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화가 ‘신의 선물’서 연기 칭찬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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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가 드라마 <신의 선물-14일>로 연기 칭찬을 받고 있다. 이는 타 걸그룹 멤버와는 사뭇 다른 반응으로, 시청자의 연기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놀라운 반응이기도 하다.

한선화가 <신의 선물>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시청자의 반응은 냉랭했다. 워낙 여러 걸그룹 멤버들이 드라마에서 발연기를 펼쳤기에 이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 그러나 한선화는 그런 우려 섞인 반응들을 깨끗이 씻어냈다.

한선화 이전 걸그룹 멤버가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선보인 것은 많았으나,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은 건 그만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라의 한승연이 대표적인 케이스. 한승연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특유의 어색한 표정과 부자연스러운 톤으로 발연기가 뭔가를 제대로 보여준 바 있다.

또 윤아는 완전한 발연기는 아녔지만, <사랑비>, <총리와 나>에서 평면적인 연기를 펼쳐 연기력에 발전이 없음을 보였다. 그 외에도 장수원, 최강창민, 유노윤호, 민호 등이 발연기로 악명을 높여 대중의 시선은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선화가 이런 시선을 말끔히 씻어낸 것은 놀라우면서도 왠지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발연기를 하는 아이돌 사이에서도 잘만 키우면 더 좋은 연기력을 보일 수 있는 이들이 있을 거란 희망을 품게 하기 때문.

사실 걸그룹 출신 중에서도 연기자로 불릴 만한 인물은 꾸준히 배출됐었다. 그중 눈에 띈 인물은 성유리와 이진, 박수진 등. 그녀들은 아이돌 걸그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는 데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은 어엿한 연기자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실력도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런 계보를 이을 후배 아이돌 걸그룹으로 뽑자면 아직은 햇과일 정도의 성숙도지만 유이, 수영, 전효성, 권유리, 윤아 정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녀들은 시선을 사로잡거나 기억에서 잊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한선화의 등장은 더욱 큰 기대를 불러오고 있다.

한선화가 <신의 선물>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그렇다고 최고의 연기는 아니나, 칭찬받을 정도의 연기력은 된다는 것이 대중의 마음을 돌린 결정적인 계기다.

<신의 선물>에서 한선화가 보여주는 연기는 흥신소 직원으로 서포터즈 역할을 맡고 있다. 20대의 사기전문가. 사기 전과 5범인 그녀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속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인물로, 실제 드라마 내에서 정신 나간 연기를 그럴듯하게 보였다.

한선화는 여러 씬에서 등장하지만,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인물이 아니란 건 시청자에게 있어 축복이나 다름없는 일이 됐다. 여타 걸그룹 멤버들은 극의 몰입에 방해를 주지만, 한선화는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시청자가 그녀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녀가 칭찬받는 이유 중 하나는 걸그룹 시크릿에서, 또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새로움이 느껴지는 연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선화가 맡은 배역인 제니의 캐릭터 성격이 현재 걸그룹의 이미지를 끌어안고 있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행운이나 다름없다.

만약 한선화의 배역이 정극의 고정된 인물의 성격을 띠었다면 그녀는 어김없이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칭찬을 하고 나선 것은 그런 가벼운 이미지를 그럴듯하게 연기해 내는 모습이 대견해서다.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긴 무리지만, 이보영의 경우 제니와는 다르게 극 중 맡은 배역이 진지하고 섬세한 연기력을 필요로 하기에 세밀함을 따지는 시청자는 어설픈 면을 꾸준히 발견해 혹평을 하고 있다.

고정된 정극 연기가 아닌 캐릭터 연기라는 점에서 한선화가 칭찬을 받고 있지만, 그게 아닌 경우라면 그녀도 혹평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금은 그녀의 연기력을 칭찬하고 싶은 때이다. 어쨌든 그런 연기력도 못 보여주는 걸그룹 멤버들이 많은 시기니 그녀에게 향하는 칭찬은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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