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티격태격 재석 대 희열. 촘촘해진 구성도 Good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1. 4. 22:12
슈가맨 3화를 찾은 ‘아마도 그건’의 최용준과 ‘그런가 봐요’ V.One 강현수는 반가움을 주기 부족함이 없던 슈가맨이었다. 그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유재석과 유희열의 앙숙 궁합은 재미도 업그레이드시켰으며, 둘의 앙숙 관계는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기점이 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슈가맨> 3화는 촘촘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회였다. 하이라이트 부분을 먼저 보이고, 이어 슈가맨을 등장시키며, 그 슈가맨을 알아보는 방청객과의 자연스러운 대화. 슈가맨과의 대화를 통한 근황 전하기 등 상당 부분 더 매끄러움을 보인 게 3화의 특징.
최용준이나 강현수나 공백 기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한 건, 유재석과 유희열이 뿜어대는 앙칼진 대화를 통해 한결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었다.
최용준은 유재석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될 수 있었으며, 강현수는 유재석과 직접적인 관계이기도 했지만, 박경림을 초대해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게 배려한 부분은 최대한 편안한 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부분이다.
2회까지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슈가맨과의 대화는 기존보다 5분 이상 늘어났고, 늘어난 부분이 과하지 않아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시청자는 슈가맨의 지나온 이야기를 들으며 왜 그렇게 사라졌는지를 알 수 있었고, 추억을 소환해 잠깐이라도 과거로 돌아가 달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역주행 송도 파일럿 당시 지나치게 아이돌 음악화된 부분을 자제했으며, 세대별 방청객 모두를 아우르는 음악 풍으로 변화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확실히 파일럿 당시보다 큰 변화를 보인 게 역주행 송이고, 역주행할만한 완성도를 보인 게 사실이다.
필터의 편곡에 크러쉬, 로꼬가 함께한 ‘아마도 그건’은 원곡 가수인 최용준의 노래와 분명한 차별점을 보이면서도 원곡을 해치지 않아 매력을 보였다. 재지한 분위기에 힙합이 더해진 노래. R&B 보컬 크러쉬의 달콤함과 래퍼 로꼬의 차분한 가사. 리드미컬한 건반은 노래를 풍부하게 살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승패에서는 패를 했지만, 충분히 좋은 곡임엔 틀림없다.
또 스윗튠의 편곡으로 재탄생한 초아의 ‘그런가 봐요’는 원곡 가수인 v.one 강현수를 잊게 할 정도로 호소력 있는 곡이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초아는 호소력 있는 발라드에 폭발적인 가창으로 전 세대에서 고른 표를 받았다.
무엇보다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 큰 재미를 준 건 놀리는 유재석과 당하는 유희열의 관계가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됐다는 점이고, 그들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재미를 줬다. 게다가 놀림을 당하는 유희열과는 워낙 친분이 깊은 김이나 작사가와 산다라박까지 유희열을 놀려 대 더 큰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는 유희열이 그만큼 분위기에 잘 젖어 드는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
유재석은 유희열이 자신의 계절이 온다며 ‘발섹남’. 즉 발라드하는 섹시한 남자라고 하자. ‘발못남’(발라드하는 못생긴 남자) 아니냐며 놀려 재미를 줬고, 유희열에겐 언제든지 친구를 신청할 수 있다며 도발해 웃음을 줬다.
또한, 건반 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손도 예쁘다 칭찬하자. 그에 좋아 어쩔 줄 몰라하며 좋아하던 유희열에게 유재석은 “예뻐 예뻐~ 얼굴 대신 그렇게 하고 다니세요”라고 해 포복절도케 했다.
서로 주고받는 애드리브 스캣에 애드리브 퍼포먼스.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되고 있다. 이는 과거 스타인 슈가맨이 줄 수 있는 지루함을 막아주는 것이기에 시청자에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슈가맨을 오랜만에 만나 기분 좋게 웃고 떠나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성공한 쇼로 평가될 것이다. 좋은 분위기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그들이 있어 화요일 밤이 즐거울 수 있게 됐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