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스타, 신해철 탈락 건방짐에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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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은 자신을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아는지 모르겠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의 잣대로 생각하는 겸손한 인간형의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분명 그는 겸손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 했다. 바로 <오페라스타>에서 말이다. 그는 도전한 오페라 실력뿐 아니라, 겸손하지 못한 자세로도 충분히 탈락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깊게깊게 새겨주었다.

그가 도전한 슈베르트의 'Leise flechen meine lieder(Standchen) D957 No.4(aka Serenade)'에 도전을 했고, 재해석이라는 부분밖에 그 특징은 없었다. 이 노래는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의 연가곡집인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데' 부분을 부른 것이다. 곡의 특징은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담아 불러야 하는 것이었고, 따뜻하며 사랑스러운 여느 세레나데와는 달리 특유의 애잔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인 곡이었다.

지난 주 여덟 명의 도전자 중에는 다행히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그는 지난주의 방송 때에서 발전이 되지 않는 모습으로 탈락을 했다. 무언가 '오페라'라는 장르를 인정치 않은 그의 모습은 노래 한 음 한 음에 실려 나왔다. 마치 첫 도전에서 보여준 'Granada' 때와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그는 보여줬다. 첫 도전에 선보인 그의 노래 스타일은 락적인 느낌 그대로였다. 오페라를 부르는 오페라가수가 아니라, 락가수가 부르는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줬었다.

이 부분은 첫 방송을 현장에서 본 본 필자가 느낀 감정이었다. 그러나 그 부분도 크게 하고 얘기 하고 싶지는 않았다. 회가 반복이 되며 자신의 스타일 보다는 오페라 그 느낌을 찾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믿음은 단지 그것으로 끝났다. 그는 두 번째 도전에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음악스타일을 고집하며 탈락을 자초했다.

지난 방송을 현장에서 본 느낌을 풀이한 말로는 당시 자신의 노래 '라젠카'를 부르는 듯 하였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스타일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자신의 말로는 좀 더 대중가수의 느낌을 뺐고, 오페라 가수의 창법으로 선회하려 한다는 말은 했지만.. 그것은 단지 말로만 끝난 듯했다.

자신의 노래를 포장은 하려 했으나, 그 말은 단지 자신에 대한 핑계로 들렸던 것이 당시의 모습이었다. 심사를 하는 심사위원인 '서희태' 지휘자(밀레니엄 심포니오케스타라 음악감독)는 칼날처럼 매섭고 날카로운 심사평을 내 놓았다. "언제까지 오페라적 발성 대신 자기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은가" 라는 말은 무척이나 직접적이며 소름돋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신해철'의 반응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멘토인.. "서정학 멘토가 그렇게 가르쳤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라는 말을 하며 비난을 자초하고 말았다. 자신은 좀 더 오페라에 맞추어 노래를 하려 했으나, 멘토가 신해철식 발성이 들어간 것을 주문했다고 하는 듯 한 그의 말은 핑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대중가수 중에서 나름 유명하다고 하는 '신해철'이다보니 평이 더 매섭게 나오지는 못했다. 다만 소프라노 김수연이 "아쉬운 것은 처음과 같이 중간 부분도 더 담백하게 살렸으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을까"라고 짚었으며, 클래식 평론가인 장일범 씨가 "담백한 노래를 정말 기름지게 불렀다"며 전체적인 흐름을 말 해 주었다.

실제로 그의 노래는 '세레나데'의 특징인 담백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의 모습에서 느껴진 것은 장일범 평론가가 이야기 했듯 '오일리'한 맛 밖에 느껴지지 않았으며, 무척이나 비장하게 부르는 듯 한 리액션만이 느껴졌다. 노래에 멋을 부리지 말아야 할 곡에 멋만 잔뜩 부렸다고 표현을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같은 슈베르트의 노래지만 그는 '마왕'이라는 노래와 '세레나데'의 노래를 구분치 못하는 듯 보였다. 대중가수이며 뮤지션으로 인정을 받는 그지만, 그에게 느껴지는 향은 지독히도 자신에게 빠져있는 가수로 보였다. 요즘 말로 '자뻑'이라고 표현되는 가수로 느껴졌던 것이 당시의 모습이었다.

그런 마음은 단지 나 자신만 느낀 것은 아니었나 보다. 방송이 끝난 이후의 반응을 보면, 신해철의 그런 모습에 어딘지 모르게 부담이 되고, 건방져 보이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핀잔을 주었다. 노래하는 순간을 뺀 나머지 시간에는 거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있는 모습과, 꾸부정한 자세로 있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태도불량을 지적받기에 이른다.


바로 이런 모습으로 말이다. 당시 현장 무대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신해철을 보며 이런 모습에 안 좋은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다. 동석한 지인과의 대화에서도 저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할까요? 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지켜봤지만.. 그런 반응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신해철'은 어떤 모습이라고 해도 탈락이 당연해 보였다. 오페라에 도전을 하는 가수가 오페라의 스타일과 발성을 버리고, 대중적인 가수의 맛에 취해서 그 모습만 보여주려 하는 것은 무조건 탈락 처리를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편곡해서 자신의 앨범에 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분명한 것은 이 도전은 '오페라에 도전을 하는 것'이 주목적이고 지향하는 바이기 때문에 그의 변하지 않는 고집의 도전은 탈락을 면치 못 할 자세였다.

다른 도전자들은 준비가 얼마만큼 많았는지가 보였다. 자신이 대중가수라는 것을 버리고, 오로지 오페라에 맞추어 가려는 모습은 대견하기 까지 했다. 일단 그들의 도전이 시작점이었기에 첫 회에서는 그들을 띄워주는 역할을 했지만, 더 이상 대중가수로서의 도전으로만 칭찬은 있을 수 없다.

제일 큰 실망은 사실 오페라 특성을 맞추려 하지 않는 모습보다 그의 태도가 결정적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계속 이어지는 심사평에도 그는 변함없이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땅을 바라보며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 은근 기분 나쁜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오죽하면 소프라노 김수연이 심사평을 하며 그런 모습에 망설이는 듯 한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지적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망설임이 보일 정도였다.

'짝발 신해철', '태도불량 신해철'. 그는 단지 한 때 일부 팬과 일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옛가수로 남지 않을까 한다. 말만 번지르한 궤변가 신해철은 그렇게 또 한 번 자신의 품위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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