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알려진 사실 말고 더 진척된 것도 없음에도 마치 새로운 게 밝혀진 것 마냥 미리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경찰과 언론. 그들은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연예인을 선택한 듯 보인다.
황하나와 같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아예 프레임을 짜 놓고 움직이는 듯. 경찰과 언론의 보도는 단 한차례도 박유천의 무죄 가능성을 열어 두지 않았다.
그가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무죄 주장을 하지 않았더라면 현재보다 더 범죄자 취급받았을 것은 뻔한 일이다.
박유천이 기자회견을 연 이후, 경찰이 발표한 수사 내용은 그를 범죄자 취급하는 것 외엔 없다.
경찰은 진술을 받았고, 그가 결별 후에도 황하나의 집을 드나든 CCTV를 확보했다며 그것이 증거라 말하고 있다.
그러며 박유천의 마약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 중이라는 것이 경찰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허술할 수밖에 없는 주장이라 느껴지는 건, 이 진술이 황하나의 진술이라는 점 때문이다. 거의 유일하게 진술한 사람이 황하나라면 일단 무조건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무리다.
황당할 정도로 무리수로 느껴지는 주장은 CCTV 화면 확보한 것이 증거라는 주장이다. 마약 투약한 장면이 담긴 CCTV도 아니고, 황하나가 거주한 아파트 CCTV가 결정적인 증거라고 우기는 것은 황당할 수밖에 없다.
이미 기자회견에서도 박유천은, 결별했지만 자신이 어려운 때 옆에 있어 줬기에 이야기를 들어주려 했고, 사과도 하며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결별 후 만난 것만으로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으며, 모순적인 프레임으로의 가두기로 보여 경찰 측의 주장을 그대로 믿어줄 수 없다.
그 어떤 말을 해도 현재 가장 확실한 건 박유천의 마약 투약 검사다.
모발 및 소변 검사 등의 간이 검사와 국과수 검사를 통해 그가 마약 투약을 했는지의 여부를 따져보면 투약 여부를 알 수 있기에 뜬구름 잡는 듯한 지금의 프레임질은 멈춰야 한다.
경찰이 뭐라고 주장을 하든. 언론이 뭐라고 주장을 하든. 황하나가 뭐라고 주장을 하든. 박유천이 마약 투약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그 모든 주장이 쓰레기 통에 박힐 주장이 되는 것이기에 기다려 보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그 과정 없이 현재 그를 마약 투약범 취급을 하고 있으니 한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경찰이. 그리고 언론이 바라던 그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이용해 먹을 정도로 숙성도 되지 않았는데, 박유천이 먼저 나서 기자회견을 한 것이기에 더 안 좋은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이 사건과 별개의 사안이지만 빅뱅 출신 승리도 경찰에 먼저 출두해 마약 검사를 받은 건 경찰이 의지를 안 보였기 때문이다. 이용은 해 먹는데 증명할 시간을 잡지 않고 느긋한 사이 자신은 중범죄자가 돼 있는 것이기에 직접 출두를 한 것이기도 하다.
박유천 또한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황하나가 지목을 하고 경찰과 언론이 그를 무죄 추정의 원칙이 아닌 유죄 추정의 원칙으로 몰아가기에 무고함을 주장한 것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유천이 정식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일정도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박유천이 미룬다기보다 경찰의 느긋함 때문에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이 변호사를 선임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수사 진행이 느린 상황에 아직 확정할 수 없음에도 일방적인 진술 조각으로 그를 사건의 주체로 모는 행위는 비난받을 일이다.
수사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채집한 증거가 빼도 박도 못할 수준이라면 발표를 해도 할 말이 없겠지만, 아직 확증할 수 없는 상황에 마치 그가 공범이라도 되는 것 마냥 몰아붙이는 모습은 형편없는 경찰과 언론의 모습이기에 질타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그는 정식으로 경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경찰 수사 직전 상황이고, 그가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의 관심에 답한 만큼 정식 수사일 당일 포토라인에 다시 그를 세우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약 검사 반응에서 양성이 나온다면 이후 포토라인에 세워 그의 입장을 들어 보더라도 지금은 포토라인에 세울 시기가 아니다.
<사진=JTBC,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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