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는 ‘해피투게더’의 구원투수가 될 수 없다. 문제점 또 하나는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9. 9. 13:15
9월 13일로 KBS에서 출연정지가 풀리는 프리랜서 MC 전현무. 그가 출연정지에서 풀리자마자 KBS는 파일럿 예능인 ‘전무후무 전현무쇼’에 MC로 세우며, 다시 KBS로 그를 모셨다. 또한, ‘해피투게더’ 개편과 맞춰 그를 대체 MC로 넣어 유재석-박명수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그러나 이런 섣부른 결정이 내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본보기로써도 안 좋은 것은 출연정지 기간만 생각하고 기존 아나운서와 MC들이 쉽게 프리랜서를 선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성실히 한 자리를 지키던 기존 MC들의 사기를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전현무의 쉬운 입성은 좋은 귀감이 되긴 어렵다.
전현무가 프리랜서를 선언할 당시 과정을 생각한다면 이번 입성은 분명 기존 아나운서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이다. 각종 행사에 무단으로 나가고 프리랜서를 선언하기 이전 KBS에 재직하며 그는 SM C&C와 접촉을 해 내부 규율을 어기고 떠난 인물이다.
명백히 잘못하고 떠난 MC를 쉽게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기존 MC와 아나운서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이번 전현무의 KBS 재입성을 두고 왕의 귀환인 것처럼 그를 과평가하는 것도 큰 오산. 그가 KBS를 떠나 단독 매력으로 성공시킨 프로그램은 없다.
하나같이 다수 MC 체계의 프로그램이었으며, 그의 능력보다는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으로 성공한 프로그램들이기에 오롯이 그의 능력과 공으로 삼긴 어렵다.
그가 활약한 프로그램은 대표적으로 <비정상회담>이지만, 이 프로그램의 경우 전현무의 활약보다는 유세윤과 성시경의 활약. 그리고 외국인 패널의 활약이 빛나고 있기에 그의 능력으로 성공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없다.
이는 하나의 프로그램만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한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 그의 단독 진행 능력이 빛나는 프로그램은 <히든싱어> 하나 정도지만, 이 또한 그의 진행보다는 참가한 도전자의 매력이 돋보여 흥한 프로그램이다.
<나 혼자 산다>의 경우는 이웃으로 출연했다가 회장 역할을 하는 노홍철이 문제를 일으켜 나가자 빈자리였던 회장 자리를 꿰찼지만, 그게 정상적인 능력으로 프로그램을 맡은 것은 아니기에 그의 능력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말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는 <수요미식회>나 <문제적 남자>에서도 다수 MC 체계에서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지, 프로그램을 이끄는 중요한 MC의 역할이라 보긴 어렵다.
언론이나 여론이 그를 평가하며 제일 크게 하는 오산은 바로 단독 MC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생각하는 부분인데, 정작 그는 단독 MC로 큰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가 능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가지고 있는 진행 능력에서 예능감이 많이 부족해서다. 그가 보여주는 예능감이라고는 샤이니 춤과 억지 5단 고음 정도만이다. 시답지 않은 농담은 지금까지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없고, 그가 한 예능감이란 상대 비하 개그 정도가 다였다.
<나 혼자 산다>에선 김광규의 외모를 두고 놀리고, <비정상회담>에선 소속사 동료인 장위안만을 끔찍이 챙기고 다른 외국인 패널에겐 깎아 내리는 농담을 하는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비하성 예능감을 보인 게 그다.
<해피투게더>의 전면적인 개편과 함께 그가 들어간다고 해도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예능감이란 사실 많지 않다. 유재석이 그를 띄우기 위해 다시 5단고음과 아이돌 댄스를 시킬테지만,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박명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그려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보일 박명수와의 티격태격 그림은 서로 물어뜯기 정도일 테고, 그가 한 상대 비하개그와 궤를 같이할 것이기에 그는 패널 이상의 능력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언론이나 일부 여론이 그의 능력을 부풀려 말한다고 해도 어차피 결정적인 부분에선 그의 능력은 드러나게 돼 있다. 그런데 현재 언론은 그의 능력을 과장되게 바라보고 있다. 그와 대조적으로 다수의 여론 반응은 싸늘하다.
<해피투게더>가 찜질방에서 나와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야 환영하지만, 박미선과 김신영을 빼고 거품 낀 칭찬을 받는 전현무를 선택한 것은 과평가에서 나온 오산일 수 있기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그를 캐스팅하며 <해피투게더>를 부흥케 하려 했다면 이 캐스팅은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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