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재계약, 아이돌을 넘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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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 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5년 재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재계약이 무슨 대단한 것이냐고 하겠지만, 그것은 대단할 수밖에 없는 의미란 것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듯 한 일 일 것이다. 재계약이라는 의미는 단순한 글자가 아닌, 믿음이 동반된 계약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믿음' 그것만큼 어려운 것은 사실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제일 힘든 것이 믿음이라는 것은 만고진리이다. '사람', 한자로 쓰면 '人(사람 인)'자 이다. 이 글자를 보면 두 획으로 구성되어 있고, 단순하게 한 글자 '인'지가 아닌 한 획과 한 획의 의미가 합쳐져 생긴 글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즉 한 획은 한 사람을 의미한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댄다는 의미이다. 한 획과 한 획이 믿음이 전재되지 않는 이상 기대기는 어렵고 하나가 될 수 없다. 두 마음이 하나로 뭉쳤을 때 관계란 것이 생기고, 그 관계의 믿음이 한 사람의 '인'을 맺는다.

빅뱅은 이제 단순히 하나하나의 획들이 아니라고 봐야 할 듯하다. 빅뱅은 다섯 명 이지만, 거기에 한 획이 더 들어가 YG엔터테인먼트가 그들의 결속력을 배가 시켜.. 하나의 팀으로 완성이 되었다. 빅뱅이 가장 찬란하게 빛이 나는 것은 무엇보다 그들 주체이고, 그 주체들이 자신들의 빛을 발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YG'와 함께 했을 때 무엇보다 빛난다는 것을 알고 재계약을 한 것은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믿음이란 것이 있어서 가능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믿음'이란 것은 단순한 글자가 아닐 것이다. 소속사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강하다는 것은 그들의 자율성과 창조성 모두를 어느 정도 이상 갖추어 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작은 불만이 큰 화재의 씨앗이 되어 헤어지기 일쑤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그룹들은 5년을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내분을 겪고, 소속사와의 대립으로 팀이 없어지는 것은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재계약을 하면 가장 큰 조건들로, 자신들의 조건을 격상 시켜주는 것을 대부분 협상 테이블 앞에 까는 것이 지금까지의 대중가요 팀들의 역사다. 그와 더불어 단독이 아닌 팀의 경우는 내분을 이유로 한 두 사람을 빼는 것도 역사의 일부분이다.

시간이 흘러 후덕해진 마음이 생겼을 때 그때 우리가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를 하는 아이돌 팀도 많다. 5년을 넘지 못하고 헤어진 'H.O.T'나 'god' 등은 TV프로그램에 나와서 심심하면 하소연 할 정도로 과거의 행동들을 후회하고는 한다.

그런데 이 아이돌 '빅뱅'은 그런 선배들의 과정들을 겪지 않고, 무난히 재계약을 마치고 롱런을 향한 발을 내딛었다. '믿음'이란 전재로 말이다.


이제 그들은 '아이돌'이란 칭호를 넘어설 전형적인 그룹으로서의 형태로 되어가고 있다. 시대의 유행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의 음악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정착시키고 있어 반가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타 그룹들도 자신들의 음악성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빅뱅만큼 자신들의 전형적인 음악성을 가진 그룹은 많지 않다.

굳이 찾아보려 한다면, 이미 그런 좋은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같은 소속사의 선배인 '원타임'이 뚜렷하게 그들만의 음악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아직도 원타임의 노래는 시대를 무시한 명곡과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고, 여전히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며 휴식기에 있기도 하다. 비록 휴식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빅뱅에게 여전히 좋은 멘토로 남아 있을 선배들이다.

어찌 보면 'YG스타일'일 수도 있는 그들의 컬러는 비슷하지만, 뭔가 분명 다른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누션'에서 '원타임', '원타임'에서 '빅뱅'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계보는 통으로 대충 생각하면 비슷할 수 있으나 다른 매력의 음악성을 보여준다. '지누션'이 다정한 한국적인 힙합을 불렀다면, '원타임'은 보다 더 미국적인 힙합을 불러 젊음을 어필했고, '빅뱅'은 어린 나이와 성인들을 함께 엮는 시도를 했고, 성공을 했다.

그들은 유기적인 연합체로 YG스타일이라는 것을 완성시켰다. 물론 남성 그룹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스타일에 다양성을 부가한 것은 '2NE1'이 한 몫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YG스타일'이 이런 힙합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미', '렉시', '빅마마', '휘성', '세븐', '스토니스컹크'등이 보여주는 더 다양하고 강력한 음악 스타일도 존재한다.

YG에서 그나마 아이돌과 걸그룹이라고 한다면, '빅뱅'과 '2NE1'이 전부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단지 복제품 같은 아이돌 소속사의 찍어내는 음악보다는, 창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그룹 형태를 보인다. 특히나 'YG'의 최대 강점은 각 팀과 단독 가수들이 창조적인 작사, 작곡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를 받쳐주는 역할자들로 활약을 한다.

비슷한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절대 같지 않은 음악을 하는 이들로 뭉쳐진 소속사가 완성이 되었다. 그중 '빅뱅'은 아이돌로 구분이 되긴 하지만, 절대 타 아이돌과 같은 수준으로 엮을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음악을 가지고 있다. 5년이 넘었지만, 그들의 음악은 정체란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장르로 봤을 때 '일렉트릭' 음악과 '힙합'을 묘하게 유영하는 그들은 매우 흥미로운 움직임과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재계약은 단순히 아이돌만의 음악만을 하는 아이들이 아닌 성숙한 자신들의 음악을 가지고 승부하는 일반 대중가수 팀으로의 격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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