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맨쇼’ 이수근의 말은 사랑꾼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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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내를 위해 모든 걸 이해해야 한다는 이수근의 말은 ‘사랑꾼’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꾼’이라면 그런 말보다는 ‘서로 이해하는 게 좋다’는 정도로 끝냈어야 했다.

이수근은 SBS 러브FM <윤형빈, 양세형의 투맨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내와 사이좋은 모습을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나오자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법을 공개했다.


이수근은 “전국에 모든 남편들에게 이야기한다”며, “부부는 서로 이해해 주는 게 아니라 남편이 무조건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내가 1+1이 3이라고 하면, 아내 말을 믿어 주는 게 남편”이라 답해 ‘사랑꾼’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수근의 말은 그저 좋자고 한 말이지 바른 말이 아니다. 그 말을 깊이 파고들면 좋지 않은 말이란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

그의 말은 아내란 존재에 대한 가치와 이성적 판단에 대한 부분을 퇴색시키는 말이기 때문에 문제. 완전하지 않은 존재로 표현된 말이니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아내가 억지를 부리는 것에도 옳다고 반응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일반 대중을 설득하긴 어렵다.

그가 한 말은 싸움을 피하고자 흔히 하는 말 정도로, 일반적인 상황에 쓸 수 없는 말이다.

부부간 싸움을 할 때 좋지 않은 상황을 벗어나고자 그렇게 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런 반응을 하므로 아내는 동시에 비이성적인 존재가 돼버려 모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아내를 존중한 말이 아니다. 아내를 존중하려 했다면 동격의 존재로 존중했어야 한다.

그의 말은 아내가 그런 존재임을 알리는 말이다. 비이성적인 모습을 가진 존재라는 것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을 두고 좋아할 사람은 없다.

‘아내가 1+1이 3’이라고 한다고 그것을 믿어주는 남편이 좋은 남편이라 주장하는 그의 말은 무식해서 더 측은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무식한 생각에 아내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도 그런 존재가 됐다.

아내를 존중하는 남편의 표본은 그가 말하는 무조건 믿어주는 남편의 모습이 아니다. 나의 아이가 잘못된 교육을 받았다면 잘못된 부분을 알리고 바르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좋은 부모이지, ‘그래 잘했어, 내 새끼’하는 부모가 좋은 부모는 아니다. 역시 아내라고 잘못된 것이 당연시되는 존재는 아니기에 그의 말은 틀렸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그저 아내가 하는 말에 틀렸어도 믿어주는 남편이 최고의 남편이라 말하는 그의 생각은 ‘아내’라는 존재가 불완전한 존재란 생각이 기저에 깔렸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즉, 그는 남자가 완전한 존재이며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무심결에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존중하려 했다면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사랑꾼?’ 그게 뭐 중요한가! 그냥 아껴주려는 마음이 있으면 뭐든 좋은 방향으로 해주는 것을! 굳이 모든 걸 이해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황당할 수밖에 없다. 그건 ‘사랑꾼’이 아닌 ‘모멸꾼’이 할 수 있는 행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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