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유재석 박명수 분위기 업다운 열 끗 차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3. 2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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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1인자로 쳐주는 사람과 자신이 1.5인자로 칭하지만, 결코 1.5인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1.5인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면 그 마음이야 존중하겠지만, 희망과 현실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라고 박명수는 아직도 1.5인자로서의 쩜오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때로는 쩜오로서 1.5인자 역할을 할 때가 있는 박명수라지만, 그 간헐적 순간을 벗어난 대부분 박명수는 1.5가 아닌 2.5~3.5인자의 역할만을 하게 된다. 늘 수동적인 모습의 진행과 보조진행은 앞서 치고 나가는 면을 보여주지 않고, 늘 거두는 식이다.
<해피투게더>에서 박명수의 역할은 비좁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인다. 늘 막혀있는 보조진행 역할은 ‘무릎팍’의 우승민과 광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다반사다.
이번 <해피투게더>는 ‘상남자 특집’으로 솔로로 살아 온 인물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과 그들이 가지고 나온 요리를 통해 재미를 뽑아냈다. 솔로로 살아가면서 겪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상당 부분 시청자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어서 넓은 공감대를 얻었을 것이다.
초대된 게스트는 ‘김경호, 박완규, 김광규, 홍석천, 서인국’ 5인. 기본적으로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나와 봤기에 그들의 매력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발산됐다. 그러나 그 매력을 발산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은 그 자신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MC로서 출연자가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 요소다.
매번 그렇기도 하지만 특히나 이번 <해피투게더>에서 보인 극명한 두 MC의 진행능력 차이는 한 끗발 차이가 아닌 열 끗발이 넘는 진행숙련도 차이를 보였다.
전체 러닝타임 대부분이 그랬겠지만, 특히 한 곳에서 유재석의 모습이 빛나고 한 곳에서 박명수가 흐름을 깬 차이는 왜 그 차이가 열 끗발의 차이라고 느끼는가를 알게 한다.
홍석천의 혼자 버럭! 하는 애드리브를 모두 받아 쳐주는 유재석은 파르르 떠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시작은 김광규의 요리. 유재석이 김광규의 돼지고기 음식이 오리고기 맛이 난다는 말에 맞장구치자, 홍석천이 쇼핑호스트를 들먹이며 거짓말을 한다며 몰아세우자 장난 섞인 대립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장난 섞인 싸움을 걸어오는 홍석천에게 ‘그게 아니거든요’ 식으로 말마다 제동을 거는 유재석의 모습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웃을 수 있는 순간으로 이끈다.
하지만 박명수는 장난성 대립이 있을 때마다 판넬을 내리치며 한껏 오른 분위기를 냉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 웃음이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흐름이 멈췄다면 박명수는 무척이나 큰 비난을 받을 만했다.
서인국은 김광규의 준비된 음식 맛이 돼지고기가 어떻게 오리고기 맛이 날 수 있느냐? 따지자 김광규가 서인국을 멱살잡이하는 장난은 큰 웃음을 준 장면이다. 하지만 이곳에 박명수가 판넬을 내리치며 분위기에 안 맞는 애드리브 제스처를 취해 작지만 흐름이 깨지는 모습을 보였다.
끊임없이 상대의 말과 행동을 경청하고 살피며 그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를 쳐주는 유재석의 모습과 상황이 벌어지면 그곳에 끼어서 특유의 자신 이미지인 훼방꾼의 모습을 보이는 박명수의 모습은 분명 큰 차이의 진행 능력 차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움직이는 박명수의 역할 때우기 식 진행 모습은 흐름을 깨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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