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데뷔를 앞둔 전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가 ‘황금어장-라디오스타’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뷰티 프로그램으로 개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본업인 가수로 시작을 알리는 건 ‘라스’가 처음이다.
제시카의 솔로 데뷔는 말은 안 하고 있지만, 개인 팬들에겐 기다려오던 일. 그러나 그들은 좋아하는 제시카의 데뷔 글에 시원히 환영의 글도 달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악플이 너무 많기 때문.
제시카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항상 봐오던 악성 댓글들은 넘쳐나고 있다. ‘나라면 창피해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부터 남자 친구에 대한 조롱까지. 이어 ‘추억 팔이 할 것이다’, ‘디자이너라며 자기 상품 홍보할 것이다’, ‘디자이너 자격을 검증해 봐야 한다’, ‘소속사 남친 사장이 앨범을 내줬으니 실력은 없을 것이다’ 등 많은 악성 댓글이 넘치는 상황이다.
언론 기사도 냉정하다. 단순한 홍보보다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식의 기사를 생산하고, 조규현과 직접 탈퇴에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 가야 한다며 강압을 하는 상황이 현 상황이다.
물론 지적 중엔 한 번 필터링해보면 의미 있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탈퇴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는 명확한 요구 메시지는 흘려 들을 게 아니다. 당연히 해당 이야기는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런 요구를 하며 지나치게 공격조로 해 네티즌을 자극하는 부분은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네티즌의 댓글이 악성 댓글로 향하는 빌미를 기사가 제공해서다. 합리적인 주장이어야 받아들이는 이도 냉철하게 생각할 수 있을 텐데, 강한 주장을 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 기사가 선동형으로 보여 결과까지 그런 현상을 보이는 것은 문제이기에 지양해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네티즌의 댓글은 분석이란 단계까지 가지 않아도 어떤 이유에서 그런 악성 댓글이 쏟아지는지 쉽게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냥 싫어서’가 그 이유다. 그래서 네티즌의 댓글을 악성 댓글이라 표현하는 것.
개인의 욕심 때문에 나갔다고 하는 것도, 부분적으로 그런 사실이 있어도 그건 그녀의 자유이고 권리다. 소속사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대우를 받았다면 독립을 생각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다. ‘소녀시대’라는 그룹에 종속돼 희생을 강요당하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충분한 계약기간을 유지했다.
현재 남아 있는 멤버 중에서도 내부적으로 불만 있는 멤버는 있을 것이다. 전체가 활동하는 것보다 개인이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멤버도 있을 것이고, 셋이나 넷이 활동하는 게 더 좋은 멤버도 있을 것이다. 제시카는 함께 할 수 없는 조합에 대해 실증을 느끼고 나간 것일 수 있기에 무조건적인 비방은 옳지 않다.
팀 내에서 분란이 있는 건 어느 팀에서도 있는 일이고, 자기 가족끼리도 감정 상하는 일이 많은데 싸움이 없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한다. 누군가와 싸웠다고 한들 그것으로 대중이 일일이 욕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팀을 깼다는 것도 그녀만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다. 내홍을 겪고 그 결과로 팀이 부분적으로 와해되는 건 어차피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단지 완전체가 깨졌다고 그 잘못을 제시카에게만 떠넘겨 공격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라디오스타>에 나와 제시카가 밝혀야 할 사안은 많다. 따지고 보면 많다지만, 그녀의 처지를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건, 같은 소속사였던 규현이 MC 막내로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완전히 해체하지 않은 소녀시대에 대해 말하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자기 입장만 생각해 모두 해명을 하면 분명히 다른 멤버 쪽이나 회사에서도 불편함을 내비칠 수 있기에 그녀의 해명을 강압적으로 바라는 건 문제일 수 있다.
제시카가 출연하면 분명 어느 정도 불편한 질문을 할 건 뻔하다. 언론의 요구와 대중의 요구가 있으므로 조규현이 아니더라도 김구라가 질문할 것은 뻔하다. 허나 그 질문이 조금은 순화된다고 해도 그것으로 질타하긴 어렵다.
‘소녀시대’라는 팀이 부분적으로 와해됐고 원인을 조금은 제공한 제시카라도 그녀에게만 잘못을 묻는 건 문제다. 다른 멤버끼리 분란이 있었다고 해도 그 잘못은 한 명에게만 있는 게 아니기에 제시카에 독박을 씌우는 건 잘못된 행위다.
제시카가 어디까지 이야기할지 모르겠으나, 그건 그녀의 자유다. MC들의 질문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으나, 그 또한 그들의 자유다.
규현이 SM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제시카와의 대화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강압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회사의 입장보다는 개인의 입장에서 대화하는 걸 권유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선배나 후배. 또는 동료로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있기에 그것조차 마다치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세상 어디에도 한 사람만 잘못하는 일은 없다.
<사진. 제시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