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보코2’, 배틀오디션의 묘미와 또 다른 부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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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보이스코리아 2>(이하 ‘엠보코2’)는 역시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임을 입증하는 무대들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모든 무대가 최고일 수는 없지만, 평균이상 되는 실력의 도전자들 무대는 일부 저질 오디션 무대에서 해방시켜 귀를 시원하게 해준다.

<엠보코2>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명확한 구분 선이 하나 있다. 오로지 가창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대전제. 그리고 그를 받쳐주는 참가 도전자들의 명불허전 실력. 가장 기본적인 룰이긴 하나 오디션에서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엠보코2>는 이것이 대부분 지켜진다. 

그러나 이 엄청난 甲 중의 갑 프로그램도 부작용이 있기 마련. 오디션 프로그램이 영원히(?) 해결하지 못하는 부작용 하나는 있다. 그 부작용이 생기는 면부터 생각해 보자면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도 겪고 있는 일이지만, 어느 참가자의 단면을 보고 기껏 띄워 줬더니 돌변하는 케이스에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이 일은 제작진이나 심사위원도 어쩔 수 없겠지만, 어느 면이 좋아서 그 면을 강조해 화제의 인물로 만들어 놓았더니 자신이 최고인 양 돌변하는 케이스. 이미 생겨버린 엄청난 팬들 때문에 마땅히 커트해 내야 할 때 커트를 하지 못하고 끌고 가야 하는 부담감이 생겨버린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느 인물의 장단점을 고루 표현해 주지 못하는 것은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특성이 화제성이기에 ‘도 아니면 모’란 식의 장단점을 보여주기 마련. 한 번 좋게 그 사람을 보여주면 그 이후 알아챈 나쁜 점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심지어 실력이 없음에도 불구 가슴 답답하지만 끌고 가는 일이 생긴다. 이건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진 공통 특성이기도 하다. 아닐 수도 있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엠보코2>도 그런 면이 작게나마 보인다.
 
윗글에서 말한 것을 뒤집어 놓고 보면 당연히 장점은 훨씬 더 많다. 적어도 <엠보코2>는 말이다. 이번 5회는 본격적으로 ‘배틀라운드’가 시작됐다. 그것도 타 팀과 겨루는 배틀라운드가 아닌 자신의 팀원과 배틀라운드를 거치는 것은 훨씬 큰 부담감을 동반한다.

자체 팀 배틀라운드를 거친 이후 최고 실력을 갖춘 병기가 타 팀과의 배틀을 하는 것은 순리. <엠보코2>가 정교해 보이는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팀 자체에서 옥석 고르기를 한 이후 타 팀과 겨루는 배틀라운드는 그만큼 도전자를 낸 사람이나 도전자나 자신감이 오르기 마련이다.

아픈 것이라면 이 옥석 고르기가 피 말리는 내전이라는 점. 10명 중 3명을 내보내도 우승감인데, 이들을 스스로 떨어트려야 하는 점은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다. 이번 시즌에는 떨어트린 도전자를 다른 팀이 데려갈 수 있다. 이 점이 바로 묘미가 될 수 있다.


기껏 떨어뜨렸더니 다른 팀에 가서 더 큰 병기가 되는 경우라면 큰 아픔이 되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한 배틀라운드는 그런 일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스카우트한 팀은 앉아서 최고의 용병을 가지고 전쟁에서 이기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된다.

본격 시작된 <엠보코2> 첫 회에서는 두 팀의 배틀라운드가 펼쳐졌다. 이예준과 이현주, 유다은과 이시몬. 이 팀을 보자면 이예준은 배틀을 승리했고, 이현주는 스카우트까지 실패해 탈락했다. 유다은과 이시몬의 배틀은 아직 결과를 모르지만, 예상하건대 한 명이 떨어져도 다른 코치가 스카우트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그만큼 실력과 감동을 준 무대였으니까!

<엠보코2>가 아직 그 결과가 나지 않은 배틀이지만, 묘미는 패를 내고 가져오는 것을 잘해야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시즌이 정해진 무기로만 전쟁을 하는 상황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때에 따라서 무기를 바꿀 수 있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팀에 없던 최고의 용병을 영입해 우승할 수 있는 조건은 꽤 매력적이다. 이번이든 다음 무대든 탈락한 이를 데리고 우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묘미다.

어떤 코치는 최후에 잘못하면 썩은 패만 쥐고 울 수도 있는 사태를 우리는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코치는 의외의 복덩이를 데리고 우승을 할 수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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