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짠내투어의 ‘짠내’는 무조건 그들이 세운 기준만이 아닌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의 짠내여야 한다.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안 되는 수준. 그 안에서 꼭 봐야 할 여행지와 관광요소는 끼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스케줄을 잡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균형을 잡기 어디 쉬운 일인가? 역시 그들 또한 그 균형은 잡지 못한 바 있다.
무엇보다 ‘짠내’라는 것이 경비 안에서 줄이고 줄여 정해 놓은 공식처럼 무조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볼 것 정해 놓은 것에서 최대한 농축돼 나오는 짠내를 보여주는 것은 애초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그 짠내를 가장 잘 보여준 이는 생활 자체를 스스로 짠내 나게 만든 김생민 정도였으나, 이후 짠내를 보여줄 만한 멤버는 없었다.
여행 가이드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해 낸 박나래가 프로그램을 살리는 역할을 꾸준히 해왔지만, 그녀가 한 것 또한 따져보면 ‘짠내투어’라기보다는 ‘알뜰여행’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또 ‘짠내투어’라고 해도 예능이기에 웃길 줄 아는 멤버의 캐스팅은 필수. 그것을 가장 잘 해내 준 게 문세윤이었다.
꼬이고 꼬이는 일정. 혹은 ‘노잼’인 일정에 그의 애드리브와 개그감각은 빛을 발했다.
하지만 문제는 ‘짠내’나는 멤버. 여행 스케줄 좀 짤 줄 아는 멤버. 웃길 줄 아는 멤버가 시즌2에선 그렇게 안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시즌2라고 하는 <더 짠내투어>에 이름을 올린 멤버는 박명수, 한혜진, 이용진, 규현이다.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많은 이유를 가진 멤버들의 이름이 보인다.
특히, 박명수는 ‘노잼’의 코드다. 전형적 아저씨 개그감. 여행 프로그램을 짜는 것에도 여전히 아마추어다. 게다가 웃길 줄도 모른다. 가끔 보이는 몸개그 정도로 연명을 하는데. 그 개그감만으로 시즌2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규현은 여러 예능을 해봤다고 하지만, 이미지가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독설 이미지를 얻었고, 나영석 예능에서 얻은 조정뱅이 이미지 정도가 그의 이미지인데. 그 이미지만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건 특혜성이 있다 여겨질 수밖에 없는 면이다. 게다가 설화도 있어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은 게 문제다.
바른 이미지 속에 독한 이미지가 있다고 해도 여행에서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이미지는 무엇인지 전적으로 기대감을 갖긴 어렵다.
한혜진은 <나혼자산다>와 일부 예능을 통해 봤지만, 예능인이라 보긴 어려운 부분도 있다. 방송인의 생활을 시작했지만, 아직 인정할 정도의 예능감은 없다는 소리.
둘 모두 반듯한 이미지와 호감 이미지는 어느 정도 있어도 그 이미지를 메인으로 평가할 부분은 아니다.
시청자가 가장 우려하는 점 중엔 시즌2가 알려졌을 당시, ‘왜 박명수를 안 빼느냐’는 것과 ‘왜 잘하는 문세윤은 빼느냐’. ‘그래서 얻을 게 무엇이냐’는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런 비판은 타당한 비판이다. 필요 없는 보호자 혹은 효도관광 차원에서 매번 박명수가 끼어 있다는 생각을 해서일 게다.
규현을 투입하고 그와 어느 정도 분위기가 맞을 것 같은 한혜진. 그리고 <1박2일>에서 주목받은 이용진을 투입하는 건 한 호흡 차원의 캐스팅일 수 있어도 그 캐스팅을 시청자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건 불안감 때문이다.
멤버에 대한 불안감과 ‘짠내’ 나지 않는 ‘짠내투어’에 대한 꾸준한 불만. 시즌2 소식이 그리 반갑지 않은 건 그만큼 변화가 변화 같지 않다 느껴서 일 것이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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