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동방신기 배려하다 재미잃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1. 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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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 1부. <런닝맨>에 동방신기 두 멤버인 '유노윤호' 와 '최강창민'이 참여를 해 컴백을 알리고 있다. 음악무대를 제외하고는 예능에 거의 첫 얼굴비추기를 하고 있는데 뭔가 그들을 위해서 많은 배려를 하기 위한 <런닝맨> 측의 배려는 프로그램의 균형을 잃는 면까지 보여주어 아쉬움이 묻어나지 않을 수 없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런닝맨>의 재미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추억의 코드인 '숨바꼭질'과 '월요커플' 로 조금씩 인기의 추진을 받고 있기도 했었다. 그 인기의 시작을 알 수 없었던 <런닝맨>이 10% 이상대로 진입을 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가 된 것은 불확실한 아이템 때문이기도 했으나, 이제 길을 찾은 숨바꼭질이라는 아이템과 월요커플의 명확한 선은 그 재미를 안정화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런닝맨'이 또 달리 포지션을 잡고 있었던 것은 기존의 포맷인 '손님초대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는 정해진 멤버들만이 게임을 한다거나 미션을 수행하며 생기는 해프닝으로 재미를 유도하는 방식이나, '런닝맨'의 경우는 매번 새롭게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서 그 새로움을 유지하는데 있었다.
그런 새로움을 추구하는 손님 초대는 최대한 <런닝맨> 자체에 깔려 있는 웃음 코드에 녹여내는 방식을 했기에, 최대한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적어도 런닝맨의 기본 골격을 흔들어대는 방식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방신기'가 컴백을 하는 것을 알리는 초대와 출연에서 지금까지의 '런닝맨 게임방식'을 변화시킨 것은 왠지 모를 낯설음과 불안정한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오히려 초반 이런 불안정한 분위기 보다 최대한 런닝맨화 시키는 방식에서는 그 재미가 더 입에 착착 달라붙는 재미를 준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그것이 지나친 배려라는 것을 대변하는 모습은 아니었나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프로그램이든 게스트가 커 보이고, 크게 대접을 하면 그것을 바라보는 시청자에게는 뭔가 모를 반발심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번 <런닝맨>이 바로 그 축에 속하는 케이스라고 보인다.
동방신기에 대한 배려는 그들이 스타라는 사실을 기정사실화 시키며 대하는 데에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말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추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그들에게는 기존의 게임 방식에서 분명 많이 어긋나는 특혜를 주기도 했다. 그 특혜는 바로 단원들이 그들을 도와주는 방식이 노골적으로 몰렸기에 게임을 하는 재미가 사라짐의 결과를 줬다.
그 예는 두 가지로 확연히 드러난다.
첫 번째는 유노윤호의 도움 요청이었다. 게임요소인 '런닝볼'을 찾는데 너무 쉽게 비치해 놓는 것은 기본이요. 그 '런닝볼'을 찾는데 다른 이의 도움을 대고 요청한 것은 그리 균형적이지 못했다. 룰 자체가 그들에게 특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유노윤호는 자신이 찾던 런닝볼의 소재를 못 찾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단원들에게 '저기~ 같이 찾아주시면 안 돼요?~' 라며 도움요청을 했고, 런닝볼의 소재는 너무나 쉽게 찾아졌다. 단원들은 단지 런닝맨 멤버들을 속이는 역할로서 충분했다.
기존의 런닝볼의 경우는 정말 찾기 어려울 정도로 꽁꽁 숨겨 놓아서 애먹였는데, 이번 런닝볼은 누구나 보라고 무대장비 박스에 올려놓고, 편지 누름쇠로 올려놓고, 귀빈석 자리 위에 올려놓는 아주 쉬운 찾기를 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좋지 않게 보인 것은 자신들이 찾아야 할 것을 단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과, 너무 쉽게 찾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뻔히 알 수 있는 최강창민을 모른 척 해 주는 모습이었다.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일까? 유재석은 숨은 게스트를 찾는 과정에서 의심이 되는 곳을 어느 정도 눈치를 챈 모습에서 갑자기 모른 척 돌아선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 스스로 결정한 것인지, 아니면 뒤에 서 있던 제작진의 압력이었던지 그것이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최강창민은 프런트 뒷부분으로 숨어들었고, 지나던 유재석은 그 안쪽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결과는 유재석이 빤히 가면을 쓰고 나오는 창민을 어느 정도 의심을 한 채 돌아섰다는 것이다. 의심을 했어야만 하는 것은 바로 VJ가 가슴 부분에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 캡쳐 화면에도 보이지만 그 각도를 찍기 위한 샷과 유재석이 바라보는 인물은 분명 카메라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찍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찾는 게스트임을 눈치 챘어야만 했다.
어느 정도 눈치는 채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돌아선 데는 주변 PD의 동행과 맞물려 너무 싱겁게 게스트를 알아낸다는 차원에서 봐 주는 듯 한 배려의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예능이 웃음을 찾아야 하고, 분량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입장에서라는 대명제가 있고, 어느 정도 각본이 있는 드라마라고 해도.. 이런 빤한 놓아주기식 배려는 하지 않는 것이 조금 더 큰 자연스러움의 웃음을 줄 것이다. 동방신기이기에 너무 쉬운 미션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로인해 기존의 런닝맨의 자연스러운 추격 코드인 '방울 숨바꼭질'이 하나도 제 맛을 보여주지 못 한 것은 흠으로 남을 방송이다. 그러나 시청률은 오를 수도 있다. 왜냐면 눈길은 끄는 게스트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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