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자 지역 비하 논란. 이 사회의 문제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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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홍자가 지역 비하 논란으로 난처한 상황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사과했지만, 워낙 뿌리 깊은 지역감정 때문인지 그녀의 발언을 이해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대중은 많지 않아 보인다.

예능 <미스트롯>을 통해 트로트 스타로 떠오른 그녀는 이전에도 활약은 해왔을 것이다. 지역 축제 무대에도 서 봤을 테고 해당 무대에서 수많은 애드리브도 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전 상황과 현 상황에서의 애드리브는 달라져야 했고, 그를 못해 비난의 중심에 선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한 말은 분명 ‘지역 비하’로 느낄 만하고. 많은 이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게 들릴 수밖에 없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왜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 성장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무심코 배워왔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묘하게 남는 씁쓸함은 꼭 그녀만을 비난하는 것만으로 끝내긴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무심코 TV 뉴스를 보며 어른이 하는 소리를 아이들이 어떻게 듣고 자랄지. 지역에서 나고 자라며 은연중에 들려오는 지역 간 해묵은 감정의 골은 또 어떻게 작용했을지. 그녀와 또 누군가는 지역간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살아왔을 것은 뻔한 일이다.

적잖은 나이이기에 지역감정 때문에 누군가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겠지만. 습관이란 것이. 그리고 잘못된 선입견이 굳어져 자신도 모르게 말의 무게를 모르고 실언했을 가능성은 크다.

그녀가 지난 7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영광 법성포 단오제 축하 무대에서 한 실언이란 것은, “미스트롯하고 나 전라도 행사는 처음이다… 가인이가 경상도 가서 울었는데 제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을 실제로 보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을 줄 알았다”고 한 말은 구설에 올랐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말이고.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이런 잘못된 교육의 헛소리를 떠드는지’라고 하는 대중이 말은 충분히 공감이 된다.

전쟁 후 반공교육으로 북한 주민들이 늑대일 거라 생각한 시대에서나 나올 법한 희한한 상상이기에 한 편으로 황당함만 있다.

그녀의 말을 좋게 해석한다면 전라도 출신 가수인 송가인이 경상도 무대에서 겪은 민망함과. 자신이 전라도 축제 무대에 올라 겪을 수 있는 민망한 무대 반응에 대한 부분이 선입견이었음을 설명하기 위한 부족한 애드리브였다 느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중 모두가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긴 어려운 부분이기에. 어쨌든 그녀는 질타받아 마땅한 부분은 있다.

또 한 편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은 <미스트롯> 이전에 그녀들이 겪은 무명 생활에서의 힘든 부분이다. 분명 무명 시절과 현재 대우. 그리고 반응이 천지차이일 테니 그런 실언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 배경을 좀 더 깊숙이 파고들면 마냥 그녀를 비난하긴 힘든 부분 또한 있다.

그 지역감정을 누가 만들었는지. 그녀 또한 피해자일 수밖에 없어 마냥 비난하긴 힘들다 말할 수밖에 없다.


뿔이 있고. 손톱과 발톱의 위치가 다른 이상한 존재. 그건 괴물을 의미하지만. 현시대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지역감정은 괴물 취급보다 더한 증오로 상대 지역을 비하하고 조롱하기 바빠 그런 잘못된 이미지를 가졌다고 해도 비난만 하긴 힘들다.

그녀가 한 말은 분명 질타받을 말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 개인만 비난할 사안 또한 아니다. 이 시대를 그렇게 만들어 간 사회와 구성원인 대중 또한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혹시 우리가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닌지.

지금 대중이 지역감정으로 누군가를 이유 없이 비난하고. 증오의 감정만으로 없는 감정까지 만들어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이다.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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