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록. 이 푸근함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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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돌아오겠다고 했던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돌아왔다. 떨어져 있으니 무감각 해져 잊고 지낸 푸근함은, 방송이 시작되자 바로 느낄 수 있어 시청자에겐 선물이 될 만했다.

애청자이자 동시에 출연까지 한 칼국수집 사장님의 쑥스러워하는 모습과 퀴즈를 맞춰 선물까지 타 더없이 보기 좋았던 첫 회의 모습은 시청자의 반가움을 자극할 만했다.


게다가 최근 화제의 인물인 지병수 할아버지의 긍정적이고 흥 넘치는 에너지는 더없는 재미와 푸근함을 주기 충분했다.

85세의 한국 최초의 여성 이발사가 보여준 작은 공간에서의 행복감은 뭔가 끊임없이 가져야만 하는 충동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한 장면이다.

자기가 가질 수 있는 것 외엔 욕심이 없음을 보여주며 작은 선물조차 부담돼 거절하는 모습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까지 들게 한 출연자가 한국 최초 여성 이발사였다.

그저 이발 한 번 하러 오는 것이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의 전부인 것처럼. 단호히 선물을 거절하는 모습에 유재석은 죄송한 마음을 담아 따로 방문하기로 약속까지 했다.


고단한 직업으로 피곤함을 숨길 수 없을 것 같은 택배 기사의 작은 꿈과 지금 누리는 행복함에 대한 만족감. 그 또한 생각해 보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비수기라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택배가 천생 직업이라 생각하는 그는 누리는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듯 보였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새 룰이기도 한 ‘고 and 스톱’ 시스템의 첫 수혜자가 되기도 한 택배 기사의 기쁨은 시청자가 함께 할 만한 기쁨이기도 했다. 그럴 만한 이유는 그가 크게 욕심 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부업으로 통신사 5G 회선을 설치하러 다니는 통신사 외주 직원의 시원시원함. 이어지는 퀴즈에서도 한 번 맞추는 것으로 만족하고 더 욕심을 안 내는 모습은 생각한 것과 달라 더 놀랍고도 재미를 준 장면이다.


지나가는 연예인에게 자신의 일을 도와 달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모습에서도 거절할 수 없는 동네 이웃의 부탁 같아 보여 자연스러웠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재미는 바로 우리 주변 이웃의 평상시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재미를 발견하는 데 있고, 그 모습을 가장 잘 이끌어 내는 방송인이 유재석. 그리고 그의 예능 자기인 조세호이기에 돌아온 프로그램에 대한 반가움은 클 수밖에 없다.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 자기’ 조세호의 티격태격하는 모습. 우리 주변 이웃과 함께하며 뽑아내는 재미와 그들이 보여준 푸근함 때문이라도 이 프로그램을 기다린 보람은 있다.


지난 늦가을 시즌까지의 <유 퀴즈 온 더 블록> 퀴즈가 빡빡할 정도 수준의 난이도였다면, 봄 시즌을 맞이한 프로그램의 퀴즈 난이도는 크게 낮아졌기에 이웃도 반길 만하다.

지나다 만나는 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먹는 것을 나누며 대화할 수 있는 길거리 인터뷰 전문가 유재석과 조세호. 그들이 있어 더 이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고 푸근해 보이는 것일 게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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