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오줌싸개 공방전 최변호사 기겁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2. 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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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이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완성한 코미디 상황극에 방송이 되는 내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줬다. 다소 어수선 하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그 지적이야 예능이기에 어쩔 수 없는 산만함이었을 것이다. 만약 진정으로 영화와 같이 무겁게 '죄와 벌'에 대한 것을 방송했다면 그야말로 시청률은 바닥을 치겠지만, 오락으로 승화하다 보니 작년에 자주 보였던 영화적인 요소는 많이 누그러든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죠~ ^^*
이번 첫 번째, 법정공방 <죄와 길>의 주제는 무도 제주 여행 시 길의 방뇨 사건을 주제로 해서 과연 쌌나? 안 쌌나?의 진실 공방을 하는 것이었다. 이번 주제는 김태호PD의 말 대로 이번 년도에는 오락 위주로 가 보자고 하는 의도에서 예능적인 부분이 많았었다. 다소 주제 자체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고, 작년을 기점으로 생각했다면 다소 깊이 접근을 하고, 내용도 숨겨 넣는 센스를 생각했겠지만 이번은 그런 부분을 조금씩 빼긴 했다.
모든 아이디어가 철저히 계획 하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애드리브로 나오는 말 가지고도 컨셉을 맞추어 프로그램 기획을 하기도 한다고 밝힌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이 내 뱉은 말로 이런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시도이기도 하고, 즉석에서 나오지만 그 완성도는 너무 뛰어나 기가 막힐 정도로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 또한 어느 몇 주에 나오는 것이 아님을 곳곳에서 보여주었다. 사진 컷이 너무 많아 이 부분은 안올리지만 고소장에 적혀있는 최초 의뢰일, 즉 무도 법정공방전이 시작한 것은 작년(2009) 8월부터 란 것을 알 수 있다. 8월에 시작한 아이디어와 구성, 연출, 제작해서 방송 나오는 것이 이번 2월 거의 끝 주에 방송이 되고 있다. 컨셉이 안 맞아서도 아니고 한꺼번에 차곡차곡 세이브하면서 완성도 높여서 제작하는 것을 보면 그저 놀랄 수밖에 없기도 하다.
코미디 상황극이라고 하지만 현장의 냄새도 맡으며, 우리가 신경 안 쓰고 무심결에 지나가는 기본 법 상식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는 의외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기획으로 아주 사실적인 부분을 묘사 하는데 법정 배경으로 한 것은 기발한 생각이고, 거기에 전문가인 변호사와 판사를 배석하고 찍었다는 것이 놀랍고 재밌다. 이 방송으로 또 한 번 꽃남, 꽃녀 변호사인 '장진영'변호사와 '최단비' 변호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번 1편 방송에는 왜 이런 공방전에 불이 붙었는지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부분을 구성하고, 그 후에는 본격적으로 1차 전쟁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전 생활 속에서 연관될 수 있는 '경범죄'에 대한 부분을 퀴즈로 살펴보고, '구두계약', '지적 재산권', '무단으로 프로젝트 공개'하는 부분을 콕콕 찍으며 내용 좋은 기획을 보여주었다. 비록 박명수가 얻어낼 수 있는 부분은 없었지만 소재를 제공하는 재미 덕에 더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차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생활 속에서 법적인 절차가 필요할 때 움직일 수 있는 과정과 성취 요건에 대해서 보여주는 것은 다 알아 달라고 하는 것 보다는 알고 싶으면 이 방송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것을 시사하는 게 아닌가 하는 방송이었다. 거기에 재미까지 넣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여 변호사 '최단비'는 왜 기겁하며 웃었고,
변호를 제대로 할 수 없었을까?
법정공방 <죄와 길>특집은 길과 유재석이 대표로 원고와 피고가 되어 죄가 없다와 본 걸 봤으며, 들은 것을 들었고, 말 할 것을 말 했다고 하는 릴레이가 되었다. 그런데 이 공방에서 '최단비'변호사는 도저히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변호에 좌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성격 자체가 너무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극한의 웃음 요소가 가득한 것이기에 도저히 인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배꼽 풀어놓고 웃으며 포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특히나 여성 변호사로서는 남자들이 들어도 웃겨서 죽을만한 어휘에 놀라웠을 것이다. 시청을 하는 거의 모든 사람은 상황에서도 웃었겠지만 우선 단어에서 풍기는 그 웃음이 제대로 '박장대소'하는 부분을 마련해 줬기 때문이다. '쏘다', '쌌다'로 대표되는 이 말들은.. '싼 것을 쌌다고 하지 뭐라고 하겠습니까?!', '전등을 향해 쏘고 있었습니다', '민머리에 배 튀어나온 물체가 전등을 향해 물줄기를 뿜어냈습니다', '그 물줄기는 포물선을 그렸습니다', '부르르 떠는 실루엣의 남자를 보았다' 등의 단어와 문장들이 오가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녹화해서 보고 또 봐도 이 단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어김없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방송이 끝나고 생각해도 유재석이 '싼 것을 쌌다고 하지 뭐라고 합니까?', 김태호의 '전등을 향해 쏘고 있었습니다'는 머리에서 계속 빙빙 돌며 웃음을 주는 엄청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자라고 이런 부분을 모를까? 분명 이 부분을 모를 수 없기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 웃게 된 것이다. 장진영 변호사 또한 웃음을 참지 못하게 계속 웃는 모습도 재미를 줬다. 일반 변호사로서 딱딱한 재판정에서 원고와 피고를 두고 서로 변호를 하던 사람들이, 개그맨들의 휘황찬란한 어휘 구사에 배꼽을 챙길 것은 애초에 포기를 해야 했을 것이다.
최단비 변호사는 그래도 변호를 하기 위해 길이 기본적으로 '오줌싸개'라고 듣는 것이 일반적으로 기분 나쁠 일이 아닐까?란 주제로 다가가고 이 부분에서 잘못된 것을 끄집어내려고 피고(유재석) 증언을 유도하려는데, 엉뚱하게도, 자신 또한 어렸을 때 오줌싸개였다는 말을 하고 상대방들이 재미있을 것이었다고 쉽게 쉽게 대답하자 도저히 못 참고 빵~ 터트렸다.
1편의 전체 분위기는 피고 유재석 팀이 주도권을 잡는 듯 보였다. 다음 주 이어질 2편에서는 이효리와 김제동이 증인으로 출두해서 하는 말로 길 팀이 우위에 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묘령의 여인의 통화로 인해 다시 유재석 팀으로 분위기가 옮겨갈 것 같다. 과연 그 재미의 끝과, 죄와 벌은 누구에게 향해 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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