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시신기증 기사는 바보같은 선택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4. 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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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의 기사가 어제 오후에 난 것이 하나 있다. 이 기사는 나오자마자 악성 댓글로 가득하다. 도대체 왜 악성 댓글이 달렸을까? 뭐 누구라도 그 제목과 기사로 쓰여 진 글을 보며 욕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 기사의 제목은.. MC몽 "의대 수료증 못 따면 시신기증".. 이다. 딱 봐도 욕이 나올 기사의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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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은 엠넷 '닥터몽 의대를 가다'에서 가톨릭 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간호대학에서 청강생 자격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여기서 MC몽은 의대수료증을 못 딴다면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제작진을 통해서 알렸다.
이 말이 큰 화를 불러일으키고 있게 된 것이다. MC몽 자신이야 그만큼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큰 각오를 밝히기 위해 말 한 것이겠지만 듣는 사람으로서는 황당할 노릇의 말이다. 좋게 생각하면 그런 각오로 열심히 한다는 것에 흐뭇할 문제의 접근이겠지만.. 상황은 이렇게 안 돌아갈 것이 뻔하고 실제로 현재 댓글들은 난리 상황이다.
시신기증은 지금까지 그렇게 크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도 않았고.. 또한 시신기증은 엄청나게 큰 용기가 뒤따르며.. 신성한 영역의 범주로서의 말이며.. 남들에게 큰 존경을 받을만한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시신기증은 어렵고도 그것을 결정한 사람에겐 더욱 존경심이 갈 정도인 것이다.
하지만 MC몽은 신성하고 큰 용기가 필요한 시신기증을 무슨 내기에 쓰는 조건으로 달 듯 한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높여준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해당 프로그램의 PD의 참여 또한 많은 사람을 화가 나게 만들었다... 해당 PD는 반대의 조건에 내기를 하듯.. "만약 MC몽이 의대 수료증을 무사히 취득하면 내가 안구 기증을 하겠다"고 약속을 한 것이다. 조건부 내기를 둘이 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시신기증이 1박2일처럼 내기로 하는 복불복의 벌칙이던가? 이러니 성난 네티즌들의 공격이 이어지는 것이다. 당연한 결과로 밖에 안 여겨지는 것이다. 좋은 뜻에서 얘기 했다고 해도 말이 아~ 다르고 어~가 다른 법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는데 말 한 마디로 백만 안티를 만드는 계기로 되어 버리는 일이 되었다.
시기는 다르지만 김C의 장기기증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그것도 우연히 밝혀진 것이었다. 이번 MC몽 처럼 대고 밝힌 것도 아니고 1박2일 방송 도중 주민등록증의 사진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캡쳐된 사진으로 알려진 이 선행은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 주민등록증에는 옆에 보이듯 각막기증, 장기기증, 시신기증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아주 잠시 보였지만 의도하지 않은 노출을 네티즌들이 잡아내서 알려진 이 선행은 많은 칭찬으로 이어진 계기였다.
김C의 알리지 않고 한 선행이 감동을 줬지만 그와는 달리 잘못된 방향의 알림으로 인해 MC몽은 많은 욕을 먹고 있는 것이다. 시신기증은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위해 베푸는 그만의 인정이다. 장기기증을 통해 또 다른 삶을 얻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엄청난 일을 베푸는 일에 단지 내기의 벌칙으로 시신기증을 하겠다고 했으니 이건 바로 스스로가 욕을 얻어먹는 일이 된 것이다.
네티즌들의 댓글도 보면...
1. 시신기증이 복불복이냐.. 내기의 벌칙용으로 쓰인 시신기증이 뭔 의미인가?
2. 나도 장기 기증에 시신기증 했다.. 한 달 전에 신청해서 운전 면허증에 스티커 있다.. 죽으면 흙으로 돌아갈 것 다른 사람의 빛이 되기 위해서 신청하고 난 참 자랑스러웠는데 이 애 때문에 장기기증이 돈벌이로 전락했네..!!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일 이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기사로 옮겨지고 입으로 옮겨지면서 본뜻은 훼손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1절의 말이 중요했다. 뒤로 이어진 사족의 말은 그 뜻이 변하는 계기의 말이 된 것이다. 1절은 MC몽의 말이었고.. 사족의 말은 PD의 말 이었다.
좋은 도전의 기회 목표로 세운 대단한 각오로서 얘기한 시신기증의 목표였지만.. 뒤로 이어진 말은 지금 이렇게 욕먹는 단초가 된 것이다. 성스러운 일이 내기의 벌칙으로 쓰여 진 것 같은 기분에 네티즌들의 성난 민심은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이런 말을 하고서 알려지기를 원했다면 조금 더 깊은 생각이 필요했고.. 그것이 어떻게 전해져야 할지를 많이 고민하고 발표가 되었어야 한다.
이 목표가 기사로 나오고.. 홍보성 기사가 되면서 성스러운 마음으로 얘기한 진정성도 의심을 받는 결과로 변질되어가는 것을 본다면 마음 아프겠지만 그 과정이 신중치 못해서 엄청난 욕을 먹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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