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발표된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와 2004년 발표된 바나나걸 안수지의 ‘엉덩이’에 연결고리가 있었다. 게다가 더 많은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은 놀라움과 함께 웃음의 연결고리로 묶여 ‘슈가맨’에 풍성한 재미를 줬다.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철이와 미애. 바나나걸 안수지 출연분은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결돼 준 특집이라 할 만하다.
두 곡 모두 ‘원 히트 원더’라는 공통점에 ‘댄스’라는 장르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공통점까지 있다.
뿐만 아니라 두 가수의 연결고리로는 안수지의 곡이 히트한 계기에 ‘철이와 미애’의 신철이 있다는 점이다.
가재발의 이진원이 라디오DJ를 하던 신철에게 바나나걸의 ‘엉덩이’를 틀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신철은 원곡에 리믹스를 덧입힌 곡을 틀어 히트했다는 점은 매우 특별한 연결고리라 할 만하다.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는 과거 같은 시대 문화를 향유한 이들에겐 특별한 곡이나 현세대를 살아가는 10~20대에선 모를 수도 있는 곡. 그러나 유재석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제가처럼 사용해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와 바나나걸 안수지의 ‘엉덩이’는 또 100불 도전 기획으로 연결됐다.
원 히트 원더 곡이라면 가능성 면에서 100불은 희박하지만, 두 곡 모두 100불 도전에 성공했다. 그만큼 모든 세대가 10년 전, 20년 전 곡을 알았다는 점이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어 재미를 선사했다.
<슈가맨>이 만들어 준 연결고리라면 활동을 접은 과거 가수와 현시대 핫한 아이콘을 연결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20년이 넘어 기억에서 사라진 댄스 아이콘 ‘철이와 미애’를 소환해 랩 시대 핫아이콘인 제시와 한해를 연결한 부분. 10년이 넘어 기억에서 사라진 바나나걸 안수지와 화제성에서 최고로 불릴 만한 I.O.I(아이오아이)를 연결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유재석은 소환 스타와 현시대 문화 아이콘이 된 스타를 관객석과 연결했다. 댄스타임을 유도하고 같이할 수 있는 오락시간을 가져 프로그램 전체가 하나 될 기회를 제공해 놀라움을 줬다.
단순히 소환 스타의 곡을 듣고, 후배 가수와 프로듀서가 곡을 재탄생시켜 역주행 송을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 돼 즐기는 모습을 유도한 것은 칭찬이 아깝지 않은 부분.
또 한가지 유재석이 칭찬받아야 할 게 있다면 지상파에 출연하기 힘든 아웃사이더를 메이저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현재 I.O.I는 <프로듀스101>에서 최고의 화제가 된 팀으로 어느 때보다 방송 노출이 필요한 시점. 하지만 알력 싸움으로 원만히 출연하기 힘든 상태다. 케이블 채널이 발굴한 스타는 지상파에 원만히 출연하지 못하고 있기에 서러운데, 유재석은 적극적으로 I.O.I를 알렸다.
멤버 한 명 한 명을 불러 시청자에게 인식시켰고, 적극적인 제스쳐로 화제성을 입증시켰다는 점에서 은인 급이라 할 만하다.
철이와 미애의 곡을 현세대까지 알게 한 중요 인물도 유재석. 10여 년 만에 데뷔 무대를 갖는 안수지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한 것도 유재석 활약 덕분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연결고리에 현세대를 연결한 <슈가맨>의 연출력 또한 칭찬할 만하다. 모든 게 하나가 된 듯 연결되자 <슈가맨>은 역대급 방송이 됐다. 역주행 송마저 수준급이라 할 만하다.
<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