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참, 어렵게도 간다. 전소민 양세찬 선택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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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어둠의 굴로 들어가 세상과 담을 쌓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그게 바로 ‘런닝맨’이다. 조금 살아 날만 하면 밟아 죽이고, 또 살아 날만 하면 밟아 죽이려 했던 것이 SBS의 편성 방식이니 ‘런닝맨’의 시청률 저조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멀쩡히 인기 얻어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후속 예능을 키우기 위해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 하니 자연스레 시청자는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시청자는 자신이 맞춰 놓은 시간을 계속 틀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SBS는 계속해서 따라다니게 해 불편함을 줬다. ‘이래도 볼래?’라는 식으로 볼만 하면 옮기고 볼만 하면 옮기는 과정을 반복했다.

시청자가 제작진을 비판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직접적인 비판의 대상이기에 그렇고, 사실 가장 큰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SBS 예능국이다.

자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시간대는 붙박이로 가야 하는데, 그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또 다른 장사 품목을 히트시키려 했기에 시청자가 외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사로 보자면 노골적으로 끼워 팔기를 하려 하니 외면한 것. 그러니 당연히 대중의 반응이 싸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런닝맨>은 2부 시간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부로 옮기고, 다시 2부로 옮기는 과정을 반복하며 시청률은 떨궜다. 자체적으로 재미 없어진 것도 부분적으로 있지만, 흥미를 잃게 했기에 외면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금 이 사태는 SBS의 잘못이 8할 이상이다.

어느 순간 <런닝맨> 시청률이 안 나와 1부로 보낸 것이라 반박할 수 있지만, 그 과정까지 몰고 간 것은 SBS다.

최근 들어 SBS는 다시 <런닝맨>을 주간 심야로 옮기려다 반대에 부딪혀 주말 예능으로 놓아두길 결정했다. 그러나 시간대는 다시 1부로 옮겼다. 그나마 다시 끌어올린 시청률은 역시나 반토막이 나버렸다.

이는 <런닝맨> 프로그램 자체를 비판하기 어려운 부분이기에 SBS를 조준할 수밖에 없다.


시청률이 반토막이 되자 <런닝맨>은 개리가 하차한 이후 6인이 된 상황에서 2인을 추가로 멤버로 발탁해 고정 여부에 상관없이 쓰기로 했다.

기존 출연한 바 있는 양세찬과 두 번 출연해 두 번 모두 재미를 준 전소민을 7의 멤버로 영입한 것.

이 결정은 환영할 수밖에 없다. 기운 빠진 프로그램에 새 생명을 넣어줄 수 있으니 환영하는 것.

양세찬은 지석진과 호흡이 좋고 살려줄 수 있는 멤버이기에 환영할 수밖에 없다. 또 전소민은 이광수와 티격태격하는 멤버로 뛸 수 있기에 역시 환영할 수밖에 없다.

2인의 새 멤버가 불러올 또 다른 재미는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없던 캐릭터 이미지이고, 기존 멤버와의 호흡도 유독 좋기에 기대감을 가져 볼 만하다.


중요한 건 새 멤버를 영입했다고 해도 꾸준한 지원 없이 자생할 길만 생각하라고 한다면 앞으로도 <런닝맨>은 힘들 것이다.

새 대표 예능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야 있겠지만, <판타스틱 듀오>는 대표 예능이 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런닝맨>과 자리를 바꾸길 권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시간을 바꿨을 때 더 탄탄히 갈 수 있으니 바꾸길 권하는 것이다.

가요 예능을 빨리 하고, 버라이어티 예능을 후에 배치하는 게 시청자에게는 더 부담이 없다.

전소민과 양세찬의 영입은 여러모로 도움될 일이기에 잘 선택했다 말해 줄 수 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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