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짜고치기는 사기수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2. 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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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20% 후반대의 시청률을 올리는 예능 <1박2일>이 매주 여행지를 다니며 각종 퀴즈나 상식을 통해서 게임을 하고 지역을 소개하는 컨셉을 취하고 있다.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청률과는 별개로 그 재미가 떨어지는 현상은 너무 포맷이 오래 고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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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박2일에는 강력하게 적수가 될 프로그램이 당분간 없을 정도로 무주공산에서 방송이 될 것이다. 패떴2가 나오면서 그야말로 시청률은 날개를 펼치고 비상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런 희망적인 예상 속에서도 거꾸로 시청률이 떨어질 수 있음을 이 프로그램은 감을 잡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상대 프로그램에 들어오는 진행자가 적수가 안 되는 인물들로 들어온다는 소문에 일단 1박2일은 안도의 숨을 내 쉴 것 같다.
더군다나 작년에 대히트를 친 시청자 투어가 이번 해에도 열린다고 하니 1박2일에 대한 관심도는 엄청난 것도 사실이다. 아직 이런 본격적인 시동을 걸지 않아서일까? 1박2일은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약간 의아할 부분이 생긴다. 패떴1이 각종 스캔들로 인기가 사그라지며 종영을 결정키로 하면서 시청률은 1박2일로 기울었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몇 주가 지나고 나니 1박2일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 물론 이것은 시청자투어를 하면 오를 일이다.
시청자투어는 무조건 흥행이 담보된 기획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1박 2일에게 위험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대 프로그램인 패떴은 이제 새로운 포맷을 들고 나오며 욕을 먹더라도 새로 욕먹을 거리를 찾겠지만, 1박은 기존에 유지되던 포맷과 조금씩 잘못된 설정들로 인해서 욕을 먹게 될 것 같다.
양반게임 중 짜고치기는 사기수준이다?!
1박2일에서는 8시 즈음에 시작하는 양반게임을 하게 된다. 이 양반 게임은 양반이 하인이 되는 팀에게 무엇이든지 소원을 말하거나, 하명을 하면 수행을 해야 하는 게임이다. 게임룰로 정해 놓은 것은 한 시간에 한 번씩 하인 쪽에서 게임을 제안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양반은 합당한 요구라면 그 게임에 응해야 하는 규칙이다.
먼저 게임에 이긴 팀은 강호동 팀이었고, 진 팀은 은지원 팀이었다. 양반이 시키는 일을 하인 쪽에서 하다가 서서히 바꿀 시간이 다가오고, 은지원은 잔꾀를 낸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문제가 된다. 은지원이 제안한 것은 룰 중에 스태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은지원은 스태프들과 짜서 게임을 제안하고, 일부러 틀려줄 것을 요구한다. 스태프는 도와주는 쪽으로 됐고, 강호동 팀에서 게임에 응하며 스태프를 고르면 그 스태프가 구구단을 틀린다는 것이다.
일단 강호동 팀에서 고른 스태프는 무조건 틀려줄 사람을 고르기 위해 은지원 팀은 강호동이 고를 것 같은 스태프들을 찾아다니며 틀려달라고 부탁을 한다. 부탁을 받은 스태프는 흔쾌히 응할 것을 약속했다. 은지원 팀이 미리 사주한 사람들은 각종 분야별 감독들이었다. 반대로 은지원 팀이 우선 자신의 팀으로 고르면 와 줄 것을 요구한 팀은 작가 팀이었다.
사기를 넘어 조작도 의심되다.
짜고치기를 함으로서 그들은 양반이 되려고 한다. 하지만 강호동 팀이 휴식을 취하다가 나와서 고른 팀은 역시나 단 한 명도 틀리지 않은 카메라, 조명, 음향, 지미짚 감독들 4명이었다. 바로 이 인원은 은지원이 미리 포섭해 놓은 감독팀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어처구니없게 어떤 우연히 정확하게 이 네 명을 정확히 찍어냈다.
은지원 팀이야 이 상황이 되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고, 모른 척 하며 자신들은 미리 얘기가 된 작가팀을 뽑게 된다. 정말 우스운 것은 어찌 우연이라도 감독팀과 작가팀을 맞출 수 있는가이다. 짜고치기는 은지원이 스태프들을 랜덤하게 포섭한 곳에서 멈췄어야 한다. 하지만 강호동 팀이 고른 것도 우연히 그 네 명을 정확히 집어냈다.
더 웃기는 것은 그렇게 강호동 팀이 감독들 네 명을 족집게 도사가 된 것처럼 찾아내는 것에서 발전이 되어 분위기가 약간 어설프게 진행이 되었다는 것이다. 은지원 팀은 강호동 팀이 눈치 못 채고 당했다는 차원에서 약 올리려 약간 거들먹거리는데 강호동과 이수근이 나란히 '아~ 왜 그러세요~'라며 표정을 짓는데 마치 이들도 알고 있었다는 듯 어설픈 반응을 보이게 된다. 뭔가 어설픈 행동은 자연스럽지 않게 마련인데 이들이 그런 모습을 자아냈다.
피디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조작이란 있을 수 없다. 단지 그 멤버가 그 분위기에서 분량을 빼기 위해 혼자 자폭을 하는 경우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라고 한 소리는 다 알고 있다는 소리와 매한가지 란 것을 시인하는 셈과 같다. 전에 구구단과 수도를 대는 부분에서 자주 틀리거나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곳에서 틀린 것은 제작진이 시킨 것이 아니라 정말 몰라서 그렇게 대답한 것일 수 있고, 만약 추측으로 본다면 우리가 시키지 않아도 멤버 개인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란 말을 했다.
그렇다면 서로 마음만 맞으면 이런 상황들을 꾸밀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도 해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짜고치기 하는 것을 보면서도 피디가 입막음을 해 준다고 하고, 스태프들까지 일부러 틀리는 것은 설정상이라고 해도 문제가 될 것이다. 만약 미로 찾기나 서로 먼저 지점을 차지하는 선착순 게임이라면 트릭은 서로 쳐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성격이 다른 곳에서 스태프들까지 끼어서 연기자와 입을 맞추고 다른 팀을 속이는 것은 사기 수준이다. 그리고 사기를 눈치 챈 것 같은 사람들이 몰랐다는 듯 속아 넘어가주는 것 또한 이미 어느 정도 말맞추기가 된 것 아니겠는가!
패떴 또한 추측성 논란들이 많았었다. 그렇게 인기가 꺾이지 않던 패떴도 입소문이 나고서 시청률이 곤두박질을 쳤는데, 1박 2일이 무리하게 그 뒤를 걸어가고 있는 듯싶어서 보기가 불편하다. 지금까지 이런 저런 논란이 있었으면 PD의 입장으로서는 은지원이 시도한 짜고치는 게임을 저지했어야만 했다. 거기에 스태프가 낀다는 것은 기존에도 비슷한 일을 했다는 것은 아닌가 묻게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굴렁쇠 소년 때도 이런 논란이 있었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았다. 하지만 자꾸 반복이 되다보면 시청자들은 아무리 잘 짜여 있는 설정이라고 해도 의심을 하고 안 좋게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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