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스 카야 논란과 비정삼회담의 위기. 이미 예정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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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지나치게 술술 풀린 <비정상회담>이었을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허나 이런 논란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던 논란이었다. 왜? 이유는, 검증이 쉽지 않은 외국인 출연진 때문.

국내 일반인 고정 출연진이었다면 오히려 주변인들이 많기에 신상에 대한 검증이 쉬웠을 것이다. 그 사람의 가벼운 됨됨이 정도야 왜 검증을 하지 못했겠는가! 주변인 한둘 에게 평판 정도만 물어봤어도 검증될 일이다.

하지만 외국인 일반인 고정 출연자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이 한국에 오래 살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주변인이라고 해 봤자 대부분 친한 이들 정도이지 적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비정상회담>은 급작스레 인기를 얻으며 프로그램 인기에,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출연진 소문이 묻힌 케이스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무렵 SNS상에서는 이미 작게 출연진의 사생활 문제를 지적하는 메시지들이 보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제작진은 더욱 출연진의 사생활 문제 체크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바로 인기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이런 논란의 싹은 이미 8회에서 10회 사이 SNS상에 불만의 의견으로 게재된 바 있다. 당시 SNS 사용자 중에는 ‘사회에서 개차반처럼 행동하는 외국인 출연자가 있는데, 프로그램에선 반듯한 이미지로 인기를 끄는 모습이 역겹다’라는 뜻의 글을 게재했지만, 크게 이슈가 되진 않았다.

그렇다고 그 대상이 에네스일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가 아니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외국인 출연자가 출연하고 있다는 데서 작은 씁쓸함을 가질 수밖에 없던 건 사실. 그런데 이런 일이 터지니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출연 예능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사실 무척 많은 편이다. 그것이 일반인이든 전문인이든 문제가 될 요소는 많다. 인간 됨됨이 파악이 힘들다는 점에서 폭탄을 끌어안고 방송을 해 나가는 것이기에 힘들고, 그들이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제작진에게는 큰 위험요소다.

그들은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국내법에 따라 처벌을 받기 힘든 사람들이다. 과거 미즈노 슌페이 교수 사건을 보더라도 그의 행동을 경멸할 뿐 마땅히 그를 벌할 만한 방법은 없었다.

그가 방송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쌓고 인기를 얻어, 수 없는 혜택을 받으면서도 뒤로 돌아 안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란 걸 대중은 알지 못했고, 그것을 인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파악하지 못한 언론의 모습은 부끄러운 자화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논란도 작은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논란일 수 있다. 만약 공개된 사실이 진실일 경우, 공통점은 이중적인 모습을 목격한 대중이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이미 선행학습을 통해 경험했지만, 문제점을 생각지 않고 지나친 것은 출연자 개인의 문제여도 프로그램이 함께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비정상회담>은 초반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처럼 순풍에 돛 단 듯 나아갔지만, 그들이 잘못한 것은 꾸준히 출연자 개인의 문제를 모니터링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비정상회담>의 경우 외국인 출연자들이 남자로, 유학생 신분이 다수라는 점에서 조심할 게 많았다. 또 그들이 문제를 일으켰거나 그런 분위기를 감지했을 때 빠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프로그램 제작진을 질책할 수밖에 없다.

앞서 기마가요 논란의 경우 잘못이 전부 제작진의 몫이었지만, 이번 논란의 경우 출연자 개인의 문제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출연자 단속까지 신경 써야 할 처지가 된 게 <비정상회담>이다.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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