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홍보 문제와 무한도전의 불편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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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가 가장 무서워하는 음반이라면 <무한도전>이 내는 음반일 게다. 그도 그럴 것이 <무한도전>이 음반을 내면 아이돌 가수의 활동은 일단 접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파급 효과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는 <무한도전>에서 내는 곡 특징이 한 번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곡들이기 때문이다. 기존 아이돌 음악에는 즐길 수 있는 곡이 그리 많지 않다. 댄스풍의 노래라고는 하지만, 현 문화를 휘어잡고 있는 아이돌 노래는 획일화되어 반복해서 듣다 보면 그만큼 빨리 질리기에 잠깐의 돌풍은 있어도 쉽사리 그 빛이 흐려진다.

<무한도전>의 곡이 쉽사리 질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 오래 댄스곡과 아이돌 노래의 비슷한 패턴을 귀로 들어왔기에 질려서 찾은 음악이기 때문이다. ‘용감한 형제, 신사동 호랭이’ 그 밖에 여러 아이돌 음악을 작곡하는 이들이 비슷한 음악을 찍어내는 것은 피로감에 쉽게 젖을 수밖에 없다.

바로 그런 아이돌 노래들의 반복되는 패턴들은 대중의 귀를 피로하게 했고, 그 피로한 곳을 유머러스한 가사와 리듬을 가진 <무한도전> 표 곡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은 무척 큰 반가움이 될 수밖에 없다.


요 며칠 ‘소녀시대’의 노래가 발표되고 가요시장에서 때아닌 시장을 혼란 시키는 음악에 <무한도전> 노래를 뽑는 것을 보고 대중들은 역시나!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역시나! 라는 반응은 질투 어린 시선에 대한 한숨이 묻어있는 그런 반응이었다.

가요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완성되지 않은 곡을 뽑아내는 <무한도전>이 타깃이 됐지만, 요즘 딱히 음반을 낸 아이돌 그룹은 그리 많지 않고, 완성도도 그리 좋지 않다. 그런데 이때에 ‘소녀시대’의 음반은 <무한도전>과 때를 같이하며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섰다.

결과적으로 소녀시대는 가장 피크 타임에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 음반을 통해서 큰 손실을 봐야만 했다. 가요시장에서 말하는 내용이 ‘무도’ 음반이 나오면 가수들이 손을 털고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라고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무도’ 음반의 선전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볼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는 소녀시대가 가장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1월 1일 음반을 내겠다고 하며 이전에 <댄싱퀸> 티저를 통한 야심 찬 홍보를 했던, 소녀시대 앨범은 <I Got A Boy>와 함께 등장했다. 1년 2개월 만에 나온 소녀시대 앨범은 발매와 함께 홍보 효과를 봐야 하는 그 며칠 사이 ‘무도’ 음반이 나오며 큰 손해를 봤다.


소녀시대와 <무한도전>의 악연은 벌써 세 번째다. 2009년 <소원을 말해봐> 음반을 발표한 이후,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며 인기 좀 얻는가 했더니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가요제>가 나오며 이 음반은 얼마 가지 않아 접는 신세가 됐다.

2011년 <Girl’s Generation> 대표 정규음반은 더욱 큰 아픔이었다. 거의 비슷한 날짜에 음원이 출시되어 ‘훗’과 ‘MR, TAXI’ 정도만 알려졌을 뿐. 이 음반도 대중의 관심을 크게 이끌어 내지 못하고 평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손을 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2013년 시작하자마자 <무한도전>의 ‘강북멋쟁이’를 비롯한 여러 곡이 차트 상위를 차지하며 적잖이 괴롭히는 모양새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되는 악연에 좋을 리가 있겠는가!

그것만 아니었다면 2013년 연초 가요계는 그녀들이 휩쓸고도 남을 시기인 것은 맞았다. 왜냐? 그만한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설피 힘없는 아이돌 그룹은 홍보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현재 거의 모든 방송 엔딩곡에 소녀시대의 <I Got A Boy>가 나오고 있다.


MBC에서는 신년 첫 특집으로 아예 ‘소녀시대의 로맨틱판타지 특집’을 마련해 혜택을 줬고, Mnet도 와이드 연예뉴스의 한 코너를 털고 털어 30분의 특별 공개 방송을 보이며 지원했다. 또한, SBS는 <강심장> 마지막 방송을 그녀들 특집으로 마련해 준다.

언론의 무차별 지원도 대단하다.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고 그녀들을 위한 지원체제는 튼실하다. 기본적으로 국내 언론은 엄청난 수의 기사로 지원하고 있고, 해외 반응이 조그맣게라도 나오면 그건 당연히 불리고 불려 엄청난 호평을 받는 것처럼 키워져 알려졌다.

하지만 언론의 반응과 대중들의 반응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렇게 대단하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는 그녀들의 곡은 전문가들에게 그저 수준 떨어지는 곡으로 치부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만 최고라 칭찬을 하는 <I Got A Boy>는 이도 저도 아닌 곡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걸스힙합을 노렸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들이 주저리 대는 ‘A yo G G~’는 유치하기 그지없는 어감으로 힙합 리스너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랩 또한 어정쩡한 것이 사실.

다른 곡 또한 소녀에서 숙녀로 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 같았지만, 역시 이 또한 실패한 모양새다. 홍보에 비하면 성적은 너무도 만족 못 할 수준이 현재 상황이다.

그런데 거기에 꾸준히 반복된 악연의 <무한도전> 앨범의 방해는 SM의 최대 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앓는 소리를 할 수밖에! 음반에 대한 평을 하고 싶지만, 이 글은 불편한 관계에 선 상황을 짚어보고자 한 것이기에 이 정도로 표현하고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소녀시대의 음반이 대중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역전을 허용한 것이기에 더 큰 앓는 소리를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의 활동은 <무한도전> 앨범이 방해했다 치고, 다른 힘없는 그룹의 활동은 소녀시대의 지나친 홍보가 방해를 했다 치자! 그럼 눙치면 될 일이다.


<사진= 출연방송 캡쳐 & 티저영상 캡쳐 & MBC>

* 여러분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글 첨부.

제가 위에 언급한 '걸스 제너레이션' 음반은, 그 이전 발매한 싱글 앨범에 속한 '훗'과 '미스터 택시'가 들어 있는 정규 앨범이라 위와 같이 표현하게 되었네요. 사실 그 정규 앨범이란 것을 활동할 때 또 다른 곡이 히트하기보다는 그 음원으로 활동했기에 글을 이렇게 쓰게 된 거죠. 하지만 피해를 입은 건 당시 분명하긴 했습니다.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앨범이 2011년 7월 2일 발매됐고, '걸스제너레이션' 정규앨범이 2011년 7월 13일 발매됐습니다. 늦게 발매했지만, 이때 타격이 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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