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밤, 소녀시대 홍보쇼 변경?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2. 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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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밤>은 포맷이 변경이 되면서 '스타의 이상형 월드컵'을 기본 포맷으로 진행이 되었었다. 전편격인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에서 히트를 친 '이상형 월드컵' 코너는 달콤한 밤으로 이어지면서 그 맥락이 자리 잡았으나 시청률은 보장받지 못하는 신세를 못 면했다. 하지만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을 만족 시켜주는 자리는 되었다. 남자 스타가 나오면 패널로 나오는 여스타들이 온갖 자신의 끼를 보여주며 제2의 장기 무대를 보여줬기에 큰 부담감 없이 오히려 봐왔다.
상대적으로 인기를 못 얻는 신인급 걸그룹 멤버들은 이곳에 나와서 남자 스타들의 이상형이 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를 보여주며, 평소에 볼 수 없는 면까지 시원스레 보여줬다. 예능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만큼 신인급이나 인지도가 없는 여성 가수들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적다. 이 프로그램에는 자연스레 인기 그룹이나 스타들 사이에 묻어나와서라도 자신을 알릴 기회를 잡곤한다.
그런데 갑자기 2주 전에 '이다해' 특집을 마련해서, 지금 겪고 있는 '선정성 논란'과 '노출 논란'으로 연이어 고충을 받고 있는 스타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듯 면피 방송을 한다. 지금 잘 나가고 있는 '추노'를 홍보한다고 보기 보다는 이제 이다해의 이미지를 바로 잡기 위해 지나친 노출 논란은 없애고 싶어서 기획한 특집이었다고 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특집을 꾸미기 위해 스타의 인연을 모셔서 자연스레 연출한 것은 보기가 좋았다.
<달콤한 밤>이 '이다해'편으로 재미를 조금 봤을까? 시청자로 봐서는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했으리라 보는데, 한 번 재미를 봤다고 생각해서인지 이번에는 대고 새로운 앨범을 발표한 '소녀시대'를 섭외해서 홍보를 해 주는 것을 보면 좋게만 봐지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잠깐의 기획성으로 이다해의 면피성 방송을 좋은 기획으로 만들려 했다면 거기에서 한 번 치고, 그 다음으로 정상 방송을 한 이후에 2회 정도 지난 상태에서 '소녀시대'편이 나왔다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연이어서 2주 동안을 면피 방송과 홍보쇼로 포장을 한 것은 <달콤한 밤>이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달콤한 밤>이란 프로그램의 골격은 분명 식상한 코너 '이상형 월드컵'이다. 하지만 그것을 프로그램의 기틀로 생각하고 진행해 가는 것은 계속 이어져야 하고, 만약 그 코너를 없앤다면 깨끗이 없애고 다시 다른 코너를 개발해서 프로그램을 이어나가야 한다.
갑자기 '이다해 편'과 '소녀시대 편'을 기획하며 '스타의 인연'을 찾아주는 컨셉으로 바꾸는 것은 <달콤한 밤>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불만감을 줄 수 있다. 한 프로그램의 기본 골격이 있는데, 단지 무슨 일이 있다고 면피를 해 주는 기획을 하거나, 새 앨범이 나왔다고 은근히 홍보를 해 주는 것은 프로그램의 성격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 알 만한 일이다.
물론 '소녀시대'를 보며 많이 웃고 시청을 한 것은 분명하다. 꼭 노래만 해서 홍보를 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봐도 될 것이다. 가수라고 예능 못 나오라는 법도 없고, 오히려 신선하기도 하다. 또 배우라고 해서 예능을 못 나오는 것도 아니요, 배우라고 가요 프로그램에 못 나오라는 법도 없다. 시도는 좋으나 프로그램의 기본 포맷을 변화 시킬 수 있는 범위는 지켜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만약 소녀시대가 <달콤한 밤>에 어떤 스타의 이상형을 묻는 부분으로 섭외가 되었다면 분명 더 자연스러웠을 테고, 오히려 신선한 쪽으로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달콤한 밤>의 기본 컨셉을 깨지 않고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것은 <달콤한 밤>의 능숙치 못한 기획력일 것이다. 차라리 대놓고 홍보를 해 주려면 그에 맞게 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당사의 예능 <해피투게더>에서는 정해진 인원에서 약간 오버가 되더라도 프로그램에 맞는 복장을 입혀놓고 수다를 떨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분을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연출을 한다.
그런데 <달콤한 밤>은 자신의 프로그램의 성격을 모두 바꾸어 가면서 대놓고 면피 방송이나 홍보쇼를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로 보인다.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비록 홍보쇼라고 할지라도 그 프로그램의 기획에 맞게 자연스레 스며드는 방법을 쓰라는 것이다.
타이틀로 쓴 '소녀시대 홍보쇼로 변경'도 그런 맥락의 이야기다. 충분히 재밌게 본 방송이었지만 정말 '소녀시대'를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다가서게 하려면 이쁘게 포장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오히려 이번 방송 같은 방법은 소녀시대를 욕먹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