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난처하게 한 ‘형만믿어’. 많은 반성 필요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1. 3. 14:10
신화 김동완이 윤종신과 뮤지가 진행하는 아프리카TV ‘형만 믿어’에 출연했다가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 그의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는 팬에게 공식사과를 했고, 윤종신도 김동완과 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씁쓸한 건 무작정 앞을 보지 않고 시작한 방송이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형만 믿어>는 실력은 있지만, 아쉽게 묻힌 뮤지션을 재조명하는 신개념 음악 토크쇼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출연자를 실검 1위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한다. 또 차트 역주행을 목표로 아프리카TV 유저들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뮤지션을 홍보하는 웹 방송으로 본 의도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부작용이 나타난 것은 채널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작했다는 점과 그 채널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어떠한 성향인가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BJ들의 문제가 많이 지적되고 있고, 아무리 필터링을 해도 필터링 되지 않는 면이 있기에 질타를 많이 받아온 웹 방송 채널이다. 근래 다음이나 네이버에 실시간 웹 방송을 위한 채널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경쟁력도 떨어지는 상황은 아프리카TV에 적신호가 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일은 타격이 될 일이다.
문제는 김동완을 초대해 좋은 의도에서 진행했지만, 팬들의 공분을 산 건 김동완을 대하는 유저(채널 시청자)의 자세가 안 좋았다는 점. 또 전화 연결한 BJ들이 큰 실수를 했다는 점이다.
BJ 철구와 백설양, 까루는 전화연결에서 ‘퇴물’이니 ‘앰창 인생’이니 하며 모욕적인 언사를 해 팬들의 공분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한 말에 팬이 분노를 느낀 건 현재 김동완의 상황에 전혀 안 맞는 언사이기 때문이다. 김동완은 현재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얼굴을 보이고 있고, 신화 활동도 했으며, 알게 모르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 ‘퇴물’이란 발언을 한 것은 팬이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었기에 문제.
게다가 ‘앰창 인생’이란 것은 그 누구라도 할 말이 안 되는 말이며, 이 말은 사회의 암적인 커뮤니티로 불리는 ‘일베’에서 사용되는 말이었기에 절대 좋게 넘어갈 수 없는 건 당연하다.
김동완은 윤종신과 뮤지를 봐서 출연한 것이었을 텐데, 필터링 되지 않는 채널에서 온갖 수모를 다 겪고 말았던 것이다.
윤종신은 나름 네티즌이 사용하는 언어를 알았지만, 정작 김동완이 출연한 방송에선 네티즌 유저의 과격한 말을 알아듣지 못해 오히려 물어보는 상황도 생겼다.
<형만 믿어>는 시청자와의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통해 건전한 방송을 생각했을 테지만, 그를 이용하는 저급한 유저를 걸러내지 못해 큰 부작용을 앓게 됐다.
저급한 유저에 저급한 BJ의 막말은 건전한 기획의도도 물거품 되게 만들었다.
김동완 소속사는 섭외 당시 방송의 취지는 신곡들이 메이저 음악 차트에 진입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많은 인터넷 유저들이 합심하여 좋은 노래를 더 알리고자 함에 출연한 것인데, 그렇게 되지 못해 사과드린다는 말을 했다.
<형만 믿어>가 이처럼 좋은 기획의도대로 됐다면 좋았을 테지만, 어쨌든 나쁜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반성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시선 끌기용으로 인지도 있는 가수를 섭외해 모욕을 주면서 시작하기보다는 진짜 차트에 진입 못 하는 이들. 힘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끌어 모아 시작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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