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래퍼 도끼에 대한 프로그램의 애정은 CG로 표현됐다. 역대 가장 화려한 자막 효과는 혀를 내두를 정도. 단순한 효과부터 복잡한 효과까지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없다면 더 많은 효과를 줬을 것이란 생각을 할 정도로 애정도는 남달랐다.
이 방송엔 일리네어 도끼뿐만 아니라 김보성과 유키스 출신의 동호, 모델 주우재가 출연해 ‘내 인생, 턴~업’ 특집으로 꾸며 다양한 웃음을 줬다.
도끼는 자신의 가치관을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벌면 모아놓기보다 자신을 위해 쓴다는 당당함. 남들은 밝히지 않지만, 자신이 당당하면 무엇이든 못 밝힐 게 없다는 듯 수익을 공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슈퍼카 등 애마가 7대가 있으며, 2013년엔 5억을 벌었고, 다음 해에는 10억, 그다음 해는 20억, 올해는 50억을 버는 게 목표라고 할 정도로 목표도 뚜렷했다.
올타임 프로듀서가 아니기에 남에게 곡을 안 준다며 동호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지만, 김구라의 아들 동현에겐 곡을 줄 수 있다는 반전의 모습도 보였다.
동호가 곡을 달라는 것엔 거절하고 김구라의 부탁엔 승낙을 한 건, 보여준 열정에 대한 답이었을 것이다. 동호가 활동한 유키스는 힙합과는 먼 팀 컬러였고, 동호가 랩을 잘하지 못하기에 못 주는 것이지만, 동현은 실력이 부족해도 그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보여줬기에 승낙을 한 것일 게다.
10년간 320곡을 만들 정도로 열정을 다한 도끼는 랩에 대한 열정만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곡을 줄 인물이란 것쯤은 알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스페인계 필리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서러움도 당했고, 선배 스타가 운영하는 기획사에 들어가 서러움도 당했던 것이 그였다.
누구보다 힙합퍼를 잘 이해해야 할 선배의 회사였지만, 다른 업종의 스타들을 예우하다 보니 자신들은 소외시한 기억은 더 단단하고 올바른 경영을 하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도끼는 자신의 흑역사라 불리는 시기의 모습에도 당당했다. 실험맨으로 출연한 방송의 모습이 지금의 멋지고 당당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기에 팬들은 흑역사라 하지만, 그런 기억이 나쁘지 않기에 당당한 모습은 보기 좋았던 장면이다.
자신을 좋아해 주는 김보성의 두 아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선의도 돋보였던 장면. 자신을 그저 좋아해 주기만 하면 그걸로 됐다는 듯 마음을 여는 모습은 분명 그 위치에 선 스타와는 다른 모습이었기에 인성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자신의 생일에 공연하고, 그 공연에 찾아준 같은 생일 관객을 위한 입장권 가격 대비 2~3배 현금 선물은 자신을 사랑하려는 마음에 더해 같은 기쁨을 돌려주고자 하는 것이기에 멋져 보일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다.
단지 돈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아끼는 투자. 그리고 그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려는 그만의 방법은 다른 사람이 쉽게 할 수 없는 방법이기에 존중할 수밖에 없다.
<라디오스타>가 그를 좋아하고 그 애정을 자막으로 표현한 것은 충분히 이해되던 장면이다.
비뚤어질 수 있고, 남 위에 군림하려는 스타들이 많은 시대에 당당할 정도로 자신이 정해놓은 정도를 지키려는 젊은이에게 애정을 갖는 건 당연하다.
역대 가장 화려한 자막과 CG는 애정도와 비례했고, 그 모습이 독특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