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연예대상 시시비비. 박미선의 이유 있는 불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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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변함없이 목요일 밤을 책임지겠다는 <해피투게더(이하 ‘해투’)> 유재석의 의지와 박미선의 ‘해투’를 사랑하는 마음은 특별했다. 또한, 박미선의 이유 있는 ‘KBS 연예대상’에 대한 쓴소리는 너무나 솔직하고 직선적이어서, 오히려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박미선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내뱉는 연예인으로 자신이 상을 받은 곳에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왔다. MBC에서도 의미 있는 상을 받고 쓴소리를 마다치 않고 2년 연속 내뱉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특정 방송사를 사랑한다기보다는 자신의 프로그램과 동료. 그리고 환경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그런 쓴소리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런데 할 말 한다는 박미선이 KBS에서 푸대접을 받은 ‘해투’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라고 없었을 리는 만무하다. 그녀는 역시나 ‘해투’에 대한 푸대접에 대해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돌직구 스타일의 발언을 숨기지 않고 표현했다.
‘유재석이 상을 못 받은 것’, ‘ ‘해투’ 팀 중 단 한 명도 상을 못 받은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장면은 그 컷만 보면 오해할만해도 상황을 아는 이라면 그런 오해를 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그녀 말대로 2012년은 ‘해투’에 무관의 불명예를 줬다. 그렇다고 이 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항상 동시간 대 최고의 자리를 계속해 왔고, 시청률은 또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모든 경쟁 프로그램을 제쳐왔고, 전체 예능 시청률에서도 효자 노릇을 한 프로그램에 돌아가는 혜택은 없어도 너무 없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다.
늘 안정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상이 없다는 것은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겸손함이 미덕인 세상이라지만, 지금 이 사회는 또 그런 겸손한 마음을 가진 이들을 바보 취급하는 것이 이 한국의 못된 자화상이다. 그래서 더욱 표현해야 하는 것이 정답인 모순의 세상이다.
박미선은 솔직했다. K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신동엽을 제칠 정도가 안 됐다고 하더라도, 누구에게 줘도 할 말 없었던 성과에 대한 어필은 할 만한 어필이었다. 또한, 유재석이 아니더라도 프로그램 누구에게라도 상 하나를 줄 수 있었던 성과에 대한 소홀한 대접에 대한 불만은 능히 느낄만했다.
‘해투’ 신년특집으로 마련된 ‘연예대상 시시비비’ 특집은 아예 이런 시시비비를 특집으로 꾸며보는 놀라운 기획이기도 했다. 늘 해오던 코너를 과감히 쉬어 가며, 새로운 신년맞이 특집으로 ‘송구영신’의 의미를 이용해 제작한 것은 새로운 발상으로 받아들여졌다.
파벌 지형도 박미선의 ‘해투’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러 번에 걸쳐 표현됐다. 개그콘서트의 삼국지를 연상할 수 있는 세력의 파벌 지형도 이야기를 할 때는, “이런 이야기 ‘해투’에서만 들을 수 있다”며 프로그램의 장점을 어필했다. 이에 오글거린다며 유재석과 신봉선이 저지하자 “(어때) 우리 프로그램 홍보 좀 하자. 상도 못 받았잖아. 우리만 하나도 안 주더라고!”라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 말에는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겼다.
서수민 PD가 등장해 90년대 말 유재석이 KBS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는 말을 할 때. 박미선은 다시 한 번 “요새도 잘 못 받아요”라며 말을 해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당황한 유재석이 “아이! 왜 그러세요”라며 멋쩍어하자, “내가 너 대신 얘기해 주는 거야”라며 말을 해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 주는 역할까지 했다.
또한, 그 당시 유재석이 푸대접을 받고 타사로 이직하며 했다는 말. “두고 보라. 5년 후에 신동엽을 능가하는 최고의 MC가 되겠다”고 한 말에, 박미선은 “그러면 뭐해요. 신동엽한테 빼앗겼는데요”라며 놀리며 유재석을 어쩔 줄 모르게 당황하게 하며 큰 웃음을 줬다.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추임새로 삽입되는 자막 또한 은근한 웃음거리였다. 자막을 통해 전해진 말은 ‘올해는 꼭 받읍시다’라는 말은 웃음을 주면서도 당연한 권리 찾기로 보였다.
박미선은 여러 회에 걸쳐 ‘해투’에 대한 자랑을 대놓고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줬다. ‘우리 프로그램 이 정도로 훌륭하다’라는 자신감을 보여준 대목이어서 주목할 만 했다. 또한, 유재석을 자조적 의미를 담아 공격을 해 당황케 만들기도 했으며, 때로는 매우 솔직한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은 푸대접에 대한 당당한 권리 찾기의 어필일 수밖에 없었다. 빼앗기기만 하면서 속으로 담고 있기보다는, 당당하게 내 권리에 대해 말할 줄 아는 모습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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