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뉴욕편, 뉴욕 속의 한국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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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의 뉴욕편은 짧은 기간에 많은 방송 분량을 찍어 온 멋진 기록까지 남겨주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 특집 1편을 방송했다. 무도 멤버들이 패션에디터들이 되어서 뉴욕 속에서 패션스타일 리스트들의 경향을 알아보는 코너이기도 했다.

그런데 뜻밖의 수확을 얻은 듯 한 방송을 보여주었다. 식객편에서는 뉴욕에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코너가 주 포맷이었다면, 이번 편은 뉴욕 속의 한국의 색을 찾는 기획이 되었다.

워낙 이것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겠지만 뉴욕 속에 한국은 결코 작게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안다는 것을 알려준 방송이 되었다. 처음 식객편에서는 오히려 한국을 철저히 변방의 나라로 여기면서 못 알아주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며 아쉬워했는데, 이번 편에서는 그런 생각들을 접게 해 줄 정도로 많은 뉴요커들이 한국을 약간이라도 안다는 것에 놀라워 할 수밖에 없었다.

멤버들은 각자 세 가지의 미션을 받아서 뉴욕을 헤매는 동안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자신들의 실력으로 주어진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었다. 역시나 멤버들은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단어를 내 뱉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진행했다.

미션 1은 ESB의 층수를 알아오는 미션이었는데, 눈치가 빠른 멤버는 한 번에 이것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약자란 것을 간파했지만.. 모르는 멤버들은 직접 뉴요커들과 부딪치며 알아서 수행하는 미션이었다. 정확한 영어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최대한 아는 단어에서 설명을 하고 이곳까지 찾아가는 멤버들 또 그 멤버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정보를 나누는 시민들과의 관계에서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였다.

무도 멤버들은 하나 같이 특이한 복장으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신기한 뉴요커들과 관객들에게는 신기한 존재가 되었다. 그들의 복장과 하는 모션이 재밌어서인지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재석이 ESB의 층수를 세어 보려고 허리를 뒤로 제치고 하늘 쪽을 보며 층수 세는 것을 본 시민들은 카메라를 가져대기 바쁠 정도였다.

무도 멤버들은 좌충우돌 부딪치며 뉴욕 속에 한국을 느끼게 해줬다. 최고의 수확이라고 해도 될 만하다.


뉴욕 속에서 어떻게 한국을 느꼈을까? 바로 한국을 아냐는 질문에 안다는 숫자가 확연히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말로 얘기하며 한국인사란 말을 들먹일 때와, 한국 아느냐?란 질문에 오히려 뉴요커들이 먼저 '안녕하세요~'란 말로 멤버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이는 저번 식객편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 이런 모습이 표현이 되지 않았던 것이란 것이 이번 편으로 확실해졌다.

문화를 많이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를 아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란 짧은 인사라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은근히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되었다. 또 걱정했던 아시아인에 대한 거부감이나 냉정한 시선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정반대로 같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임해주는 그들에게 한국이 아주 점도 안 보이는 나라일까? 하는 생각을 접게 만들어줬다.

완전히 한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인물조차도 할머니가 한국인이란 말로 인터뷰에 잠시라도 응했던 것과 한국을 알고, 한국 인사를 할 줄 아는 젊은 사람들에게 은근히 반가움이 배어 나오기도 했다. 식객편에서 냉정해 보였던 몇 사람들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여실히 이번 편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나 이번 1편에서 보인 뉴요커들은 적극적인 사람들이 대거 보였다.

반갑고도 놀라웠던 장면은 바로 유재석과 정형돈이 'think coffee' 샵을 찾는 장면에서 공원에 앉아있던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각자 휴대폰을 꺼내어 모르는 커피샵을 검색해서 누가 더 먼저 찾느냐는 듯 서로 내기하듯 경쟁하면서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부분에서는 제법 훈훈했다.

정말 웃겼던 장면은 노홍철이었다. 노홍철은 자신을 알아봐주고 적극적으로 사진도 찍어가는 프랑스인과 한참 재밌게 얘기를 하고 가다 뒤를 돌아보며~ '몽마메 똥싸떼(?)'라고 한 장면에서 빵 터졌다. 이 말은 예전에도 하긴 했지만 무도에서는 처음이다. 프랑스어를 배우게 되면 문법편에 나오는 것을 가지고 마치 불어를 잘하는 것처럼 말하는 장면이 웃겼다. '몽마메 똥싸떼'가 아니라 '몽마메 똥따떼'가 정확한 것이고 잠깐 알아보고 넘어가자면, 다음과 같다.

이 말은 my, your를 남성단수와 여성단수에서 복수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나의 것  /  mon + 남성명사 / ma + 여성명사 / mes + 복수명사
너의 것 / ton + 남성명사 / ta + 여성명사 / tes + 복수명사
그/그녀의 것 / son + 남성명사 / sa + 여성명사 / ses + 복수명사


다음편 에서는 세계적인 모델 중에 강승현이 함께한다. 강승현은 이미 미국에서도 제법 유명한 모델이 되었고, 무한도전 캘린더 제작에 함께 하기도 한다. 그가 미국에서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도 약간은 알게 된 방송이기도 하다. 무도로 인해 강승현은 다시 한 번 부각이 되니 서로에게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

이번 무도에서 특이했던 것을 보자면 바로 태호 PD의 기획이 좋게 보인다. 바로 줄리엔 강의 등장이다. 말도 많은 영어 논란을 센스 있게 받아치는 소통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가 조금이라도 불편을 느끼면 제대로 알려준다는 신념이 있어서일까?! 그런 소통에서 줄리엔 강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무도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영어 발음과 아득해 하는 곳에서 줄리엔 강이 약 세 번의 등장을 하게 된다. 이럴때 힘들죠! 하면서 발음과 그 당시 제대로 써야 할 말을 교육 방송에 나오는 강사처럼 제대로 잡아준다. 이런 의도는 2주전에 왜 뉴욕에 가서 영어도 안 배워가고 헤매며, 나라를 욕 먹게 하느냐란 불만에 대한 최소한의 대처 방식일 것 같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센스는 알아줘야 할 것 같다. 

멤버들이 직접 부딧치며 뉴요커들과 얘기들을 나누며 미션을 해결해 가는 장면은 일반 시청자들과 가장 가까운 방법이 될 것이다. 외국 여행을 하는데 영어를 꼭 잘해야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여느 나라의 여행객 또한 꼭 영어를 잘 해서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무도 멤버들 또한 그런 사람들이다. 그리고 세계 속에 한국 이미지를 심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대장정의 길이다.

이번 무도편에서 뉴욕속의 한국의 말과 한국이란 나라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고 한국인인 무도 멤버들과 뉴요커들이 보여준 상호 작용들은 참 많은 재미와 그들 속에 한국인과 한국을 알게 되는 기회를 제공했다. 무도가 계속해서 외국을 나가지는 못하지만 지금 현재 뉴요커들 사이에서 한국을 인식하는 면이 어느 정도인지는 조금이라도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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