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난장판 만든 전현무, 잘못 없다는 시선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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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를 난장판으로 만든 전현무가 대체 뭐라고. 이 말 중 ‘전현무가 뭐라고’는 KBS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전현무가 대체 뭐라고 KBS 내부인사에 영향을 끼치겠느냐는 말과 그저 상시적인 인사일 뿐'이라고 했지만, 월드컵 중계진 중 무게 있는 아나운서들을 보직 변경한 것은 그 말이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없게 한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원인은 바로 전현무를 월드컵 중계 캐스터로 영입하려 한 KBS의 무리한 시도가 있었기 때문.

전현무를 캐스팅하려 한 것은 KBS의 고위직이었고, 집단 반발한 것은 아나운서국을 비롯한 전체 노조의 결정. 이를 두고 아나운서국과 노조가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던 것은 내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근간을 뒤흔드는 고위 인사들의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현무는 KBS로부터 프리 선언 후 3년 동안 출연 정지를 받은 상태로 2015년 이후에 출연할 수 있다. 이는 지나치게 많은 KBS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 물결을 막아보고자 만든 내부 규정으로, 사측이나 노조 모두가 참여해서 만든 규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 고위 인사는 규정과는 상관없이 전현무를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 캐스터로 영입하고자 시도를 했다. 이에 전현무가 테스트를 받는 등의 과정을 거쳤으나 능력 부족을 인정하고 정중히 고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KBS가 이런 일들을 벌인 것은 경쟁사인 MBC가 김성주 카드로 쏠쏠한 재미를 받던 터이기에, 우리도 한번 그 카드를 써보자는 어설픈 시도는 기어코 이런 사단을 불러왔다. 고위 관계자들이 결정하면 하부 조직은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일을 벌였을 것이다.

이 과정이 불편한 것은 규정을 위반한 것도 물론이거니와 그 테스트에 응한 전현무가 생각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결과로 봤을 때 고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거란 말을 하지만, 자신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 과정에 피켓시위를 한 노조와 주요 아나운서를 비롯하여 30여 명의 보복성 인사가 난 것은 의도와는 상관없이 엄청난 사단을 불러일으킨 것이기에 더욱 전현무는 머리를 들 수 없는 처지다.

그러나 이를 두고 나오는 반응 중 ‘강호동은 되고, 전현무는 안 되느냐’는 식의 어이없는 반응을 보이는 일부 언론인이 있어 대중을 언짢게 하고 있다. 이 언론인의 주장은 시청자가 원하면 규정도 어길 수 있다는 식의 반응이다. 또 강호동이 전문 지식이 없음에도 캐스팅됐으니, 그보다 나을 것 같은 전현무는 캐스팅해도 된다는 식의 주장을 펼쳐, 보는 이를 안쓰럽게 했다.

전현무 같은 케이스로 내부 규정을 어기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조직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이들처럼 편협한 생각을 하는 이들은 특별 케이스를 인정해 달라는 식의 주장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펼쳐 상식적인 대중을 어이없게 하고 있다.

KBS가 내부 규정을 만든 것은 그들 단독으로 만든 게 아니다. 모두가 동의한 사항이고, 프리랜서를 선언한다는 것은 그 규정에 따른다는 말이다. 따라서 전현무는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동시에 3년간 KBS 출연을 포기하는 상벌사항을 따랐어야 했다. 규정은 곧 법이고, 법을 어기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함에도 그는 벌 받는 기간 KBS 고위 관계자의 제안에 응했고 당당히 테스트까지 받았다.


전현무는 이날 tvN의 <로맨스가 더 필요해> 기자간담회에서 “어쨌든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고, 공정한 테스트를 받았다. 받고 나서 느꼈던 것은 캐스터가 참 어렵다고 느꼈다. MC를 많이 해서 MC의 톤이더라. 제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가능할까 생각했다. 스스로 한계를 느꼈던 순간이었다. KBS도 확답을 주지 않고 검토 중이라고 했고, 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의사를 타진하던 중에 기사가 났다”는 말을 했다.

여기서 알 수 있다시피 전현무는 어쨌든 제안에 응한 것이고, 그 응한 것을 두고 자신은 공정한 테스트를 받았다는 말을 했지만, 아무리 공정한 테스트였다고 해도 규정을 어긴 상태에서는 공정함이란 말은 성립되지 않는 논리이기에 그가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최초 규정을 만들 때 모두 공감할 수밖에 없는 바른 규정이었다면, 그 누구라도 그 규정을 따라야 한다. 전현무만 특별히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규정은 전현무가 아니라 KBS 고위 관계자도 지켜야 할 것인데, 예능으로 일부 좋아진 이미지를 들어 규정을 어겨도 된다는 논리는 상식의 기반 위에 있는 대중에게는 어처구니없는 일일 수밖에 없다. 

전현무가 분란을 유도하고자 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평지풍파를 만든 원인 제공자다. 전현무는 제안에 응해 테스트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 또 이를 감싸려는 일부 언론인과 여론은 옳지 않은 주장을 삼가야 할 때다.

<사진. SM C&C, CJ E&M,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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