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진정한 가족을 만들어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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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리키 (2009) / 드라마, 가족, 판타지

감독 : 프랑소아 오종
출연 : 알렉산드라 라미(케이티), 세르지 코페즈(파코), 멜루지네 메이앙스(리사), 아더 페이렛(리키), 앙드레 윌름(의사)

줄거리 : 7살짜리 딸 '리자'와 단둘이 생활하던 싱글맘 '케이티'(알렉산드라 라미)는 '파코'(세르지 로페즈)와 사랑에 빠진다. 이 평범한 두 남녀는 사랑의 결실로 비범한? 아기 '리키'를 낳는데..

리키의 비밀.. 그리고 리키의 운명은?

감독 프랑소아 오종의 미학
이미 프랑소아 오종 감독은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유명하다. <썸머 드레스>로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고, <시트콤>으로 1998년 깐느 영화제 비평가 주간 초청을 받기도 한 오종은 2001년 <8명의 여인들>, 2003년 <스위밍 풀>을 연출을 한다. 오종 감독은 따스한 영화, 주제 의식이 강한 감독으로서 약 20편의 영화를 만들어 그를 지지하는 관객들이 두텁기도 하다. 데뷔는 1997년 <바다를 보라>로 했다.

프랑소아 오종 감독은 실험적인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어느 한쪽의 주제를 잡았다면 감독들은 입맛이 굳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코미디 영화를 만들면 코미디, 스릴러 영화를 만들면 스릴러를 만드는데 비해 오종 감독은 모두를 어우르는 뛰어난 감성으로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낸다. 예전의 오종 감독의 강한 메시지와 실험적인 도전 영화를 좋아했던 관객들은 근래 들어서 오종 감독의 영화를 밋밋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가 누군가?! 따듯한 영화, 가슴에 온기 하나를 남겨줄 수 있는 영화에도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멋지게 표현해 준다. 이번 영화도 크게 복잡한 메시지를 주지 않지만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은 주제를 오래 오래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은 그의 능력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리키는 너무도 평범한 아기로 태어나지만 그 평범함이 결코 평범함이 아닌 비범함을 가진 아이란 것을 보여준다. 리키를 통해서 오종 감독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리키는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날개를 가지게 된다. 이는 결코 일반적인 신기함이 아닌 무언가 전해 줄 것이 있다고 하는 듯 뜻을 심어 놓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 수 있는 코드를 심어놓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게 한다.



편안한 연출이 이어지며 지루하지 않는 시간을 주는 이 영화는 기묘한 감정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엉뚱하면서도 수 없이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한 이야기를 전해주던 오종을 기억한다면 <리키>는 한 없이 따듯한 영화란 것을 바로 알 것이다.

가족애를 일깨워 주는 주제.
<리키> 이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가족을 위한 영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너무도 메말라 있는 가족의 사랑들이 펼쳐지며 시작한다. 세상의 각박함과 정이 없어 보이는 차가운 시선을 이 영화는 화면에 그려낸다. 그것은 '이렇게 표현을 했다!' 가 아닌 거친 색감과 공간을 배치하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가족, 아니 가족이라기보다는 지붕만 하나인 각각의 사람들이 그려가는 모습을 펼쳐 놓는다. 남이 아닌 가족인데 그들은 정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는 단독 인격체로 살아간다. 그런 딸에게 있어서 어머니란 존재는 큰 존재도 아닌 평범 이하의 부모였다.

그런 어머니는 본능에 이끌리는 마음을 주체 못하고, 공장 남자와의 아주 자유로운 썸씽으로 뜻하지 않은 가족을 구성하게 된다. 파코와의 만남이었다. 딸의 의견 따위는 별 상관없다는 듯 오늘부터 같이 살 분이야~ 란 식의 대화법을 가진 가족이니 얼마나 차가웠던가! 딸 또한 당연하듯 받아들인다. 이미 겪을 대로 겪어 봤다는 듯 그 어린 아이가 세상 통달한 아이처럼 쿨하게 받아들인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정이 아닌 의무감 정도 밖에 안 되던 가족의 모녀에게 파코란 남성이 불쑥 튀어 들어갔지만 이 남자는 평범하게 그 모녀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 바로 리키를 세상으로 유도한 인물이 아니던가! 그런 가족에게 드디어 정이란 것, 가족이란 것을 알려주는 존재가 등장한 것이다.



