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소외된 이들에게 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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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작을 희망으로 열어준 <라디오스타>. ‘뱀의 해 기념 뱀 머리 특집’은 평소 소외되었던 이들을 위한 특집으로 평가할 만하다. 더부살이 방송을 내보내던 시절이야 남들보다 조금 못 나가더라도 깡이 살아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라디오스타>를 헝그리 정신이 살아있는 프로그램으로 여기게 했다.

그러나 현재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메인 프로그램이었던 <무릎팍도사>를 밀어내고 당당히 수요일 심야 예능의 선두 주자로 섰음에도 불구하고, 헝그리 정신을 잊지 않고 말 그대로 헝그리한 언더 예능인들을 자주 부각시켜 빛을 발하게 하고 있다.

현재 ‘라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쌍두마차인 김구라와 신정환이 빠졌음에도, 힘들기는 하지만 두 형제를 다시 컴백시키기 위한 노력은 더욱더 강한 마음을 요구한다고 ‘라스’ 멤버는 똘똘 뭉쳐 더 노력하는 모습이다.

‘라스’가 2013년 새해를 맞이하여 자신들만큼이나 어려운 민머리 연예인들을 초대한 이유는 사실 응원의 의미가 더 커 보인다. 소외된 곳에서 외로워하고, 언제 다시 자신들이 서야 할 곳에 설지 늘 불안해하는 그들을 위한 출연 섭외는 한 줄기 빛이 되는 고마움이었을 게다.


홍석천은 누구나 아는 퀴어로서 사회의 오해와 편견의 희생자이다.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늘 지탄을 받고, 오해를 사 경찰들에게도 받지 말아야 할 조사를 받는 등 너무도 힘든 생활을 해왔던 것이 그다. 그가 ‘라스’를 통해서 보여준 깊이 있는 생각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줬고, 그 편견이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된 효과는 ‘라스’의 덕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아직도 그가 겪어야 할 오해와 편견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이 기회를 통해서 소수자들에 대한 시선을 넓힐 수 있으나, 과연 공권력을 휘두르는 이들의 편견과 대우까지 개선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은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한다. 하지만 개선에 도움이 될 수는 있기에 이 방송의 기획이 칭찬 받을 수 있다.

홍석천뿐만 아니라 같이 출연한 염경환과 숀리, 윤성호 등도 입장만 조금 다를 뿐. 그늘진 곳에서 빛을 볼 수 있는 곳을 향해 올라가거나 도움을 주는 이들로서 마이너의 슬픔을 아는 이들이기도 하다.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 도움을 주거나 스스로 잘 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는 이들로서 이 출연은 꽤 큰 의미의 응원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나 김국진의 사려 깊음은 곳곳에서 빛났고, 그 배려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었다. 남들은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지도 않는데도, 선입견으로 피하는 홍석천을 따스하게 대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멋진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한 장면이 된다.


물론 그런 마음을 대놓고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편하게 대하되 ‘라스’가 하던 방식 그대로 때로는 독설을, 때로는 농담을 섞어가면서 따스하게 보듬는 장면들은 왜 김국진 그가 한 시대를 풍미한 실력자인지를 알게 했다.

김국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숀리의 애제자라 하는 빅죠에 대해서도 응원의 말을 잊지 않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준다. 숀리와 빅죠의 작은 무대가 끝나고 아무도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김국진은 빅죠에게 “꼭 성공하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라디오스타에서는 조금 더 떠서 만나요”라는 말을 해 빅죠와 숀리. 그리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만큼 큰 배려가 또 어디 있겠는가! 빅죠는 가수지만, 단순히 숀리의 제자로 무대를 꾸며주려 나온 것뿐인데, 김국진이 말하는 희망의 응원을 받은 것은 매우 큰 선물이 됐을 것이다. 누구나 ‘라스’에 출연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꿈일진대, 김국진이 빅죠를 향해 던진 응원의 메시지는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지게 느껴졌을 것이다.

홍석천에게는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을 개선해 준 ‘라스’와 김국진의 따스한 배려였고, 잠시 TV에서 볼 수 없던 염경환과 윤성호(빡구)에게는 존재감을 알릴 기회였다. 4명의 게스트와 의외의 게스트가 된 ‘빅죠’에게는 더없이 큰 선물이 된 것이 이번 <라디오스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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