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 장동민의 반전은 자신을 끊임없이 보완하는 것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9. 6. 15:08
한 게임에 최고의 천재성을 드러내는 완벽한 승부사. 누가 봐도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선 오현민. 그러나 뚫릴 때까지 공격하는 이는 장동민이다. 완벽한 천재를 이길 수 없는 건 상식이나, 그 상식을 넘고자 끈질긴 노력을 해 승을 따낸 장동민은 천재를 무릎 꿇렸다.
진정한 킹슬레이어는 노력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김경훈도 노력으로 결승에 올랐고, 장동민 또한 노력으로 결승에 올랐다. 두 게이머의 공통점은 노력으로 천재를 이겼다는 점이고, 동시에 노력으로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다.
오현민은 천재지만,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다. 하지만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반복해 부정만을 해왔다. 분명히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부족함을 고쳐야 하는데 그저 실수라고만 여긴 것은 우승의 문턱에서 걸려 넘어져 탈락한 가장 큰 이유다.
장동민은 스스로 부족함을 알아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자신이 약했던 것을 끊임없이 채워가는 작업을 해왔다. 모든 게임에서 승승장구했지만, 딱 하나 오현민에게 진 게임인 ‘십이장기’를 다시는 지고 싶지 않아 보완한 것은 그가 진정한 우승감이란 것을 증명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부족한 부분만 채우려 노력한 게 아닌 것이 장동민. 자신이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다는 게임조차 완벽한 승부를 겨루기 위해 다지고 다져 완성한 것은 그의 치밀함과 성실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도전정신은 우승을 못 할 수 있는 상황에 몰리더라도 진행된다. 분명 메인 게임에서 이길 수 있어도 메인 게임을 포기하고 데스매치에 가는 길을 마다치 않는 모습은 그의 도전정신을 볼 수 있는 대목.
오현민과 나란히 결승에서 만날 수 있고, 다시 우승자를 가릴 수 있지만, 결승에서는 진정한 승부라 할 수 있는 ‘십이장기’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 데스매치를 설계한 장면은 세미파이널의 명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세미파이널은 누가 봐도 김경훈이 천재적인 대결을 해 메인게임에서 우승했다고 생각할 만하다. 패널로 등장한 <SNL코리아> 연기자 권혁수가 제시한 금액을 추적한 부분은 천재성이라 할 만하지만, 추리게임 유경험자라면 무조건 선택할 만한 추적 패턴이기도 하다.
장동민은 모른 척했지만,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린 것이 누구 하나를 초이스해 분석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던 부분.
또 마지막 라운드에서 오현민과 김경훈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파악한 것이 장동민. 제시한 금액을 정확히 쓰면 오현민이 우승할 것을 알았고, 그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하면 김경훈이 우승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장동민은 오현민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이기려 했다면 장동민은 마지막 라운드 이전에 승을 선택했었을 테지만, 그 선택을 하지 않고 명승부의 자리를 선택한 것이다.
패자에게 그 패배가 아름다웠다 알려주려는 장동민에게선 야멸참이 아닌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
정상적인 게임을 진행해 탈락할 때 지질함이 남아 있는 부분을 제거해 준 것이 장동민이 한 배려심. 만약 오현민이 장동민의 정상적인 게임을 통해 우승에서 만나 준우승을 했다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몰랐을 테지만, 장동민이 한 번 진 게임인 ‘십이장기’를 선택해 이긴 것은 부족한 부분을 갈고 닦으라는 배려가 있었기에 오현민의 탈락은 더 값질 수 있었던 것이다.
“ ‘난 원래 이런 거 잘해’라고 생각하는 오현민은 ‘결코 노력한 장동민을 이길 수 없었어요’ “라는 장동민의 말이 명언인 것은, 천재의 자질은 꾸준함에서 온다는 것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더 지니어스> 모든 시즌 중 최고 명장면으로 남을 만하다.
장동민의 최고 반전은 위험한 상황이 오더라도 그 위험을 겁내지 않고 스스로 선택해 도전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실수는 꾸준함으로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성실성을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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