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감 떨어지게 하는 설정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12. 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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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이 이제 마지막 대단원의 막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종반이 되며 웃지 못 할 설정들이 등장하며 극의 퀄리티를 떨어트리고 있어 아쉬움을 더하게 하고 있다.
이 글 첫 스샷에도 나오지만 고도가 들고 있는 저 각 제대로 잡힌 스펀지 바위가 매우 안 좋은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선덕여왕은 스토리라인도 훌륭했지만 소품 하나를 표현함에도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을 봐왔다. 하지만 중간 중간 귀찮아서 일까? 노력이 상대적으로 없는 방송 회차가 늘어났다.
유군 2개의 게릴라 부대의 표현이 참으로 어설픈 방송이었다. 아마도 아주 조금의 추리 능력을 가진 시청자라면 모두 알 정도로 계백이 일보 70~90리의 정체를 알 방송이었다. 이것을 못 맞춘다는 것은 오히려 이해가 안 갈 듯하다. 이런 전략을 유신이 모른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역사속이 아닌 바로 TV속에서 말이다.
이거 참 대단히 실망시킨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왕이 되며, 또한 왕이 되어야만 했던 덕만 자신은 이름을 잊어야 한다는 숙명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비담을 가져다 쓴 설정이 무리수 같아 보이는 것은 필자만 일까? 참으로 생뚱맞은 러브라인이 아닌가 싶다.
바로 이런 점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선덕여왕을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다. 찾아보면 더욱 많겠지만 일단 57회 방송에서 보인 아주 안 좋은 모습을 말 해 본 것이다. 짜임새 있게 미실이 죽고 선덕여왕으로의 자리에 오르는 것 까지의 설정이 가장 안정적인 대본이 되었을 것이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꾹꾸욱 부탁드려요 ^^*
지금까지의 선덕여왕은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여 왔던지라 끝날 때까지 부디 좋은 씬으로 만들어지길 바랐는데 어떻게 회가 진행이 될수록 저렴하게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쉬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는 소품의 사용뿐만 아니라 회를 늘리기 위해서 생각에도 없던 스토리를 집어넣음으로서 극이 종반으로 가면서 아주 보기가 안 좋게 변했다는 것이다.
이번 방송 최고의 저렴한 설정이 무엇이었을까? 벌써 감 대충 잡고 있으신 분들이 태반일 것이다.
▶ 첫 째 - 스펀지 바위 & 나무기둥. | |
매일 밤을 세가며 촬영하는 수고는 알겠지만 적어도 대본을 써 나갈 때 연장 방송이 결정이 되었다면 소품의 신경 또한 끝까지 세심하게 노력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이 될 수록 긴장이 풀려서인지 장인정신이 없어진 것인지, 보기 안 좋은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다.
스펀지 바위를 산등성이에서 굴릴 때 무슨 바위가 공처럼 통통 튀기는 것은 참 보기 안 좋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렇게 굴러 떨어지는 스펀지 바위들은 말 다리 밑쪽으로 떨어지는데 정작 백제군은 머리나 등, 어깨에 맞으며 말에서 떨어지는 조악한 방송을 했다. 돈은 들지만 차라리 마임으로 시늉하듯 하면서 CG를 입혔다면 좋았을 것이다. 왜 이 부분은 안 해서 사람 웃겨주시는가!
▶ 둘 째, 계백과 유신의 어설픈 전략. | |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그런 전략을 유신도 역으로 쓴다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진은 이 부분이 무척이나 기발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래 그 전에 흑(黑)자가 검(黔)자 앞 부수로 유신을 당혹케 했던 것은 시청자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것에 맛이 들리다 보니 조금이라도 꼬고 대단한 전략인양 쓸 때 없이 과하게 남용을 해서 결국엔 다른 부분도 재미없게 만들었다.
선덕여왕 57회에서 그려진 계백과 유신은, 둘 다 전략가로서는 10점 정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바로 이것이 늘어진 대본의 폐해가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왜 무리하게 회수를 연장해서 좋은 말을 못 듣는지 모르겠다.
▶ 세 째, 덕만과 비담의 어설픈 러브라인. | |
왕이 되어야 하는 자신의 숙명에 자신을 그저 덕만이 아닌 왕으로만 대하는 모든 사람들, 그 중에 너만은 나를 여자로 봐주고, 너만은 나의 떨리는 손을 잡아주었고, 비담 너만은 나를 만지고, 비담 너만은 나를 안으려 했다는 참 저렴한 멘트가 왜 멋있어 보일까? 이 또한 무리한 설정이다. 이 부분으로 그 동안 덕만과 비담의 애달픈 러브라인은 풋내기 사랑으로 몰아낸 대단한 설정이 되어버렸다.
다소 생뚱맞지 않은가? 유신을 짝사랑하는 덕만이 어느 새 비담의 러브러브 공격에 넘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그저 우습다. 역사 속에 이런 사실이 있던가? 없겠지요! 네~ 극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이기 위해 다소 무리한 로맨스를 집어넣은 게 분명한거죠!네~
그런 비담을 잠시나마 설득하기 위해 덕만은 하룻밤의 만리장성을 표현해 준다. 백제와의 전쟁 중에 유신은 전장으로 나가있고, 깡다구 있는 선덕여왕은 서라벌에서 나가면 자신의 위치를 비담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계산에 전략적으로 비담을 이용하는 어설픈 책략을 구사한다. 왠지 쓴 웃음 나지 않는가 싶다.
비담과 하룻밤의 풋사랑을 한 덕만은 다음 날 편전 회의를 하며 용춘공을 파직시키고 그 자리에 비담을 상대등으로 앉힌다. 또한 그런 비담의 힘을 주기 위해 덕만은 비담 밑에 힘 있는 세력을 몰아주기에 이른다. 아이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자 우리 지금부터 부부 할 꺼야~ 그러니 자기라고 불러~ 자~ 우리 하룻밤 지낸거야~ 그러니 이제 부부야~ 그러니 내가 가진 힘 좀 줄게~ 완전히 아이들 소꿉장난 같아보인다.
▶ 끝내며... | |
그런데 계백의 등장과 백제와의 전쟁, 그리고 더 나아가 비담의 난까지 그려낼려고 하니 점점 더 극이 산으로 가는 것이다. 연장한다는 것이 결정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인데 아직까지도 세부적인 묘사를 정하지 못해서 억지로 이끌어 가는 것 같은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안 보느니만 못한 결과를 주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보여주는 선덕여왕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픽 사용 또한 아끼지 말고 해 줬으면 좋겠고, 단 몇 회의 연장이라고 할 지라도 대본의 짜임새 좀 생각해 보고, 배우들 또한 바짝 긴장해서 끝까지 스릴있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무리한 요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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