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라스편집, 1박2일과 비교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9. 16. 07:02
728x90
방송세계라는 곳이 이렇게도 무서운 곳이구나! 라고 하는 편집의 힘을 보여준 라디오스타. 그 편집의 힘은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 놀라운 편집의 힘은.. 맥락은 다르나 비슷한 논란을 겪고 있는 MC몽의 1박2일과 천지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를 주었다.
신정환은 잠적과 도x의혹으로 얼룩진 행보로 인해서 방송사가 골치를 썩었고, MC몽은군기*피 논란으로 방송사들이 골치를 썩었다. 그런데 같은 사안으로 놓고 보아도 방송사간 보여준 뒤처리는 하늘과 땅 차이를 보여준 것이다. 먼저 MC몽이 출연하는 1박2일은 방송 전 나영석PD가 최대한 MC몽 장면을 들어내는 선으로 국민의 정서를 이해시키려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방송 전 약속과는 달리 방송이 시작되자 MC몽 장면부터 방송이 시작이 되었다.
나영석 PD는 약속을 지키긴 했을 것이다. 만약 MC몽의 정상적인 방송 장면이 나갔다고 한다면 15분 정도가 나갔을 것은 뻔했다. MC몽이 1박2일에서 차지하는 방송 분량을 따지자면 아무리 못해도 그 정도는 항상 책임을 지어 줬기 때문이다. MC몽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했다. 1박2일에서 단독으로 웃길 수 있는 역할을 맡은 사람으로서 MC몽은 40% 정도의 역할 수행도를 자랑했다.
그가 빠진다는 것은 1박2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1박2일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가장 역할 상 많은 분량을 책임진 것이 바로 그다. 강호동은 진행을 하는 면에서 20%의 역할 분담을 맡았다면, 행동하는 면에서 기복 없이 항상 40%의 역할 수행도를 자랑했다는 것이 바로 MC몽의 능력이었다. 현재 이수근이 웃길 수 있는 위치까지 오기위해 많은 고개를 넘었지만, MC몽만은 항상 재미를 보장해 줬다.
그래서 그랬을까? 1박2일은 바로 지난주에 최대한 MC몽 분량을 빼겠다고 하고서도 약속을 못 지킨 듯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보인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나영석 PD는 어리석게도 MC몽 분량을 연속해서 방송을 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욕을 먹는 이유가 된 것이다.
1박2일 제작진은 차라리 약속이라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았다. 편집으로 최대한 들어낸다는 표현을 했다면 적어도 MC몽 분량이 거의 없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MC몽 분량을 연속해서 5분 시작되자마자 보여주고, 그리고 그 후에도 2분을 방송을 했다.
바로 연속성이라는 부분에서 1박2일 나영석 PD는 욕을 먹은 것이다. 그것은 신의로 보이는 행동이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국민적 정서에서 MC몽은 거의 명확하게 군대를 기피한 것으로 보였고, 그런 정서가 있음에 제작진은 스스로 방송 분량을 최대한 들어내겠다고 하고서 아주 긴 시간을 방송했다는 것이 많은 욕을 먹게 된 이유였다.
그런 약속을 통해서 1박2일이 어느 정도 약속을 지키고도, 욕을 먹었다면..
<라디오스타>는 판이하게 다른 방송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라디오스타(라스)는 어떻게 편집을 했을까?
이미지 캡쳐 장면으로도 느낄만한 잔인함이었다. 너무나 독한 편집에 혀를 내 두를 정도의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도대체 뭔 소리? '라스'에서 신정환이 보인 장면을 찾으라면 바로 어깨 한 짝 나오는 것이 전부였다.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서 신정환이 나온 장면을 뽑으라면.. '박준규와 악수하는 오른쪽 어깨 한 쪽', '김구라 옆에 잡힌 왼쪽 팔', '김구라의 시선 하나', '게스트가 이야기 하며 바라보는 시선 하나'였다.
라스의 독한 편집은 전체샷이 나오는 장면에서 그 독하고 소름 돋는 경험을 하게 해 준다. 바로 위 이미지 세 번째 장면에서 보이듯 설운도의 아들 '이유'의 멋쩍은 표정을 그래픽 처리하는데 신정환을 막는 방패 역할로 썼다는 것이다. 보통은 정 가운데 집어넣는 그래픽이었는데, 이번 편집에서는 사람을 막아버리는데 위치를 변경함으로서 그 잔인한 편집을 보여줬다.
그런 잔인함의 결과로 신정환은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신정환의 얼굴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MC몽이 1박2일에서 단독샷만으로 7분이 나왔다면, 신정환은 1초도 단독샷이 나오지 않았다. 편집으로 치자면 퍼펙트였다.
그런 퍼펙트 함은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을 완벽하게 잠재웠지만, 동시에 재미는 80% 이상 없애버렸다. 바로 신정환의 능력을 보여준 장면으로 다가오게도 만들어줬다. 보통 신정환의 애드리브 패스가 있고, 그 다음 대부분 멤버들이 토스를 하는 과정의 재미를 엮어왔는데.. 이날은 패스 과정이 안 보이니 뚝뚝 끊기고, 그 패스를 하는 능력자의 재미가 빠지지 뭔가 모를 싱거움만 존재했다.
이번 '라스'의 편집은 독함 그 자체였다. 대중들의 정서를 감안한다면 당연한 편집이었지만, 그 편집을 보는 사람은 깜짝 놀랄 경험을 해 버렸다. 그리고 그런 약속의 잔인함까지 보여준 '라스'와 약속의 연민 편집을 보여준 '1박2일' 은 많은 차이를 보여줬다.
* 여러분의 추천 하나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래요~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