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방살명수’를 위한 배려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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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를 위한 무한도전의 선물은 실로 용기 있고, 배려심 가득한 선물이 됐다.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은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한 모든 멤버들의 배려심이 있는 그런 특집으로 남을 듯하다. 멤버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선물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이 특집으로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에서 생기는 음원 수익은 100% 기부를 위한 곳에 쓰인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현재 시청자들의 관심은 모두 즐길 수 있었고, 모두가 함께하는 그런 특집에 같이 즐기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는 데서 이 특집에 대해 거부감을 두지 않는다.

박명수의 느지막한 작곡가 ‘방배동 살쾡이’로서의 도전이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도 무언가를 위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의 마음을 줄 수 있기에 의도를 했든 안 했든, 도움은 됐을 것이다.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은 기존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가요제와는 분명 다른 성격의 가요제였다. 멤버들이 각자 출전하는 가요제도 있었고, 콜라보를 통한 무대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한 사람의 작곡가 데뷔를 위한 전격 지원 가요제는 없었다.

하지만 모든 멤버가 툴툴거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것은 방송을 위한 장난이었을 뿐. 기획회의를 통해서 마련된 이 특집은, 모두가 동참하여 한 사람의 꿈을 이루어주는 그런 특집이어서 마음 뿌듯하게 했다.


멤버들 각 캐릭터에 맞춰서 박명수가 약 3달간의 훈련과 그중 2달에 걸친 곡 작업을 통한 미션 수행을 마무리했다. 그 과정 멤버들은 다른 특집을 찍어가며 중간중간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특집을 통해서 그런 모습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재석은 겉으로는 툴툴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박명수가 자신을 생각해서 혼을 다해 만드는 곡을 외면할 수 없다는 마음에 훌륭히 소화해 낸 모습은 우정을 느끼게 한 장면이 됐다. 유재석은 자신의 이미지보다는 박명수의 이미지를 철저하게 곡에 담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냈다. ‘방살이 형’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도 유재석이다.

길도 시청자를 많이 놀라게 했다. 길은 이미 프로듀서로서도 인정을 받을만한 작곡 작사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군소리 단 한마디를 안 하고 박명수의 기를 살려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가사를 잘 쓰지 못하는 박명수를 위해 가사를 공동으로 써 주면서도 그것이 박명수 혼자 쓴 것처럼 말하는 장면은 길의 성품을 알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정형돈도 마찬가지. 정형돈은 박명수에게 장난하긴 했지만, 할 수 없을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박명수가 의욕을 보이면 ‘그거 좋다’라며 맞받아치며 수용하는 모습은 이미 상대를 배려하려는 모습이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한 장면이 됐다.

정준하는 구성이 약한 면을 지적하면서 고칠 수 있게 가이드를 잡아주고, 노홍철은 에너지 가득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박명수의 말을 따라주는 모습은 모두가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로 협조적이었다.


박명수의 곡 완성도는 사실 그리 큰 점수를 얻을 만한 곡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게 한 것은, 이 도전이 개인을 위한 부 쌓기가 아니기에 허용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곡을 만들려는 의지와 노력은 가상했으나 앞으로 꾸준히 몇 년은 더 노력해야 더 멋진 작곡가의 모습을 갖출 것이다. 이번 그가 쓴 노래들은 그가 하고 싶어하는 곡들이었으며, 그가 평소 듣던 류의 샘플링이 대부분인 짜깁기 수준의 도전이었다. 어딘가에는 동요의 음이, 어디에는 팝의 음이, 어디에는 일렉사운드 샘플링이 지나치게 배치되어 그렇게 완성적이지는 못했으나! 무엇을 위해 변화를 하려는 마음은 응원받아 마땅했다.

박명수가 작곡한 곡이 시청자들과 현장에 있던 관객들에게!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 대중에게 인기를 얻게 된다면, 그 조건을 마련해 준 것은 하하의 곡 구성력과 가사를 통한 '섹시보이'의 완성도. 정형돈 캐릭터 힘을 얻은 '강북멋쟁이'의 신명, 길의 음과 양의 도움은 지대한 도움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돈 스파이크’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박명수의 어떤가요’ 배려 특집은 용기를 잃은 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 그런 특집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게 했다. 박명수는 이제 자신을 위해 노력해준 이들을 위해 노력할 때다. 언제까지 기대어 특집을 받아먹을 수도 없고, 대상을 탈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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