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 최고의 5분과 최악의 5분 희비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2.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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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토록 대비가 되는 캐스팅이 어디 있을까?! 한 사람은 5분 출연이 한 회를 점령하는 느낌을 주고, 한 사람은 5분 출연이 지옥같은 느낌을 주는 극명한 대비를 주는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게 했다. 추성훈은 지난 출연에서 차승원과의 결투신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줬다. 그리고 그 존재감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지않은 마음에 다시 부활시켜 달라는 소망 글까지 올라오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추성훈은 명품 조연으로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재등장한다. 추성훈은 어두운 출입구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지난 방송의 후끈한 반응을 이어나가는 멋진 액션신을 보여주게 된다. 극중 이정우(정우성)가 윤혜인(수애)이 잡혀가는 곳을 추격해 오고, 윤혜인은 여전히 기술국에서 달아놓은 송신 장치(반디모양)를 달고 반 포로상태로 끌려가는 상황에 극적으로 등장한 추성훈은 구세주가 된다.
5분으로 최고의 존재감 보여준 추성훈
추성훈은 윤혜인이 아테나 측의 인물들에게 끌려가는 상황에 등장했고, 아테나 측 인물들과 격투를 벌이는데 이 장면은 명장면으로 남을 격투신이 되어버린다. 지난 회에서 안타깝게 죽은 듯, 안 죽은 듯 한 모습을 보였던 추성훈이 다시 등장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환호로 다가왔다. 그의 등장 부분에서는 그가 어느 측의 요원인지가 불분명한 것이 있었지만, 막상 등장해서 아테나 측의 요원들을 제압하는 것은 하나의 희망을 품게 만들었다.
혜인이 구출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둠의 전사처럼 등장한 추성훈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 상대측 아테나 요원이 나머지 요원에게 "먼저 모시고 가~ 금방 따라갈게~"라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 마디로 우습게 본 것?!
하지만 달려드는 아테나 요원은 추성훈의 앞 밀어차기로 약 2m 정도의 굴욕적인 거리로 나가떨어지게 된다. 다른 아테나 요원들까지 떼로 몰려들어 추성훈을 제압하려 하지만, 최강의 어둠의 전사는 아테나 요원들을 차례대로 제압해 나간다.
무엇보다도 화려하고 통쾌한 것은 바로 윤혜인이 자신이 살아온 어두운 배경과는 달리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하는 시점에 도우미의 역할로 등장을 했다는 것이 반가움으로 다가왔고, 그가 제압을 하는 아테나 요원들을 보면 당하는 모습이 왠지 통쾌하게까지 만들어 줬다.
그러나 어쩌면 좋은가! 뭔가 찜찜한 마음을 느낀 아테나 측의 한 요원이 다시 가던 길을 돌아와 그의 목숨을 빼앗아 버린다. 추성훈이 숨을 거두는 신은 이정우가 위기에 처한 상태를 자신이 대신하는 모습에서 나오게 된다. 정체가 모호했던 추성훈이 악이 아닌 선의 편에 서자마자 죽음을 당한 것은 바로 애처로움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권국장에게 전화를 해서 임무를 다하지 못 한 마음을 전하게 된다. 총 그가 등장한 신은 5분 남짓하다. 위치 센서를 보고 윤혜인을 구출 시도하려 움직이는 승용차 신과, 결정적인 부분에서 등장을 한 4분 정도의 시간은 최고의 몰입감을 주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러나~ 아뿔싸!! 아테나 재미를 빼앗은 5분의 암적 존재감인 최강창민의 등장이 이어진다.
5분으로 최악의 존재감 보여준 심창민(최강창민)
그랬다. 그는 등장만으로도 뭔가 한 건 제대로 해 줄 것 같은 느낌을 풍겨줬다. 사실 첫 등장은 기대를 어느정도 하게 만든 것이 심창민이었다. <아테나:전쟁의 여신> 드라마 바로 전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뭔가를 조금은 기대하게 만들었다.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심창민의 연기력은 사실 연기력을 따지기 보다는 캐릭터의 특이성으로 인해 그나마 보기가 불편함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은 기대를 한 것이 있었다. 설마 그가 그렇게도 연기를 못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채 보다가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 연기부터 설정 자체가 발설정과 발연기를 혼합시켜 놓은 2단 콤보였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그는 멋진 신사로 등장한다. 눈에는 힘을 잔뜩 주고, 뭔가 대단한 인물인 듯 등장을 하는데.. 도저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의 등장으로 큰 위기를 모면하는 설정이라고 기대를 하게 되는데.. 배역 설정은 또 그게 맞다. 그러나 그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스캐너 그 자체임을 보여준다.
그는 등장부터 화려했고, 위기에 처한 NTS요원 뒤에 서서 여유로이 말을 한다. "원격 제어에 모션 센서까지 다중구조로 되어 있어 해체가 힘들겠는데요" 라며 말이다. 그제야 김준호는 자신의 국정원 동기인 폭탄전문가 최태연(심창민)을 알아보게 되고, "왔어" 라며 반겨준다. 그리고 소개.
심창민 그가 등장을 해서 한 연기를 나열해 보자면, 등장 → 스캔한 회로도 눈으로 스캔 → 설명 → 권국장에게 인사 → 뚫어져라 멀찌감치 회로도 눈으로 스캔 → 선 자르기
하지만 그가 보여준 연기는 바로 일부러 발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최시원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최시원은 전 드라마에서 발연기를 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것은 발연기를 일부러 의도하며 연기를 한 것이었기에 칭찬을 받았고, 이어지는 아테나에서 충분히 어느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어 앞으로 배우로서 성장이 가능하리라 생각을 하게 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창민은 멋만 잔뜩 든 아이돌 모습 그대로인 모습으로 드라마에 카메오로 등장했다. 도저히 폭탄전문가로 보이지 않는 그의 연기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가 등장한 5분여의 시간이 마치 지옥이라도 들어갔다 나오는 듯 한 마음을 갖게 했다. 추성훈과 이한위의 죽음이 살려놓은 멋진 장면들이 창민의 어설픈 발연기로 희석이 되어 매우 안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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