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 대본폭로, 잘못의 본질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9. 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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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명품녀, 패리스 힐튼을 능가하는 20대 명품녀가 등장을 했다는 것이 대부분 거짓말이라는 결론이 날 정도의 폭로를 명품녀로 알려진 김씨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다. 그 방송은 모든 것이 작가가 써 준 대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이다. 이전에도 국세청의 세금 탈세 의혹 조사가 이뤄진다는 시점에서 대본대로라는 말을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자세한 인터뷰를 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왠지 인터뷰 후 뭔가 찜찜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게 되었다.
최초 방송은 Mnet의 '텐트인더시티' 녹화에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당일 날 입었던 의상의 가격만 무려 4억 원이 넘는다고 밝혀 주위의 시선을 불러일으켰다. 거기에 당시 무직으로서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만 호화스럽게 산다는 것을 말하며 입방아의 중심으로 서고 있었다. 사는 것도 강남구이며, 또 방송에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드레스 룸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품 타조 가죽백 또한 엄청난 가격의 것들을 색깔별로 갖추어 놓고.. 이런 것은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파리 본사에 직접가면 바로 살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더욱 허세에 찌든 명품녀라고 스스로 말을 하듯 이 가방들은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관상만 하는 전시품이라 가방에 매직으로 나만의 문구를 써 볼 생각이다.. 라고 까지 설명을 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방송의 자극적인 모습에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 시청자들은 급기야 폭발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김씨의 미니홈피에 자신들의 솔직하고 과격한 댓글로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기에 가만히 있었으면 사건도 그렇게 커지지 않았을 텐데 김씨는 자신은 열폭을 하는 대중들 쯤은 상관이 없다는 식의 말로 또 한 번 자극을 시켰다. "에라이 실컷 들 나불 대라~ 난 내일 록본기 힐즈에 가서 놀다 올 거다"라며 자극을 시킨다.
그러자 화가 난 일부 네티즌들은 적극적으로 국세청 홈페이지를 찾아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불법 증여가 있는지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고 나섰다. 국세청 또한 논란이 커지며 엄정하게 수사를 하겠다는 말을 하며 사건은 점점 커져갔다.
여기에 방송 출연당시 목걸이를 착용하고 나온 키티 목걸이가 원래는 4,000만 원짜리였는데, 방송에서는 2억 짜리라며 거짓을 말 했다고 원 디자인을 했던 강코라는 곳에서 물고 늘어졌다. 강코는 돈도 다 입금을 안 했다고 하며 그녀를 공격한다. 명품녀는 그게 뭔 소리냐 하며 남친과 함께 쌍포로 강코 측에게 퍼부었다. 입금을 했는데 지금 와서 뭔 소리냐? 하며 오히려 너희들이 왈패들을 시켜 우리를 폭행하지 않았느냐! 라며 싸움은 번져갔다.
사건이 커지면서 직접적인 수사대상이 된 명품녀는 슬슬 꼬랑지에 불이 붙는 상황이 되며, 슬슬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며 하나씩 까발리는 것이 바로 Mnet측의 대본 때문에 라고 하며 비도덕적인 면을 부각시켰고, 곧바로 언론들은 대서특필하며 받아 쳐 줬다. Mnet의 방송윤리의식이 도마에 오르며 많은 이들의 욕을 먹기 시작했다. 이런 논란들이 벌어지자 Mnet측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는 말로 대응을 했다.
조여오는 칼날 들이 더욱 더 비수로 다가오자 명품녀 김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문제의 방송은 대본대로 읽은 것이다. 방송에서 현실을 10배쯤 과장했습니다'라고 인터뷰를 했다. 그러며 작가들이 써 준 대본 때문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선 것. 또 그녀가 폭로를 한 것은 작가들이 '우리가 다 커버해 주겠다'고 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은 많았다. 그간 보여 왔던 자세와는 달리.. 무직도 아니요, 결혼한 유부녀도 아니다. 일본에서 가끔 모델을 하며 시간당 3만 엔씩 받고 산다. 일정한 직업이 아니니 무직으로 써 줬다.. 4,000만 원 짜리 목걸이라고 했는데 조금 업 시켜도 되겠네..라고 하기도 했다고 한다. 방송에서 나온 벤틀리 자동차 또한 리스한 차라고 해명성 폭로를 해 버렸다.
폭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텐트인더시티' 작가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문제가 되면 해명 방송을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오히려 잡아떼더라~ 라고 하며 말이다.
방송 내용에 대해서 폭로한 명품녀 김씨의 폭로로 인해서 Mnet은 어쩔 수 없이 많은 비난을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선에서도 사건에 대한 인식을 하고 방송사 차원에서 해명성 기사나 방송을 통한 언급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방송사 스스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던 것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해명을 적극적으로 한다면 더 이상 일은 많이 커지지 않을 것이다.
방송사의 도덕적인 윤리의식이 바닥에 떨어진 것도 문제지만 일단 명품녀 김씨 또한 문제점을 많이 보이고 있기도 하다. 당당하게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에 대해서 반기를 들며 싸우던 그녀가 뭔가 쫓긴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며 인터뷰를 한 것과, 그 인터뷰에서 그간 화제로 떠올랐던 명품에 대해서 사실은 밝혀진 원가였다는 둥, 차는 리스를 한 것이다는 둥 뭔가 한 단계 아래로 끌어내리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명품을 사는 것 또한 부모님이 주는 것과 자신이 버는 것의 반반 정도의 비율로 산다고 말을 바꾼다.
자신이 밝힌 말 중에 국세청 조사는 문제될 것이 없으니 당당하게 받겠노라고 하는 말을 한 것과는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은, 바로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서 수사를 받을 사안을 가볍게 만들려고 조절을 하는 듯 한 제스처가 왠지 좋게 보이지 않게 만든다.
케이블 방송사인 Mnet은 좀 더 자극적인 방송을 위해서 출연자를 미리 교육시켜서 부풀린 것에 대한 책임에 대한 부분을 인정을 해야 할 듯하다. 방송사로서 잘못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면서 스스로를 정화시켜야 할 것이다. 아무리 케이블이라고 해도 정해진 수위가 있을 진데 그것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이 방송사라고 당당히 말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을 해야 할 것이다.
명품녀 김씨가 왠지 더 욕을 먹는 이유는 바로 대응의 자세였을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방송 내용은 부풀려진 것이고, 대본에 의해서 했다고 말을 했다면 사그라질 일이었을 텐데도, 김씨는 싸움을 선택했었다. 대중들이 느끼는 명품녀의 모습은 상당히 거만해 보이고, 지독히도 건방져 보였다. 돈이 없어 무엇을 사고 싶어도 못 사고, 먹고 싶어도 제대로 먹어 보지도 못하는 대중들에게 실컷 나불대라~ 라는 말로 자극을 한 것은 큰 문제의 사안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바로 그런 것들이 명품녀가 욕을 많이 먹은 이유일 것이다.
단지 명품녀이기만 했다면 욕은 덜 먹었을 수도 있다. 그녀가 그 이후 보여준 수많은 대응들이 대중의 공분을 샀고, 결국 그녀와 부모님은 수사의 대상이 되었다.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거짓말 - 건방짐 - 해명성폭로 등으로 점철된 모습이다. 물론 폭로를 통해서 방송사의 안 좋은 면을 까발린 것은 좋았지만, 그 이외의 모습이 결국 그녀를 욕먹게 한 주 원인이 되었다는 것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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