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2’는 강호동을 추락시킬 의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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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강심장>이란 예능 상품을 폐지하기보다는 존속을 통한 브랜드 유지를 택했다. 그래서 프로그램 타이틀도 <강심장 2>. 메인 MC로는 ‘신동엽, 김희선, 윤종신’을 택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명에는 뭔가 중요한 의미가 숨겨져 있는 듯싶다.
사실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의미는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 그래서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새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조건 중의 하나로 연결점을 찾아 ‘신동엽’을 유지한 채, 새로운 여 MC로 ‘김희선’을 찾았으며, <GO쇼>에서 안정적인 재치를 보여준 ‘윤종신’까지 한 팀으로 묶었다.
그런데 이 조합은 그렇게 크게 새로울 것은 없다. 이미 MC 경험이 있는 김희선이기에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로 새로울 것은 없으나, 이미 대중에게 한차례 잊혀진 인물의 컴백은 어쩌면 식상함보다는 새로울 수 있다는 역발상이 만들어 낸 캐스팅이 아닐는지!
여기서 멈춰 신동엽과 김희선, 둘의 그림을 놓고 보면 어색하기 그지없다. 제아무리 난다긴다하는 신동엽이라도 한 시대를 쉰 여배우와의 호흡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 불안함을 채워줄 인물이 윤종신이다. 돌아보면 이동욱이 얼마나 역할 수행을 잘했는지 알 수 있다.
프로그램 타이틀과 팀 구성은 이렇게 완성됐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그램명이 뭔가 예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SBS가 굳이 이 제목을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새 경쟁 프로그램에 <강심장> MC를 역임한 강호동이 들어온 것은 굉장히 불편한 일이다. 사실 <강심장>이란 프로그램은 누가 봐도 강호동을 위한 타이틀이었다. 이승기와의 조합이었다고 하지만, 이승기를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강심장>의 대표 얼굴은 강호동이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경쟁 프로그램 얼굴로 등장했다. 솔직히 대놓고 SBS가 말은 못하겠지만, 기분 나쁠 일만은 당연한 이치다. 배신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혹자는 ‘늘 그런 사람인데 뭘 신경 쓰냐’라고 하지만, 당하는 이라면 충분히 기분 나쁠 일이다.
묘한 인연이긴 하지만 <강심장> 연출을 맡기로 한 사람은 <1박 2일>에서 조연출을 맡았던 신효정 PD다. 누구보다 강호동을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대놓고 저격하기 위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인연으로 배신한 이를 저격하기에도 적합한 인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강심장 2>가 어떤 포맷으로 다가올지가 관건이다. 기존 틀을 유지한 채 지속할 프로그램 성격이라면 대중의 쓴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뭔가 새로움을 얻으려는 방법으로 신효정 PD가 새 틀을 마련했다면 적으로 돌아선 강호동은 충분히 저격해 추락시킬 수 있다.
고루한 포맷의 <강심장>이 강호동의 <달빛 프린스>를 맞이해 승전보를 알릴 수 있는 조건은 새로운 포맷이다. 포맷의 중요성은 <안녕하세요>를 생각해 보면 된다. <안녕하세요>의 포맷은 ‘컬투쇼’의 성격 대물림이었다. 대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방법이었다.
<강심장>이 얼마나 기존 다수의 게스트 초대 쇼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뒤통수를 친 강호동을 벌할 수 있을 것이다. 게스트를 초대해도 2팀을 넘는 것을 피하고, 개인을 초대할 땐 5명을 넘는 것을 극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깊이 있게 게스트와 호흡을 맞춰 낸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신동엽의 상상하며 웃을 수 있는 색드립. 김희선의 밝은 캐릭터에서 나올 수 있는 조증 캐릭터. 윤종신의 주워 먹기 캐릭터나 깐족 캐릭터를 살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서 말한 과감성이다. 시청자가 상상 못한 인물을 공정성을 앞세워 캐스팅할 수 있는 배포까지 갖춰야 진정 성공할 수 있다. 가령 JYJ 3인이라든가, 한 때 실수로 수년간 사회에서 멀어지고 소외됐던 이들의 캐스팅이라면 그 용기를 봐서라도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이다. 용기와 새로움을 져버리지 않는다면 타이틀과 영광까지 줬던 이의 배신을 벌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강심장 2>로 타이틀을 쓴 것은 어쩌면 결연한 의지가 내포된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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