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MBC 장악의 꿈? 행보가 과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 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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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BC 연예대상을 통해서 한 해 가장 멋진 활약을 보인 인물에게 주는 대상을 박명수가 수상했다. 그러나 이 대상은 역시나 말이 많은 수상이었고, 한학수 PD가 트위터로 의도치 않은 디스를 하면서 색이 바랬다. 물론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한 PD는 “대다수가 파업에 동참한 PD들은 유재석에게 상을 주었고, 경영진은 박명수에게 상을 줬다”는 트윗을 남겨 이를 바라보는 이들이 작게나마 공방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 PD는 바로 트윗을 통해서 의도치 않게 죄송하게 됐다며 사과 멘트 트윗을 날렸지만, 조금이라도 MBC 사정을 아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을 이야기임에는 분명했다.
어쨌든 박명수는 MBC에서 주는 연예대상을 받았다. 그 활약이 어떤 기준에서 마련이 됐는지, 현장 PD들은 이해할 수 없어도 준 것은 준 것. 결과를 바꾸지는 못한다. 뭐 이런 결과는 시청자와 대중도 상당수 이해를 못 하는 처사이기도 하다.
다만 그가 MBC에서 연예대상을 탈 수 있는 조건을 따져본다면, 노조 파업을 하는 동안, 프로그램을 말아먹든 뭘 하든 빈자리를 지켜준 보은의 의미에서 준 것 외에는 딱히 기준에 부합하는 것은 없다.
그 결과 박명수는 MBC에서 자신이 의도했든, 안 했다고 한들 강제 1인자가 됐고, 그를 통해서 그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특별 혜택을 얻게 된다. 그것이 <세바퀴> 입성일 것이다.
그러나 <세바퀴> 입성은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그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 아니 몰랐다고 하면 그는 정말 앞을 못 보는 사람이라 해야 할 것이다.
<세바퀴>에 박명수가 들어갈 자리는 바로 그가 잠시나마 <뜨거운 형제들>로 동고동락을 한 김구라가 있던 자리다. 김구라가 어떻게 빠지게 됐는지를 안다면 동료로서 그곳을 채워서는 안 될 도리라는 것은 알아야 했다. 그러나 박명수는 그 빈자리를 준다고 덥석 물고 들어갔다.
이런 박명수의 행동을 본 대중들의 여론은 좋을 리 만무하다. 그의 팬들이라고 하는 이들이 왜 그렇게 박명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 라고 소수 말하고 있지만, 전후 사정을 생각해 보는 이라면 그 빠진 곳을 채운 박명수의 자리에 다시 김구라가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원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박명수가 맡은 MBC 예능은 지난해 그렇게 그들이 대상을 줘가면서 공적을 인정했지만, <나는 가수다>, <최강연승퀴즈쇼 Q> 등은 폐지됐다. <코미디에 빠지다>는 스스로 하차를 했다. 바로 이런 성적을 내고도 대상을 받는 이상한 박명수의 낙원 MBC는 그를 기어코 <세바퀴>에 밀어 넣었다.
누구보다도 인정이 많은 가족애를 보여주는 <무한도전>은 능력 면에서 뒤처지는 박명수를 위한 배려를 몇 년간 줄 곳 해왔다. 가족이기에 못나도 내 형제라는 그런 의리를 보여주며, 결국 그를 위해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을 통해 그의 스펙을 쌓아줬다.
그러나 박명수는 ‘못난 형’ 캐릭터를 좀처럼 버리지 못하고 현실에서 누구에게는 피해가 될만한 일을 벌이는 형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박명수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한 바야 인정한다지만, 그 활약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상 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멋진 활약이 아니었다. 그는 <무한도전>에서 활약도가 가장 약하다. 그가 활약했다고 일부 대중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만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조금만 깊숙이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박명수는 <무한도전>에서 자신의 역할이 극소량인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특히나 그가 자신 없어 하는 체력적인 한계는 <무한도전>의 역동성을 방해하는 측면까지 있음에도 그를 위해 배려한 특집은 수없이 많다. 대표적으로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특집이 있으며, 이 특집에서는 모두가 힘들긴 했지만, 특히나 자신의 한계를 느낀 박명수의 말은 그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없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해야 하는 <무한도전>에서 그의 보폭을 맞춰주기 위한 배려는 무척이나 많았고, 그는 대부분 특집에서 제 기량을 내지 못하는 노부의 모습을 보였다.
바로 그런 모습을 보일 때쯤 박명수는 기존 ‘버럭 캐릭터’를 조금씩 벗을 수 있는 배려를 받았다. 이전에는 될 대로 되라! 식의 캐릭터였다면 그가 한계를 느낀 지점에서부터는 그는 약한 명수 캐릭터를 부여받으며, 조금씩 미디어를 알아가는 신진 대중들에게 호감을 작게나마 얻을 수 있었다.
원래 자신과 자신이 보여주던 캐릭터를 <무한도전>에서 깎아내고 붙이며 그는 타 프로그램에서의 활동을 넓히게 됐다. 따라서 그의 개인적인 역량의 우수성이라기보다는 <무한도전>의 캐릭터 역량에 힘입어 그는 의문의 1인자로 강제 배속받는 행운을 얻게도 됐다.
<이미지 제목=명수MBC. 사진 소스=MBC. 허접 제작=바람나그네>
하지만 현재 그는 1인자가 갖추어야 할 미덕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작을 통해야만 1인자의 출연료를 따라갈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현재 의문의 1인자로서 디딜 곳이 아닌 땅까지 디뎌가며 피해를 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대로라면 그는 MBC 모든 프로그램에 빨대를 꽂아놓는 엄청난 만행을 저지를지도 모르는 염려를 준다.
한 프로그램에서라도 자신의 최대 역량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1인자의 모습이다. 애초에 박명수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그런 마인드가 아님에 그는 다시 한 번 1인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완벽히 증명해 내고 말았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무한도전>이 더는 그를 위해 하지 말아야 할 배려까지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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