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의 심쿵심쿵 궁궐콘서트 모습은 어땠나?
- [테마] 인터뷰, 현장취재
- 2017. 9. 24. 23:08
서울 5대궁에서 최초로 동시에 열린 음악 대축제에 다녀왔습니다. 평창 문화올림픽 ‘평창, 문화를 더하다’의 일환으로 진행된 ‘심쿵심쿵 궁궐콘서트’는 고궁을 찾은 시민들의 마음도 심쿵심쿵 하게 했습니다.
‘싱쿵심쿵 궁궐콘서트’는 서울 5대궁. 즉,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에서 동시에 열렸으며, 주말인 23일 24일 열렸습니다. 양일간 약 70개팀의 연주자의 음악예술인이 참가했고, 인원으로 따지면 약 330여 명이 등장한 대규모의 음악 대축제였습니다.
공연 시간은 30분에서 40분 사이로 했으며, 2곳으로 나뉘어진 야외 콘서트가 진행돼 궁궐을 찾은 시민들에게 큰 만족감을 줘 해당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가겠습니다.
제가 다녀온 궁궐은 창경궁이었습니다. 창덕궁과 붙어 있는 곳이죠. 혜화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이어서 다녀왔습니다. 전체 궁궐 중 경복궁과 덕수궁에서는 오후 7시 이후에도 공연이 열려 많은 사람의 감성을 적셔주었습니다.
당일에는 이벤트도 열려 찾은 이들을 여러모로 만족시켜 줬다는 점에서 ‘싱쿵심쿵 궁궐콘서트’는 정말 심쿵심킁한 콘서트였습니다.
창경궁을 가려면 택시를 타면 쉽게 가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창경궁으로 가는 코스를 택해 도보를 했습죠.
위 사진은 4번 출구로 나와 CGV가 있는 골목 끝에 다다른 모습으로, 이곳에서 왼쪽으로 걸어가면 창경궁이 나옵니다.
저와 같은 코스로 가신다면 창경궁 ‘홍화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가까운 곳이 그곳이니까요.
아름다운 전통을 유지해 보여주는 궁궐을 위해 아주 싼 가격인 1,000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게 됩니다.
창경궁에 대한 나라별 안내 책자가 비치되어 있는 곳에 ‘싱쿵심쿵 궁궐콘서트’ 안내 책자도 있더군요.
‘싱쿵심쿵 궁궐콘서트’ 안내 책자를 펼쳐보니 공연할 음악 예술인의 정보가 나오네요.
창경궁에서는 두 곳에서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한 곳은 ‘춘당지’, 한 곳은 ‘통명전’이었으며, 통명전은 홍화문에서 가깝고, 춘당지는 통명전에서 약 100m 정도 더 가면 나와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곧 잘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홍화문으로 입장해 오른쪽으로 보면 작은 문이 나오고 이곳으로 들어가면 됐죠.
작은 문을 통과하면 통명전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러나 첫 공연이 춘당지에 있어 머리를 돌려…
바로 옆길로 직진을 하게 됩니다. 멀리 ‘싱쿵심쿵 궁궐콘서트’가 근처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눈에 보이고요.
춘당지 도착 바로 전 옆길을 보니 공연장이 보여 그쪽으로 꺾었습니다.
첫 무대는 춘당지에서 열렸습죠. 설레는 마음. 심쿵심쿵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햇볕 따스한 가을 초입에 손님을 기다리더군요.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분도 간혹 계시더군요. 보관용인지, 이벤트 응모용인지는 몰라도 찍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진짜 수호랑과 반다비 인증샷 이벤트는 수호랑과 반다비가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따라가 같이 촬영해 개인 SNS에 올리는 이벤트였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스태프나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모습이 저마다 설레는 자리.
한두 명씩 자리를 채우고, 날씨가 따스하다 못해 따갑자 중앙을 차지한 관객이나 그늘을 차지한 관객이나 마음만은 하나로 첫 예술인을 대합니다.
12시 첫 무대를 꾸민 예술인은 ‘계피자매’였습니다. 강희수와 성현구 멤버로 세계 민속악기를 통해 색다른 시선의 음악을 제공해 줬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허디거디, 달부카, 바우런, 프레임드럼 등 다양한 악기들로 독특한 음악 세계를 보여줬습니다.
늘보, 팔자눈썹, 터미널, 시계 없는 날, 피어라를 선보였습니다.
관객들의 다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공연이었죠.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어린 아이도 흥에겨워 춤추고, 어른들은 잊지 않으려 마음에 새기고,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잘하면 박수도 쳐주고…
12시 30분에는 통명전에서 두 번째 예술인들이 공연을 했습니다. ‘음악그룹 나비야’로 보컬 안치돈, 가야금 조현미, 피리&태평소 이현아, 대금&소금 권유정, 첼로 이훈, 베이스기타 김광식, 건반 이은지, 타악 나혜경, 타악 전병우 멤버가,
푸른바다, 맑은 햇살 아래 나비를 좇는 똥강아지 등 여러 곡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고궁에 왔으니 고궁 사진도 짤막하게 찍어주고요.