리키는 가족을 구성해준 천사.
세상 참 쉽게 살아가던 엄마 케이티에게 천사가 태어났다.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리키'였다. 너무도 평범해 보였던 아기 리키는 점점 커가면서 특이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움직임도 보통 아이와는 다른 기이한 모습을 보이던 리키. 어느 날 부터인지 몸에 이상한 반응이 오게 되며, 멍이 든다. 하지만 이 멍을 본 엄마 케이티는 파코가 그랬을 것이다 생각하며 그와 다툼을 벌이고 파코는 억울한 마음에 집을 나가게 된다.

한국도 문제가 되겠지만 외국에서 그 어떤 무게의 아이 폭행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그런 오해는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오해를 하는 사람, 오해를 받는 사람 모두가 말이다. 그렇게 떠났지만 마음은 항상 집을 향했다는 것을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이 될 때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동서양을 구별하지 않고 같은가 보다.

파코가 가정을 비운 사이에도 리키의 몸에는 이상 반응이 계속되고 결국 날개가 커진다. 그때서야 파코가 아이를 괴롭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케이티는 큰 반응을 안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파코가 그리웠을 것이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그런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리키가 유명해 지는 사건이 생긴다.

스토리는 흘러 흘러 리키는 가족의 손에서 멀어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아이가 떠나고 그 소중함을 몰랐던 엄마 케이티는 점점 정신줄을 놓게 된다. 딸이 있었을 때에는 크게 정이란 것을 모르고 세상을 살아가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가 생기고, 자신의 손을 떠날 때에 느낀 감정은 그것이 바로 가족이 가져야 할 정이란 것을 알게 해 준다. 파코 또한 이런 과정을 보며 같이 아파한다.

그렇게 떠나간 리키를 그리워하지만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과는 달리 리키는 돌아오지를 않는다. 리키의 컴백은 없지만 리키는 자신의 자리에 가족이라는 소중함을 던져주는 천사로 위치하게 된다. 그러며 소중함을 알게 된 가족이 다시 각각에서 하나의 모임체로 합쳐지게 된다. 차가운 분위기의 가족에서 단 하나의 정으로 뭉친 가족으로 모이게 해 준 것은 바로 리키의 진정한 능력이 아닌가 한다.



쿨한 이별이 대세는 아니다.. 그리고 끝내며..
세상이 각박해지고, 또 이 세상이 아무리 자유스러운 사랑과 이별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스스로를 위안하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날개가 있는 아기란 것은 누가 봐도 딱 천사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천사의 등장은 무엇일까?! 단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기? 오종 감독은 바로 이 천사를 뿔뿔이 흩어져 버린 가족 사이에 집어넣어서 가족이라는 소중함을 알게 해 준다.

이별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만남 또한 너무도 자유스럽게 오픈 마인드로 한다지만 진정한 사랑은 그 자유스러움이 아닌 단 하나의 가정이라는 것을 소중하게 보여주는 영화 <리키>를 오종은 만들었다. 오종 감독은 이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단 하나의 사랑과 정, 그리고 가정의 중요성을 차가운 영상 안에 담아냈다. 화면이 너무도 차가운 것은 아마도 서민의 모습과 완전히 변해버린 사회를 조명하는 것 같아서 더 차갑게 느껴졌을 것이다.

너무도 차가워 보이는 곳에, 너무도 따스한 스토리를 집어넣기 보다는 오종 감독은 관객들의 상상을 통해서 그 따스함을 넣기를 바란 것 같다. 대고 이 영화는 따스하다고 결론을 내지는 않는다. 관객은 사라진 리키가 천사였음을 알게 되고, 그 천사가 한 가정에 어떤 메시지를 남겼는지를 상상으로 던져주고, 그 사랑을 채워가길 바랬다. 관객은 완전한 해피엔딩을 바라는 친절을 원하지만, 감독은 그 친절함은 스스로 채워가는 것이다~라고 하듯 숨겨 놓는 센스를 발휘한다. 오래 생각하며 감동할 그런 드라마와 판타지의 영화가 바로 <리키>다. 참 좋은 영화를 본 듯 생각이 들게 해 주는 영화다.

<사진 : 보도자료>

[평점] 재미도 : 7.5점, 작품성 : 9점 (기준 최고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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