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연히 말하면 이준기와 전혜빈의 열애를 두고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비난이 아닌 비판은 받아 마땅한 부분도 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프로그램이나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끼칠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을 테니, 그 부분을 배려하지 못한 것은 이준기의 잘못이 맞다.
이준기는 tvN 예능 <내 귀에 캔디>를 통해 박민영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직접적이기보단 전화기로 들려오는 소리로 상대와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부분은 시청자에게 많은 환상을 줬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이들이 솔로라고 알려진 인물들이란 점이다. 저마다 뒤로 그 누군가를 사귈 수 있지만, 드러난 열애는 없어 그만큼 빠져들어 볼 수 있었다.
이준기는 열애설이 한두 번 난 게 아니지만 현재까진 솔로로 알려졌으니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었고, 박민영 또한 이전 열애와는 상관없이 현재에 충실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둘 다 지금 당장은 열애 상대가 없을 것이란 조건으로 봤기에 선남선녀 커플의 이야기는 더 예뻐보였다.
더욱이 문제는 프로그램이 끝남과 동시에 열애설 보도가 났고, 이번에는 빼지 않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일은 커진다.
그들이 밝힌 연애 기간은 벌써 2년이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을 찍을 시기에도 연애를 했다는 점이다.
연애. 분명 축하할 일이 맞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실을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준기 본인도 그렇고, <내 귀에 캔디>에서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를 크게 한다.
시청자는 어느 정도까지라도 사실 관계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관계를 설정하고 어느 선까지 좋아할지를 판단할 수 있으니 밝히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이준기가 자신에게 쏠린 시선이 부담스러워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드라마를 끝내고 전혜빈이 아닌 타 스타와 허위 열애설이 나기도 했기에 출연 결정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모두를 시청자가 이해해 주기는 어렵다.
어차피 이 프로그램이 연애하자고 만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란 건 시청자도 충분히 안다.
그러나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소박하다.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에는 최소한 솔로라는 조건을 갖추길 바란다는 점이다.
일부에선 이 프로그램은 ‘우결’이 아니니 문제없다고 말하지만, 그 말은 시청자를 배려하는 말이 아니기에 부적절하다.
또한, 정식으로 프로그램 본방송은 끝났기에 문제도 없는 게 맞지만, 분위기가 좋아 스페셜 방송까지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열애설이 터져 손해를 본 건 프로그램이니만큼, 제작 방송사나 시청자가 물적/심적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다.
무조건 그를 덮어줄 수도 없고, 무조건 그를 비난할 수도 없지만, 시청자는 감정이 상한 부분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 그것까지 지적할 필요는 없다.
박민영에게도 작은 피해는 있을 것이다. 더 좋은 이미지를 조금은 더 보여 줄 수 있었는데, 출연한 방송의 진정성이 떨어졌기에 그 부분에서 안타까움을 가질 만하다.
시청자의 비판은 온당하다. 비난이 아니고 비판 아니던가! 그렇다면 그 또한 이해를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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