 눈에 보이는 활약을 한 사람이 그 편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보편적 상황이라면, 김우빈의 경우 조금은 다른 케이스. 프로그램 중간 유재석이 쓴 사자성어 ‘도광양회(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 말처럼 그는 그늘에서도 여유롭게 자신의 할 일을 하며 시청자가 알아서 찾게 했다. 그것이 어찌 보면 진면목. 그는 우승뿐만 아니라 더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게 됐다.
<런닝맨> 프로그램으로 보자면 이번 기획은 대실패한 케이스. 비를 주인공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시청자의 판단은 냉정했고, 시청률에서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대중을 ‘혹세무민’하고자 한 무리한 시도였기에 대중이 벌한 것.
비의 안 좋은 이미지를 단숨에 좋은 이미지로 만들고자 한 이미지세탁 기획에 대중은 냉정히 돌아섰다. 어쨌든 그 숨은 기획의도는 들통이 났고, 시청률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이는 비 한 명 살리고자 프로그램의 좋은 이미지를 헌납한 사건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런닝맨>은 무척이나 좋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비쳤으나, 이번 기획으로 실망을 준 부분도 분명히 있다. 어찌 됐든 이 기획은 끝났고, 다음이 중요한 상황이다.
다음 편은 이상화를 비롯하여 오만석, 류승수, 김동준(제국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편부터 다시 재미는 이어지겠지만, 이번 호주 편에서 잃은 신뢰를 당장 회복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이미지를 좋게 하는 방법이란 획기적인 아이디어의 게임과 2~3회차는 시청자와 그 너머 다수의 대중도 좋아할 만한 이미지의 스타를 캐스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저 예전 <패밀리가 떴다>를 연상케 하는 단순한 게임을 한다면 돌아선 시청자가 다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런닝맨>의 최고 장점인 놀랄 만한 게임성이 있는 신선한 기획이 들어간 게임으로 좋은 이미지의 스타와 함께 한 달 여 노력한다면 돌아선 시청자는 서서히 TV 앞으로 다시 모여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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