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 논란에서 드러난 파시즘적 대중의식. 위험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20. 3. 27. 23:23
대중이 요구하는 것이면 모든 것을 다 들어줘야 하는 세상이 된 듯하다. 그 요구가 무리한 요구라도 유명세 자체가 약점으로 작용하는 세상에선 유명인은 어떠한 요구도 들어줘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잘못하지 않았어도 대중이 요구하면 잘못했다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억울하지만 사과를 했던 유명 엔터테이너의 모습은 이젠 익숙해져야 할 그림이다.
따지고 보면 방송인 박지윤이 잘못한 건 없다시피 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나라가 어지러운 시기 가족과 프라이빗 콘도에 머물렀던 사실과 프라이빗 인스타 계정에서 주고받은 사담들은 굳이 언론과 대중이 나서 비난할 거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대중은 박지윤을 비난하기 바빴다. 저간의 사정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티끌만큼도 없었고. 오롯이 비난만을 위한 댓글 공격이 전부였다.
언론이 과장해 보도한 사실들은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어깨 넘어 아는 온라인 친구와의 대화였다는 게 팩트였고. 그 이전 문제(?)가 됐던 산행 후 카페 인증 사진은 가족이 잠시 휴식을 위한 움직임 정도였으니 굳이 비난을 유도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언론은 두 상황을 교묘히 짜깁기 보도해 박지윤을 비난케 했다. 문제는 이런 언론의 불순한 의도를 대중이 확인하려는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과. 굳이 노력이라는 적극성을 떠나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사과를 요구했다는 점은 미개해 보이기까지 하는 지점이다. 더불어 그 행위들은 파시즘적 행태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박지윤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그의 남편인 최동석 아나운서의 직장인 KBS에 하차 요구를 하는 파시즘적 행태는 낯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무리한 요구에, 더 큰 논란으로 가져 가려하지 않으려 사과해야만 했던 최동석과 박지윤의 모습은 변해버린 사회상을 반영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전세계 민주주의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대한민국만의 특이한 대중의 폭력적 파시즘의 모습.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봐주기도 힘든 파시즘적 집단 폭력은 이 시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유명 엔터테이너들을 위한 비난이 ‘표현의 자유’라고 할지 몰라도. 무엇이든 그 한계를 넘으면 자유가 아닌 폭력이기에 바로잡고 갈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박지윤의 표현이 공격적이었다고 해도. 그건 과한 폭력에 대항한 방어기제고. 더해도 그건 할 수 있는 표현일 뿐이다. 언론에 대한 강한 메시지였든. 폭력적인 대중에 대한 방어기제든 현 사회가 지나칠 정도로 폭력적이고. 말도 안 되는 요구가 많은 것도 사실이기에 그녀가 ‘프로 불편러’들의 오지랖이라고 지적을 했어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현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은 캠페인성이며 자율적인 캠페인이다. 강제성을 띄지 않는 캠페인 성격상 그녀와 남편, 자식이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을 강제할 이유는 없다.
보균자도 아니고 전염자도 아닌 이들이 잠시 휴식을 위한 산행을 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 간 것이 대체 왜 비난을 받아야 하고 사과를 해야 할 사안인지. 전세계인들은 이해를 못 할 일이다.
대중이 주의를 주기 이전 알아서 주의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일일이 하나하나 행동을 제재하고 강압적인 요구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대중이 보일 모습이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과한 요구라도 유명 엔터테이너이기에 논란을 방지하고자 요구를 들어주니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듯 지속 요구하는 대중은 착각을 하고 있다. 파시즘적 행태가 옳다고 들어주는 게 아니다. 그저 논란이 싫기에 들어주는 것이지 무리한 요구가 맞다고 들어주는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폭넓은 자유가 중요하면 타인에 대한 폭넓은 자유도 보장해야 한다. 엔터테이너들이라고 자유를 빼앗길 의무는 없다. 대체 왜 그들의 수족을 옭아매려 노력하는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대중의 권리는 아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고. 들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요구하자. 유명인들의 마스크 착용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사진 촬영 시간이나 주위 사람이 없을 때 잠시 벗는 것까지 그저 비난하기 위해 ‘마스크는 착용하고 살자’ 등의 멘트로 공격하는 것은 폭력적인 대중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 나아가 그 행위가 지나쳐 파시즘적 행태를 보일 때 질타는 대중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말이 ‘프로 불편러’이지 정확히 표현하자면 폭력적 대중은 ‘폭력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파시즘적 대중문화의식. 이 사회가 무시하고 질타할 단계까지 왔다.
<사진=KBS, 박지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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