세 번째 예술인은 춘당지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블래그래스음악클럽’으로 벤조&코러스 임영란, 아코디언&요들송 김현진, 아코디언&요들송 윤우현, 기타&코러스 임영민이 1시 무대를 책임줘 줬습니다.
요즘 요들송을 어디에서도 쉽게 듣지 못했는데, 실로 오랜만에 요들을 들어보니 막혀있던 숨통이 열리는 느낌도 들더군요.
경쾌하고 신나는 요들의 세계. 카우보이 스윗허트, 아름다운 스위스아가씨, 아름다운 베르네산골 등 익숙한 노래들과 독특한 요들을 불러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즐긴 이들의 박수도 이어졌죠.
악단광칠의 독특한 팀 이름을 가진 예술인의 1시 30분 무대도 돋보였습니다. 황해도 소리의 세계. 굉장히 쇼맨십이 강한 소리꾼들의 독특한 박자와 분위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소리는 방초롱, 왕희림, 안민영. 대금 김현수, 피리&생황 이향희, 아쟁 박해림, 가야금 원먼통마루, 타악 전현준, 타악 선우진영이 수고해 줬고요.
오십니다.영정거리, 사제야.공명, 알싸.난봉가.어차를 불러 흥겨움을 더했습니다.
한복을 입은 한국인과 외국인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는 곳. 그곳에서 흥겨운 소리로 눈길을 사로잡은 모습은 그것이 음악의 힘. 한국 전통음악의 힘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 부분이기도 했죠.
산행에 나섰다가 궁궐에도 들른 분. 외국 관광객. 가족 등 다양한 시민들이 분위기를 나눕니다.
다시 2시 30분 춘당지를 찾으니 ‘손수아’가 등장했군요. 꿀같이 달콤한 목소리를 갖춘 예술인.
편안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감성을 사로잡더군요. 프롬나드.허니브레드, 별빛빨래, 적어도 우린 멈추지 않았어, October Sky 등의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참 인상 깊었던 무대였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불러도 어울릴 만한 보이스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어린 연령대 관객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자리였죠. 그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을 만한 아티스트로 보였습니다. 싱어송라이터라고 하죠. 탄탄한 실력을 갖춘 듯 보입니다.
3시 무대는 통명전에서 열렸으며 불세출이 자리했습니다. 가야금 이준, 거문고 전우석, 대금 김진욱, 피리 박계천, 해금 김용하, 아쟁 박제헌, 기타&징 최덕렬이 자리했고요.
바람…걷다, 테이크, 풍류도시, 북청, 다스름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전통음악을 원천으로 한 창작국악의 무대를 보였는데요. 찾은 이도 많았습니다.
햇빛이 강한 오후였는데도 시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찾아줬네요. 창경궁은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적은 편이기에 기대를 안 했는데 많이 왔습니다.
3시 30분 무대는 춘당지. 919-23이라는 독특한 팀이 등장했는데요. 국악과 서양음악을 하는 예술인들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5인의 청년음악가가 멤버죠. 연습실 주소가 팀 이름인 독특한 팀.
아쟁 조결, 피리&태평소&생황 곽재혁, 기타 암성민, 건반 박현규, 타악 최성우가 팀이었고,
워터 드롭, 가을 산책, 밀회, 거먕, 침상편지 등의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독특한 무대였죠.
4시 30분에는 통명전에서 강허달림의 무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블루지한 보이스가 일품인 아티스트죠.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신촌블루스 보컬이었습니다.
괜찮은 보이스. 괜찮은 아티스트. 즐기는 듯한 무대가 좋았습니다.
여유 있고 든든한 무대에 지나던 시민은 너도 나도 멈춰 자리를 지켰습니다. 4인의 외국인 처자들도 발길을 멈추고 앉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자리였습니다. 멤버들의 솔로잉도 멋졌습니다.
열 아홉이에요, 그러면 돼.외로운 사람들, 미안해요.골목길, 기다림 설레임, 꼭 안아 주세요 무대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습니다.
사진 및 비디오 촬영 경쟁도 이루어질 정도.
그리고 창경궁의 마지막 무대인 5시 무대는 춘당지에서 열렸고, ‘김마스타 트리오’가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긴밤.숨잔, 약전골목의 비열한 최호, 나비.꽐라송.레인, 엉클톰즈하우스 등의 무대를 선보였고, 조카커의 목소리와 게리무어의 기타소리라고 하는 무대는 어느 정도 그런 느낌을 전달 받을 정도는 됐습니다.
편안한 궁궐에서 듣는 다양한 우리의 소리와 월드뮤직의 만남은 매마른 감성을 채워주는 좋은 무대였음은 확실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으로 열린 한국 대표 전통문화공간인 5대 궁의 음악은 시민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또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궁궐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이색 데이트 코스를 찾은 연인, 가을나들이를 하는 성년들에게 서울 5대궁의 독특한 문화 공연은 큰 만족감을 주기 충분해 보였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으로 기획한 평창문화올림픽. 심쿵심쿵콘서트가 주는 즐거움. 그 무대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그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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